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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앤서니 브라운이 이야기하는 행복해지는 방법

2016-07-19

 

 

우리는 때론 왜 이렇게 바빠야 하는지 모른 채 정신 없이 달리고, 그러면서도 늘 고독하고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며 살아간다. 행복해지기 위함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진짜 행복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행복은 소소하고 사소한 우리 일상 속에 있다. 앤서니 브라운은 근처 미술관에 가보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거나, 그 작품을 다른 방식으로 상상하고, 나아가 직접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에디터 | 추은희(ehchu@jungle.co.kr)
자료제공 | 아트센터이다(http://anthonybrowne2016.modoo.at/)

 

앤서니 브라운展 행복한 미술관 공식 포스터

앤서니 브라운展 행복한 미술관 공식 포스터



감상하며 행복 찾기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이자 국내에서 유독 사랑받는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은 보는 것만으로도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그림책 중 엄선한 250여 점의 원화가 공개되는데, 대표작인 <윌리 앤 더 클라우드(Willy and The Cloud)>, <윌리의 신기한 모험(Willy's stories)>, <미술관에 간 윌리(Willy's Pictures)>, <꿈꾸는 윌리(Willy the Dreamer)>, <고릴라(Gorilla)> 등이 포함됐다. 그중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은 <윌리 앤 더 클라우드>로, 윌리를 통해 독자에게 두려움과 근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말해준다. 이밖에 아직 출판되지 않은 앤서니 브라운의 최신작을 비롯한 미공개 작품들도 선보인다고 하니, 이번 주말엔 아이, 부모, 친구와 함께 앤서니 브라운의 사랑스러운 그림을 감상하며 일상의 행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Willy and The Cloud> 2016 ⓒ Anthony Browne
앤서니 브라운이 윌리를 통해 독자에게 두려움과 근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말해준다

 

 

<Willy and The Cloud> 2016 ⓒ Anthony Browne 
앤서니 브라운이 윌리를 통해 독자에게 두려움과 근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말해준다

<Willy and The Cloud> 2016 ⓒ Anthony Browne

앤서니 브라운이 윌리를 통해 독자에게 두려움과 근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말해준다.

 

 

상상하며 행복 확장하기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통해 행복을 찾았다면, 이번엔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해 이 행복을 확장해보자. 조형물이나 영상 등으로 재해석된 이색 작품을 통해서 말이다. 전시장 곳곳에는 국내외 작가들이 그의 작품을 주제로 작업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숨겨져 있다. 앤서니 브라운의 ‘나의 팀(My Team)’ 속 캐릭터를 박세라, 신정미, 송예린, 정양희 작가가 똑같이 재현한 인형들, 이이남 작가의 <신 모나리자>, 이송준 작가의 <그들의 꿈 코뿔소3>, 박우성 작가의 <벌렁코>, 상공에 매달려 있는 백민준 작가의 <꿈꾸는 아치>는 자꾸 바라보게 되는 매력이 가득했다. 특히 <이상한 놀이공원(The Animal Fair)>이 실물로 제작된 <회전목마>는 남녀노소 누구나 그 앞으로 모여들게 만드는 마성의 작품. 박종덕, 민경숙, 이민종, 송현우 작가가 협업한 작품으로, 사람 위에 동물이 목마를 타고 있는 모습이 리얼하게 구현돼 있다.

 

 

<Willy 

<Willy's Pictures> 1999 ⓒ Anthony Browne

세계의 명화들을 침팬지의 시각으로 패러디했다.

 

 


체험하며 행복 충전하기
마지막은 다양한 체험을 하며 행복을 충전할 차례다. 전시가 끝날 즈음에 만날 수 있는 ‘앤서니 브라운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되찾아주는 행복한 공간이다. 이번엔 책을 통해 스토리와 함께 그의 그림을 접해보자.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셰이프 게임’(종이 위에 의미 없는 모양 하나를 그리고 다음 사람이 이어 받아 그림을 완성하는 놀이)을 즐길 수 있는 체험 공연도 있다. 끊임없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력을 길러주는 셰이프 게임에 몰두하다 보면 나도 이야기를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싹틀 것이다.

 

 

<Gorilla> 1975 ⓒ Anthony Browne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 중 고릴라가 등장하는 첫 번째 그림책. 이 책을 작업하면서 그는 처음으로 그림책 만드는 법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느꼈다.

<Gorilla> 1975 ⓒ Anthony Browne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 중 고릴라가 등장하는 첫 번째 그림책. 이 책을 작업하면서 그는 처음으로 그림책 만드는 법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느꼈다.

 

 

<Elephant> 1974 ⓒ Anthony Browne
앤서니 브라운이 처음 책을 만들려고 시도한 작품. 숲 속에서 길을 잃은 새끼 코끼리를 주제로, 색채가 풍부한 그림책을 만들었다.

<Elephant> 1974 ⓒ Anthony Browne

앤서니 브라운이 처음 책을 만들려고 시도한 작품. 숲 속에서 길을 잃은 새끼 코끼리를 주제로, 색채가 풍부한 그림책을 만들었다.

 

 

여기까지가 앤서니 브라운이 이야기하는 행복해지는 방법이다. 어려울 게 하나도 없다. 미술관에 가서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마음껏 즐기면 끝. 지금 당장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으로 달려가 자기만의 상상과 꿈을 근사한 그림책과 작품들로 창조해낸 앤서니 브라운의 목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자. 전시장을 나설 때쯤이면 조금 더 행복해져 있지 않을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보길. 원래 행복은 별거 아닌 데에 있는 법이니까. ‘앤서니 브라운展-행복한 미술관’은 9월 25일까지.

 

 

 

※ 앤서니 브라운(Anthony Edward Tudor Browne)은?
앤서니 브라운은 1983년 <고릴라>와 1992년 <동물원>으로 케이트그린어워이 상을 수상했고, 2000년에는 그림책 작가로서는 최고 영예인 한스 크리스타인 안데르센 상을 받았다. 기발한 상상력,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표현과 탄탄한 구성력, 세밀하면서도 이색적인 그림도 뛰어나지만, 그의 진정한 가치는 인간의 내면 세계를 다루는 데 있다. 그는 기존의 어린이 그림책들과는 다르게 개인의 내면 세계와 어린이가 가정 내에서 겪는 심리적 내면 세계를 잘 풀어낸다. 그의 작품 중 대부분이 사실주의와 초현실주의가 서로 겨뤄지는 형태를 띄는데, 결말은 해피엔딩을 택함으로써 바람직한 변화의 방향과 낙관주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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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앤서니브라운 #동화책 #행복 #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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