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거나 판매하고 싶을 것이다. 디자인기업의 경우 제품 개발이나 판매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디자인한 제품이 과연 대중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디자인 저작권은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등등 준비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하나하나 직접 부딪치며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그렇지만 제품이 완성되거나 판매하기도 전에 몸과 마음이 지쳐 포기하는 디자이너나 디자인기업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들을 위해 서울시에서 디자인마케팅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에디터 | 정윤희(yhjung@jungle.co.kr)
자료제공 | 서울디자인재단 www.seouldesign.or.kr

서울시는 지난 4월, 마케팅 능력이 취약한 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들을 위해 서울디자인마케팅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이로써 창업부터 제품개발, 유통, 마케팅, 기업운영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지원할 수 있는 종합적인 디자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디자인마케팅지원센터는 기존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운소빌딩 6층에 설치된 강남디자인지원센터 공간을 활용하였다. 디자이너 및 디자인기업의 제품들도 전시해 누구나 방문하여 우수디자인 사례들을 볼 수 있다.
또한 2008년 개설한 온라인 쇼핑몰 디자인태그(www.designtag.co.kr)의 거래규모도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000개 품목, 연 2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우수디자인제품 및 신진 디자이너와 중소 디자인기업의 판로개척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지원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특히 디자이너 및 디자인기업 전용 상담 전화인 ‘디자인마케팅 120(3448-0120)’을 개통해 누구나 쉽게 디자인 제품 개발 및 마케팅 기법 등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유선 및 현장 상담을 실시하여 필요한 정보와 방안을 제시해주고, 보다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경우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게 컨설팅 받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디자인마케팅지원 센터 설립으로 국내 디자인기업의 국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고, 국내 중소기업들에 대한 디자인 지원 능력이 확대되어 궁극적으로 디자인산업이 서울의 경제를 살리는 선순환 구조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법률 지원 신청 디자인기업 ‘러프디자인’ 대표 왕춘호
큰 기업의 경우 고문변호사가 있기 때문에 법에 관련된 일들이 훨씬 수월하리라 생각한다. 그렇지 못한 기업에게는 계약 하나만 하더라도 준비해야 할 것이 많고 복잡하기만 하다. 더욱이 해외 판매권과 관련된 큰 계약의 경우 문서 하나하나가 중요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우리 기업은 해외 디자인 서비스의 계약서를 몇 번 작성한 경험은 있었지만 유통과 관련한 계약서는 처음이었기에 관련 지식이 전혀 없었다. 클레임부터 환율이 하락할 때 생기는 불이익, 책임 판매량 등 어려운 부분이 많았으나 서울디자인마케팅지원센터에서 하나하나 친절하게 짚어주어 계약을 진행할 수 있었다. 시기적절한 법률비지니스 지원은 큰 계약에 관한 걱정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제품 컨설팅 신청 디자인기업 ‘쓰바’ 대표 김태규
지난 몇 년 동안 작은 디자인문구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부분은 마케팅의 전문지식 부족으로 인한 주먹구구식 업무진행이었다. 중요성은 알고 있었지만 누구와도 상담이 힘들었기 때문에 매번 무시해가며 바쁜 일정만 소화하고 있었다. 서울마케팅지원센터로부터의 제일 큰 수확은 회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전문가와 함께 지적하고 개선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중간점검의 역할이 아주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아이템의 선정에서 수출까지 마케팅과 관련한 세세하고도 중요한 정보를 얻었으며 일부는 실행 단계에 적용할 수 있었다. 진행과정에서 메모해 두었던 여러 문제점과 보완점을 보면서 앞으로의 우리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수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