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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빛과 어우러져 색상의 깊이를 온전히 구현하는 재료

건축디자인신문 에이앤뉴스 | 2016-06-27

 


 

프랑스에서 수십 년 동안 유리조각과 건축유리 조형분야에서 활동 중인 대표적인 작가인 우도 젬복(Udo Zembok)은 독일 브라운슈바이크(Braunschweig)에서 1951년에 태어났다. 그가 20대인 1972년에서 1976년까지 우도 젬복은 그래픽 디자인과 회화를 수학하였으며 오래 지나지 않아 유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기사제공 | 건축디자인신문 에이앤뉴스



 

작가와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살펴본 현대건축 유리 기행


그에게 유리라는 물성이 주는 매력은 빛과 어우러져 색상의 깊이를 온전히 구현하는 유일하고 완벽한 재료였다. 그는 학창시절에 투명한 색상의 아름다움에 매료되고 수채화 물감의 투명한 색상을 통해 빛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의 구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투명한 물성의 유리는 곧 그에게 투명한 캔버스가 되었던 것이다. 독일인인 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의 2년간의 생활을 마치고 1978년 프랑스로 이주하여 줄곧 지금까지 그곳에서 활동 중이다.

 

종교건축, 일반건축, 공공시설, 개인소유를 위한 다양한 목적의 건축물들에 많은 건축유리 작품을 남긴 우도 젬복(Udo Zembok)은 미국과 유럽의 여러 국가들에 그의 작품을 남겼는데, 커다란 가마에 여러 장의 대형유리를 겹쳐 색유리 안료와 함께 녹이는 제작기법들을 사용하여 상당히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였다. 납 선을 이용하던 기존의 전통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제작방식과 차별화되는 그의 제작기법은 커다란 창문 전체를 이음새 없이 하나의 두툼한 유리판으로 접근한 면이 다소 혁신적이었다. 이러한 기법으로 제작된 그의 작품은 빛이 반영된 벽에 상당히 큰 이미지의 이음새 없는 색상표현을 가능하게 했다.

 



“전통적으로, 스테인드글라스 창은 그 창을 통과하는 빛을 드러냈습니다. 내 현재 작업의 방향은 이러한 개념의 확대에 있습니다. 전면에서 비추어지는 두 번째 광원은 첫 번째 광원을 보완하는 다른 해석의 결과를 초래합니다. 하나는 자연스럽게 보는 이에게 비춰지는 반면 다른 하나는 보는 이에게 보다 역동적인 참여를 이끕니다. 이 두 가지 다른 성질의 빛을 통하여 여러 장의 유리를 녹여 만든 나의 작품의 효과는 마치 어떤 공간과 투명함의 중간에 위치한 무엇 같아 보이기도 하며 때론 불투명함과 허공의 중간처럼 보이기도, 혹은 스테인드글라스와 회화의 중간 길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우도 젬복(Udo Zembok)>

 

우도 젬복(Udo Zembok)은 프랑스, 독일, 벨기에, 영국 등 여러 국가로부터 많은 전시회에 초대되었다.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가진 여러 차례의 개인전들을 통해 그는 유리조형 분야에서 좋은 평판을 이어왔다. 그는 다수의 수상경력도 있는데 그 중에 주목할 만한 것들로는 2001년도에 파리에서 수상한 The Liliane Bettencourt Prize와 2003년도 프랑스‘예술+공예’ 부분 대상, 2006년도 독일에서 수상한 The Coburg Glass Prize가 있다. 

 

 

 

 



 

그는 약간은 다른 두 가지 측면에서 활동을 하는데 하나는 작품 의뢰로 이루어지는 평면 위주의 대규모 건축유리 작업과 다른 하나는 이와는 별개로 제작하여 갤러리 등에서 선보여지는 개인적인 유리조각 작품이다. 다소 작은 규모의 유리조각 작품들은 본인 소유의 작업실에서 제작되지만, 대규모의 건축유리 프로젝트는 대형 가마와 인원이 요구되어, 이를 전문적으로 제작해 주는 오랜 전통의 대형 유리스튜디오의 숙련된 장인들과 협업으로 이루어진다. 

 

1976년도에 암스테르담에서의 첫 번째 건축유리 프로젝트를 수행한 이후 최근 여러 장의 유리를 겹쳐 마치 두툼한 대리석과 같은 무게감이 있는 유리작업에 이르기까지 멈추지 않는 실험과 노력을 꾸준히 하면서 그는 그의 작품을 발전시켜왔다. 

 

근래에는 ‘3차원의 색’에 관심을 가지고 의뢰를 받은 몇몇 건축유리 프로젝트들을 통해 이를 구현하고 있다. 우리 나이로 올해 64세이지만 여전히 열정을 가지고 새로운 것에 매진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는 우도 젬복(Udo Zembok)은 이번에도 파리 근교에 새로이 지어져 2015년 봄에 완공되는 Cathedral of Creteil 공모에서 1등에 당선되어 새로운 대형 건축유리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이규홍 Kyouhong Lee 

현재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유리조형디자인전공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에든버러 미술대학원에서 유리와 건축유리 조형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디지털을 활용한 건축유리 디자인’이 있으며, 주요 건축유리 조형 프로젝트로는 고려대학병원 안암의료원, 안산병원, 가천의과대학 길병원, 서울숲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사동 성당, 고척교회, 시은소교회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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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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