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의 발달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우리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정보 기술. 이미 우리의 생활 속 깊이 들어와 있는 IT는 이제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와 공존하기 시작했다. 바로 IT와 패션의 만남이 그것. 멋과 기능을 모두 중시하는 현대인들의 취향에 따라 IT기술은 패션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고 패션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 | 민 커뮤니케이션 디바이스팀

미(美)를 추구하는 많은 분야 중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것은 단연 패션으로 꼽힌다. 사회, 문화적 배경에 의해 트렌드가 형성되고 결국 그것을 바탕으로 완성되는 것이 패션 트렌드라면 패션을 통해 우리 사회의 흐름을 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지금의 패션은 우리 현재의 삶을 담는다. IT가 패션을 만나고 패션이 IT를 담은 것은 우리가 바라는 라이프스타일이자 우리가 필요로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패션과 IT의 만남은 과거에도 이루어졌다. 하지만 IT가 변화와 발달을 거듭하면서 형태와 기능, 디자인은 더욱 다양해졌다. ‘지금’의 사람들에게 IT제품은 ‘휴대’하는 것이 아닌 ‘착용’하는 것이 됐고 IT제품은 기기를 넘어 패션아이템으로 거듭나고 있다. 

IT와 명품의 만남

에르메스와 애플이 선보인 ‘애플워치’는 IT기기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식을 바꾼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기능중심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애플워치 에르메스’ 에디션은 애플 고유의 이미지를 유지하기위해 기존의 애플워치 디자인과 기능을 그대로 유지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를 활용했으며 여기에 에르메스 시계 스트랩을 더해 프리미엄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애플은 이러한 명품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뿐 아니라 버버리와 세인트 로렌 등 패션업계 출신의 임원 영입을 통해 패셔너블 IT기기를 선보이기 위한 새로운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직접 취향에 맞게 워치페이스와 시계줄을 선택할 수 있는 삼성 기어 S2

디자인으로 선택하는 스마트 워치 

디바이스로서의 성향이 강했던 스마트 워치는 이제 디자인으로 선택받게 됐다. 삼성 갤럭시 기어S2의 알레산드로 멘디니와의 컬래버레이션은 스마트 워치의 디자인을 한 단계 성장시켰고 패셔너블한 시계디자인을 선보인 스마트 워치는 기능과 패션 모두를 충족시키는 IT제품으로 평가받았다. 

삼성전자는 디자이너 및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기어 S2용 스트랩을 출시할 계획이다. 

패셔너블 디바이스, 입는 헤드폰

젠하이저는 최근 스위스 업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어반나이트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헤드밴드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외관과 알루미늄 슬라이더를 프라이탁을 대표하는 소재인 컬러풀한 재활용 트럭 방수 커버로 교체, 스타일리시함을 강조했다. 

단단한 베이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야외활동에 어울리는 견고함이 특징으로 전 음역대에 걸쳐 완벽하게 맑은 사운드를 보장하는 젠하이저의 음향기술이 적용돼 풍부한 베이스와 강렬한 클럽 사운드를 제공하며 부드러운 이어패드가 외부 소음을 차단, 장시간 착용에도 최상의 착용감을 제공한다.

젠 하이저와 프라이탁의 컬래버레이션 제품.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어반나이트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헤드폰 브랜드 비츠바이닥터드레의 MCM과의 컬래버레이션

헤드폰 브랜드 비츠바이닥터드레는 MCM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3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스튜디오 와이어리스 헤드폰, 필 스피커 캐릭터 번들, 투어 이어폰은 닥터드레의 시그니처 사운드와 MCM의 헤리티지 트래블 라인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으며 럭셔리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완성됐다. 

주얼리 된 IT기기, 스마트 주얼리 

패션을 담은 IT기기에는 주얼리로서의 기능도 물론 포함된다. 스마트밴드는 신체의 움직임을 체크해 이동거리, 활동량, 소모 칼로리 등을 알려주는 제품이다. 건강한 신체를 만들기 위한 피트니스 관련 제품이지만 디자인은 스포티한 모습에 머물지 않는다. 

핏빗의 코리버치와의 컬래버레이션 콜렉션은 기존의 핏빗과 동일한 실리콘 재질의 밴드에 토리버치의 패턴을 프린트하고 금장장식의 펜던트로 장식해 여성스러운 차림에도 매치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미스핏이 스와로브스키와 협업한 스와로브스키 액티비티 트래킹 주얼리

웨어러블 기기업체 미스핏은 크리스털 액세서리업체 스와로브스키와의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활동량을 추적하는 센서 등이 내장된 액티비티 크리스털이 사용됐으며 스포츠 밴드, 슬레이크 팔찌로 구성된다. 이동거리, 걸음 수 등의 활동량은 물론 섭취, 소모 칼로리, 수면의 질까지 분석하고 이러한 기록을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할 수도 있다. 

기존 스와로브스키 인기제품인 슬레이크 팔찌에 액티비티 크리스털을 장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스마트 주얼리는 세련된 디자인과 스마트한 기능으로 ‘진짜’ 주얼리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IT기기는 더 이상 얼리어답터들만의 소유물이 아니다. IT기기는 무엇보다 패션이 중요한 ‘패피’들의 세련된 센스를 드러낼 수 있는 ‘패셔너블한’ 아이템으로 거듭났다. 패션과 만난 IT기기, 이제 취향에 따라 패션 트렌드에 따라 T.P.O.(Time, Place, Object)에 맞게 골라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