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9
디뮤지엄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은 2016년 두번째 전시로, 오는 5월 29일까지 스트리트 패션 포토그래퍼 남현범의 전시 <남현범: Look Good>을 개최한다.
2010년부터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등 다양한 도시의 컬렉션에 참석하며 한국인 최초의 스트리트 패션 포토그래퍼로 평가 받고 있는 남현범은 이번 전시에서 2015년 이후 새로운 시각으로 포착한 다양한 순간의 스트리트 패션 사진들을 통해, 타인의 시선에 구애 받지 않고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내는 일상에서의 자기표현 방식으로서의 패션에 주목하고자 한다.
남현범 작가가 생각하는 ‘패셔너블함’은 취향 없이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패션으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라 말한다. 거리의 수많은 사람 중에 알 수 없는 ‘압도감’이 느껴지는 사람을 마주쳤을 때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는 작가는, 거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한 사람의 행동, 습관, 감정 등이 스타일과 아름답게 어우러진 찰나의 순간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패션의 의미와 진정성에 대한 이 같은 고민을 담아 촬영한 스트리트 패션 7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작들은 최근 2년간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로, 정형화된 대부분의 스트리트 패션 사진과는 다르게 스쳐 지나가는 인물들을 엉뚱하면서도 낭만적인 시선으로 담아낸다. 이렇듯 생동감 넘치고 개성있는 인물 사진들은 사실 우리의 삶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소중한 일상 속 한 단면으로, 작가는 오히려 유명 브랜드의 아이템이나 셀러브리티의 얼굴 등 패션에 대한 선입견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사진 깊숙이 감추고 우연한 상황 속에서의 그 사람 본래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포착하고 있다.
또한 작가는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 속 인물들의 다양성과 개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충무로, 동묘, 청량리 등 서울 여러 지역의 골동품 시장을 돌며 재료와 형태, 쓰임새가 다양한 액자 70여 점을 수집해 재활용하였다. 각양각색의 액자들은 벽뿐만 아니라 바닥이나 천장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작품 설치와 어우러져 작품에 생동감과 재미를 더해줄 예정이다.
전시 <남현범: Look Good>은 거리에서 포착한 다양한 순간의 개성 있는 인물들을 통해 진정한 패션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Look Good’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할 때 드러나는 유쾌함과 솔직함의 아름다움이다.
남현범 작가는 이로써 지나치는 사람들의 섬세한 감정, 상황, 과감한 프레임에 대한 접근을 통해, 기존의 스트리트 패션 포토그래피가 가진 전형적인 시각적 틀에서 벗어난 확장된 시야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단순한 패션 포토그래피를 넘어 작가의 새로운 시각을 그리고 놓치기 쉬운 우리들의 일상 속 자연스러운 단면들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 ㅣ
전시와 함께하는 토요일, 작가와 소통하는 시간
4/23(토) 3:00-4:30pm 아티스트 토크 | 작가에게 직접 듣는 전시와 작업에 관련된 이야기
목요일 저녁, 당구장에서 만나는 특별한 시간
5/12(목) 6:30-8:00pm 큐레이터 토크 | 큐레이터에게 직접 듣는 전시기획 및 진행 과정과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