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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패션사진 한 세기를 돌아보다

월간사진 | 2016-05-02

 


 

치명적인 매력을 품고 있는 패션사진의 어제와 오늘을 감지할 수 있는 전시가 런던에서 열리고 있다.

 

기사제공 | 월간사진 

 

The Second Age of Beauty is Glamour by Cecil Beaton, 1946 ⓒThe Condé Nast Publications Ltd

The Second Age of Beauty is Glamour by Cecil Beaton, 1946 ⓒThe Condé Nast Publications Ltd

Limelight Nights by Helmut Newton, 1973 ⓒThe Condé Nast Publications Ltd

Limelight Nights by Helmut Newton, 1973 ⓒThe Condé Nast Publications Ltd


 

패션사진이 걸어온 지난날을 회고할 수 있는 사진전이 영국 National Portrait Gallery에서 열리고 있다. 1916년 창간된 영국 패션 매거진 <보그(Vogue)>를 위해 세계적 패션 사진가들이 그간 촬영한 수많은 사진 중 선별된 280여 점이 ‘Vogue 100 : A Century of Style’이란 타이틀 아래 공개된 것. 

 

패션사진은 사진의 역사와 그 궤도를 거의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56년 프랑스 사진가 아돌프 브라운 (Adolphe Braun)은 나폴레옹 Ⅲ세의 정부였던 카스틸리오네 백작부인의 연출사진으로 구성한 사진집을 출간했고, 카스틸리오네 백작부인은 자신의 뛰어난 미모와 패션 감각을 내세운 다양한 사진을 남겨 최초의 패션모델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패션사진의 오늘이 있기까지 가장 큰 조력자 역할을 한 패션 매거진의 역사는 20세기 초에 시작되었다. 1867년 창간된 세계 최초의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는 1901년 월간지 형태로 재창간된 후 <보그>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패션사진 발전에 힘을 보탰다. 

 

<하퍼스 바자>에 최초의 패션 매거진이라는 타이틀은 빼앗겼지만 1892년 미국 뉴욕에서 신문의 주말판 형태로 창간된<보그>는 1916년 잡지 재벌 콩데 나스트(Condé Nast)에 의해 영국에서 월간지로 정식 창간되었고, 1920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연달아 발행되었다. 현재는 23개국에서 발간되며 세계 패션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력한 매체로 자리 잡았다. 

 

‘Vogue 100 : A Century of Style’전은 영국판 <보그>의 지난날을 돌아보기 위해 기획된 전시이기에 앞서 패션사진계가 걸어온 한 세기를 되짚어볼 수 있는 전시다. 이미 <보그>에 소개되어 유명세를 탄 사진가와 모델의 협업 작품은 물론, 매체에 단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미공개작, 유명 패션화보가 소개된 오리지널 잡지 등이 함께 디스플레이 된다. 

 

영국판 <보그>의 명성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되는 사진가의 면면은 화려하다. 리 밀러(Lee Miller), 세실 비튼(Ceile Beaton), 에드워드 스타이켄(Edward Steichen), 어빙 펜(Irving Penn), 기 부르뎅(Guy Bourdin), 헬무트 뉴튼(Helmut Newton), 닉 나이트(Nick Knight), 마리오 테스티노(Mario Testino), 팀 워커(Tim Walker) 등 20세기와 21세기를 관통하는 세월동안 남다른 감각으로 패션 사진계를 이끌어 온 사진가들이 대부분이다. 

 

Kirsi Pyrhöonen in Mongolia by Tim Walker, 2011 ⓒTim Walker

Kirsi Pyrhöonen in Mongolia by Tim Walker, 2011 ⓒTim Walker

David Hockney, Peter Schlesinger and Maudie James by Cecil Beaton, 1968 ⓒThe Condé Nast Publications Ltd

David Hockney, Peter Schlesinger and Maudie James by Cecil Beaton, 1968 ⓒThe Condé Nast Publications Ltd


 

이번 전시의 관전 포인트는 또 있다. 헨리마티스(Henri Matisse),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루시안 프로이드(Lucian Freud),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등 패션사진가가 포착한 저명한 문화 예술계 인사들의 모습이 함께 전시되는 것. 

 

또한 케이트 모스(Kate Moss), 나오미 캠벨(Naomi Campbell), 신디 크로포드(Cindy Crawford)등 한 시대를 풍미한 슈퍼모델들의 전성기 모습을 최고의 사진가의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 역시 매력적이다. 

 

이번 전시의 총괄 기획을 맡은 영국판 <보그>의 컨트리뷰팅 에디터이자 전시 기획자 로빈 뮤어(Robin Muir)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껏 본 적 없는 대규모 패션사진 전시를 완성도 있게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패션사진이 상업적 목적으로 생산되기에 그 가치가 폄하되던 시절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오늘날 많은 사진가들이 패션사진과 순수사진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고 문화 예술 전반에 폭넓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그동안 독창적인 시각과 감각으로 시대를 앞서간 패션 사진가들이 존재했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를 직접 느낄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면 전시와 함께 발간된 동명의 사진집으로 달래보는 것도 좋겠다. 전시는 5월 22일까지 진행되며, 전시 작품을 담고 있는 사진집은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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