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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의 문화활동 동향, ‘2015년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는

2016-04-15

 

서울문화재단이 2015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사진제공: 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이 2015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사진제공: 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이 ‘2015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서울시민의 문화활동 동향을 파악해 문화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이루어진 이번 조사는 서울시민이 문화예술을 어떻게 향유하는지와 지역에 따라 어떤 특성이 있는가를 알아보고자 이루어졌으며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서울문화재단 회원 1,498명과 금천, 구로, 강남, 노원, 마포, 성북, 영등포구 등 7개 자치구 구민 5,1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년에 비해 위축된 문화서비스 접점시민들의 문화활동 

‘2015년 문화향유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주요 문화활동이 전년에 비해 위축됐다는 점이다. 문화예술관람 경험률은 68.7%에서 65.2%로(▽3.5%), 관람 횟수는 전년도 35.5회에서 31.3회로(▽11.8%), 문화관람 연간 총 지출비용 또한 559,632원에서 477,358원으로(▽14.7%) 감소했으며 희망여가활동으로 문화예술 활동에 응답한 비율도 85.9%에서 82.3%로(▽3.6%), 문화예술의 중요도(비중)도 70.0점에서 62.4점(▽7.6점)으로 줄어드는 등 문화활동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결과를 보여주었다. 

 

특히 2014년과 2015년 조사에 모두 참여한 450명에 대한 시계열 분석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나 시민들의 문화생활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대중예술 등의 문화산업보다 연극, 무용, 음악, 전시 등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람횟수와 문화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순수문화예술의 위축은 더욱 두드러졌다. 

 

체감경기 저조로 줄어든 문화활동 지출 

이번 조사에서 문화관람 연간 총 지출비용은 559,632원에서 477,358원(▽14.7%)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관람의 가장 큰 장애요소에 대해 ‘비용부담’이라는 응답은 72.0%(1~2순위 종합 응답 비율)로 전년도에 이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 ‘시간부족(44.5%/1-2순위 종합 응답 비율))’과 비교했을 때에도 크게 앞서고 있다. 

 

이러한 응답결과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문화향수 실태조사’나 서울연구원의 ‘서울서베이’에서도 수년간 동일한 장애요소로 손꼽혀왔지만 이번 ‘서울시민 문화향유실태조사’ 응답자들의 가구소득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11%)했고 비교적 조사응답자들의 소득수준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비용부담이 절대적인 원인은 아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저성장 경제상황 속에서 체감소득은 감소하고 체감물가상승률은 실제 물가상승률 0.7%보다 훨씬 높은 3%에 육박하는 등 시민들의 체감경기가 좋지 않아 의무지출비용이 아닌 문화관람비용을 대폭 삭감한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활동 대신한 여행, 휴식 

이번 조사 중 주 여가활동에 대한 응답에서는 ‘문화예술관람(65.2% /1~3순위 종합 기준)’이 가장 높았고 ‘TV시청’(60.3%)과 ‘여행’(51.8%)이 뒤를 이었다. 전년도에 비해 문화예술관람(▽3.6%)과 TV시청(▽1.0%)이 감소했고 여행(△4.5%)이 증가한 이러한 결과는 여행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보여준다. 

 

‘휴식(29.7%, △1.1%)’과 ‘운동(12.5%, △1.0%)’도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 이는 번아웃(Burnout) 증후군 확산 등 피로사회 속에서 휴식에 대한 갈증이 늘어난 점과 웰빙(Well-being) 문화 속 건강 중시 등의 영향으로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여가시간을 여행이나 휴식, 운동과 같은 활동으로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문화예술활동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문화생활 줄어든 40대 싱글녀, 50대 베이비부머 

특히 40대 싱글녀와 50대 베이비부머의 문화활동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이들의 문화활동 증감률은 문화관람경험(40대 ▽15.4%, 50대 ▽9.8%), 연간 관람횟수(40대 ▽15.4%, 50대 ▽24.9%), 연간 문화비용(40대 ▽23.0%, 50대 ▽25.5%)에서 모두 전년대비 평균 감소율(▽3.6% / ▽11.8% / ▽14.7%)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문화재단은 2014년 발표당시 연령, 결혼·자녀 유무 등을 기준으로 문화생활에 있어 특징적인 8개 그룹을 발표, 문화적 열망과 참여는 높지만 삶의 만족도는 낮은 ‘20대 문화열광족’, 가장 문화생활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30대 화려한 싱글족’, 육아로 인해 문화욕구가 낮은 ‘30대 육아맘’, 문화생활 보다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즐기는 ‘40대 트랜디’, 본인은 문화소외층이지만 자녀를 위해 문화를 찾는 ‘40대 컬처맘’, 30대 싱글과 같이 문화에 적극적이지만 조금은 외롭고 피곤한 ‘40대 블루싱글녀’, 점점 양육에서 벗어나 문화강좌에 열광하는 ‘50대 낭만족’, 문화만족이 삶의 만족으로 연결되는 행복한 ‘엑티브 시니어’ 등으로 나누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40대 블루싱글녀’와 ‘50대 낭만족’의 문화생활이 크게 감소해 이에 대한 집중적인 원인분석을 시도했다. 

 

40대 싱글녀의 문화관람경험과 연간 관람횟수 감소율은 각각 ▽15.4%이며 연간 문화지불금액 감소율은 ▽23%로 나타났으며 이들의 문화관람경험은 감소율 기준으로 8개 특성 그룹 중 1위로 나타났다. 50대 낭만족의 문화관람경험, 연간 관람횟수, 연간 지불금액 감소율은 각각 ▽9.8%, ▽24.9%, ▽25.5%로, 이 중 연간 관람횟수와 문화지불금액은 감소율 기준으로는 8개 특성 그룹 중 1위로 나타나 50대 낭만족은 문화관람경험과 함께 관람횟수나 지출비용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활동 줄이고 여행 늘린 20대

이번 조사에서는 20대들의 삶의 만족도가 68점으로 가장 낮았다. 전년에 비해 문화활동에 있어서는 소폭 위축됐지만 여전히 문화에 대한 관심도와 관람횟수, 지불금액 등이 가장 높은 세대인 20대는 장애 요인으로 ‘비용부족(78.5%/72.0%)’을 가장 많이 꼽았다. ‘향후 문화지출비용 증감 의향’에서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지출비용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1.7%(전체평균 7.4%)로 가장 높았다. 

 

여가활동 중 여행을 응답한 비율은 45.2%, 희망여가 중 여행 응답 비율이 51.4%로 전년에 비해 각각 7.6%, 6.1% 급증해 8개 특성 그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문화활동 보다는 여행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급격히 증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청년실업률 증가와 청년 소득 감소 등의 영향으로 경제적인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여행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라 문화활동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청년들을 위한 문화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는 “서울을 단일 도시가 아니라 다양성과 지역성에 기초한 유기적 관계라는 관점에서 볼 때 적극적인 문화소비자를 비롯해 지역자치구민이 참여한 이번 조사는 문화정책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이처럼 시민의 문화활동 실태를 분석하는 다양한 시도를 반영해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www.sf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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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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