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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153의 시간과 가치

2016-03-22

 

 

검정 헤드에 하얀 몸통. 아버지 세대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이어져 내려온 이 작은 볼펜에는 필기구 이상의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볼펜’의 살아있는 역사인 ‘모나미 153’은 수많은 이들의 의미 있는 순간들을 기록해왔다. 누군가는 이 볼펜으로 마음을 전했고 또 누군가는 이 볼펜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트를 채웠을 테니 말이다. 우리의 추억을 쌓고 목표를 이루는 과정을 함께 해온 모나미에서는 긴 시간만큼 풍부한 감성을 찾을 수 있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 | 모나미(www.monami.com), 모나미 콘셉트스토어(www.monamiconcept.com)

 

모나미의 아이덴티티와 방향성을 담고있는 감성 라이프 문화공간 모나미 콘셉트스토어(사진제공: 모나미 콘셉트스토어)

모나미의 아이덴티티와 방향성을 담고있는 감성 라이프 문화공간 모나미 콘셉트스토어(사진제공: 모나미 콘셉트스토어)


홍대 근처에 위치한 모나미 콘셉트스토어(사진제공: 모나미 콘셉트스토어)

홍대 근처에 위치한 모나미 콘셉트스토어(사진제공: 모나미 콘셉트스토어)


 

‘모나미 153’은 국내 최초의 볼펜으로 시간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1960년 회화구류를 생산하는 광신화학공업에서 시작된 모나미는 1963년 5월 1일 ‘모나미 153’을 세상에 내놓았다. 50년 동안 판매된 모나미는 약 36억 자루. 일렬로 늘어놓았을 때 지구를 12바퀴 돌 수 있는 양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모나미는 지난 해 11월, 우리와 함께 해온 시간과 의미를 담아 홍대 근처에 모나미 콘셉트스토어를 오픈했다. 감성 라이프 문화공간을 표방하는 이곳은 모나미의 아이덴티티와 방향성을 통해 모나미의 감성을 선보이고 있다. 

 

 

펜이 돼 탐험하는 공간


3층에 위치한 콘셉트스토어를 향해 계단을 오르다보면 익숙한 그러나 거대해진 모나미 볼펜이 우리를 모나미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작아졌거나 혹은 볼펜이 커졌거나다. 어떻게 느끼든 간에 입구에 다다르면 둥글게 말린 종이 형태로 꾸며진 설치물을 통해 내가 볼펜이 됐음을, 이제부터 종이에 무언가를 써내려가는 볼펜의 시각으로 이곳을 탐험하게 될 것임을 알게 된다. 

 

3층에 위치한 모나미 콘셉트스토어를 향해 계단을 오르다보면 크게 확대, 설치된 모나미 153을 볼 수 있다.

3층에 위치한 모나미 콘셉트스토어를 향해 계단을 오르다보면 크게 확대, 설치된 모나미 153을 볼 수 있다.

 

 

‘펜이 쓰이는 종이’를 주제로 꾸며진 모나미의 콘셉트스토어는 여러 페이지로 구성되며 크게 제품 전시 공간과 체험 공간, 바(Bar)로 나뉜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왼편으로 첫 번째와 두 번째 페이지가 나란히 마련돼 있다. ‘01 Page’과 ‘02 Page’에서는 컬러풀한 바디 색상이 특징인 ‘153 NEO’와 153 볼펜의 아이덴티티가 그대로 담긴 ‘153 ID’펜이 전시되고 있다. 

 

 

모나미 153의 명작들 


세 번째 페이지 ‘03 Page’는 본격적인 제품 전시공간으로 ‘153 Respect’, ‘153 Fisherman’, ‘153 Limited Edition’ 등을 선보인다. ‘153 Fisherman’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기념해 모나미가 헌정한 볼펜이다. 존경의 의미가 담겨있는 이 볼펜은 ‘그물로 물고기를 잡은 어부의 모습’인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으며 40년 경력의 보석공예 명장의 작업으로 제작됐다. 순은 소재에 수작업으로 백금 도금 처리를 해 보석과 같은 색채와 강도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153 Limited Edition’은 2014년 1월, 모나미가 볼펜 런칭 50주년을 기념해 1만개 한정판으로 제작한 리미티드제품으로 출시 두 시간 만에 매진, 국민적인 이슈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153 ID’와 에뛰드 하우스가 성년의 날을 기념해 선보인 핑크 립스틱의 컬러를 담은 ‘153 ID×Etude House’와 〈노인과 바다〉의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대성당〉의 레이먼드 카버를 형상화한 문학동네와의 협업 제품 ‘MONAMI×문학동네’, 샘소나이트 TRU-FRAME과의 협업으로 제품과 동일한 컬러의 바디로 완성된 한정판 5종 세트 ‘NEO×Samsonite’, 남성 매거진 〈GQ〉와의 협업으로 153 볼펜에 턱시도의 시크한 감성을 더한 스페셜 에디션 제품 ‘GQ Tux Edition’ 등 모나미가 진행해 온 컬레버래이션 제품들도 볼 수 있다. 최근 모나미는 ‘153 NEO’와 아리따움과의 협업으로 네일 전용 ‘모디 컬러펜’을 출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네 번째 페이지 ‘04 Page’는 체험공간이다. 모나미 153을 직접 체험해보는 ‘Writing’ 페이지로 ‘153 Respect’, ‘153 Neo’ 등 153 볼펜뿐 아니라 153 ID 샤프까지 직접 써보고 느껴볼 수 있다. 

 

모나미 콘셉트스토어는 체험공간과 전시공간으로 나뉘어 제품들을 전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사진제공: 모나미 콘셉트스토어)

모나미 콘셉트스토어는 체험공간과 전시공간으로 나뉘어 제품들을 전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사진제공: 모나미 콘셉트스토어)


모나미 콘셉트스토어에서는 모나미의 다양한 153 시리즈를 볼 수 있다.(사진제공: 모나미 콘셉트스토어)

모나미 콘셉트스토어에서는 모나미의 다양한 153 시리즈를 볼 수 있다.(사진제공: 모나미 콘셉트스토어)


 

일상에서 함께하는 모나미


다섯 번째 페이지 ‘05 Page’에서는 ‘Life Product’를 선보인다. 모나미의 필기구뿐 아니라 원목 수납합, 펜꽂이, 소가죽 필통, 노트 등 모나미 153을 콘셉트로 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들과 바우하우스 색연필 등이 전시된다. 

 

마지막 일곱 번째 페이지 ‘07 Page’는 모나미 바(Bar)로 모나미 153을 주제로 한 ‘153 Coffee’도 만날 수 있다. 커피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 로스터리 카페 ‘매뉴팩트 커피’와 컬레버래이션한 더치커피를 맛볼 수 있고 모나미 153의 아이덴티티를 담아 매월 새롭게 선보이는 ‘이달의 커피’도 즐길 수 있다. 

 

모나미의 다양한 필기구가 총집합된 제품 전시공간과 함께 데코 마카, 바우하우스 색연필 등 모나미의 고급 펜 제품을 자유롭게 체험하면서 우드아트, 컬러링북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무스토이, 에코백, 파우치 등을 구매하고 데코 마카와 유성매직을 활용, 직접 꾸며볼 수도 있다. 

 

다양한 마카 종류의 제품들(사진제공: 모나미 콘셉트스토어)

다양한 마카 종류의 제품들(사진제공: 모나미 콘셉트스토어)


체험공간에서는 모나미의 다양한 고급 필기구도 체험해볼 수 있으며 무스토이, 에코백, 파우치 등을 구매 후 직접 데코 마카 등을 활용, 꾸며볼 수도 있다.(사진제공: 모나미 콘셉트스토어)

체험공간에서는 모나미의 다양한 고급 필기구도 체험해볼 수 있으며 무스토이, 에코백, 파우치 등을 구매 후 직접 데코 마카 등을 활용, 꾸며볼 수도 있다.

 


DDP, 두 번째 콘셉트스토어

 

모나미는 지난 3월 17일까지 2주간 동대문 DDP 살림터에서 두 번째 콘셉트스토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거대한 탁상용 캘린더를 연상시키는 스토어 내부는 종이에 기록된 순간이 ‘매일의 삶의 기록’으로 시간 속에 남겨지기를 바라는 의미로 꾸며졌다. 흰 바탕 안에 그어진 날들(days)을 떠오르게 하는 각각의 칸에는 여러 종류의 볼펜들이 수납됐다. 

 

3월 17일까지 2주간 DDP 살림터에서 진행됐던 모나미의 두 번째 콘셉트스토어(사진제공: 모나미 콘셉트스토어)

3월 17일까지 2주간 DDP 살림터에서 진행됐던 모나미의 두 번째 콘셉트스토어(사진제공: 모나미 콘셉트스토어)


모나미의 두 번째 콘셉트스토어는‘매일의 삶의 기록’을 주제로 꾸며졌다.(사진제공: 모나미 콘셉트스토어)

모나미의 두 번째 콘셉트스토어는 ‘매일의 삶의 기록’을 주제로 꾸며졌다.(사진제공: 모나미 콘셉트스토어)

 

 

이곳에서는 ‘153 DIY 볼펜’이 단독 판매돼 주목을 끌었다. ‘153 DIY 볼펜’은 사용자가 14가지 컬러에 해당하는 각각의 바디 부품과 리필심으로 모나미 153 볼펜을 자유롭게 조립, 완성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원하는 컬러 매칭으로 나만의 펜을 소장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된 ‘153 DIY 볼펜’ 이외에도 ‘153 Respect’, ‘153 ID’, ‘153 NEO’ 등의 고급 제품과 마카, 색연필을 비롯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을 선보였다. 

 

종이에 기록된 순간들이 시간 속에 남기를 바라는 모나미의 아이덴티티는 쉽게 잊히는 값진 순간들이 좀 더 의미 있게, 오래 기억되길 희망하는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닐까. ‘나의 친구’라는 의미처럼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해왔고 또 함께 할 모나미(Monami)의 감성을 모나미 콘셉트스토어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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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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