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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 인터뷰

사로잡는 브랜딩, 움직이는 디자인

2016-02-28

 

 

 

디자인 스튜디오 베이그(VEIG)의 두 디자이너이자 대표 장재용, 허지원을 만났다. 두 사람은 사디(SADI_ Samsung art and design institute)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함께 수학한 아카데미 동기이자 현재는 같은 스튜디오 아래 다른 영역을 서로 분담하는 동반자. 이들은 현재 ‘디자인’이라는 한 지붕아래 같은 삶의 길을 걷고 있는 중. 친구라서 더 유쾌한 두 디자이너가 이끄는 스튜디오 베이그의 공간을 탐닉한다. 

 

에디터ㅣ 김미주(mjkim@jungle.co.kr)  

 

  

 

디자인 스튜디오를 움직이는 힘은 뭘까. 이들의 넘쳐나는 머릿속, 아니면 작업공간? 작지만 큰 이들의 업무를 위한 공간의 모양새는 대체로 스튜디오의 아이덴티티를 잘 드러내는 척도이기도 하다. 모니터에서 시작해서 디지털 영역 안에서 마무리되는 현재 대부분의 디자인은, 손으로 그리고 만지면서 성장했던 먼 과거를 상기시켜볼 때, 실제 작업공간이 차지하는 물리적 부피는 축소됐으며, 모양새는 심플해지고 그 규모는 최소한의 조직으로 작아졌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산업의 영역에서 디자인의 역할은 보다 더 분명해지고, 그 힘은 강력해졌다는 것이다. 클라이언트, 각 기업의 브랜드 솔루션을 제안하는 디자인, 이를 완성시키는 디자이너의 공간은 어느 때보다도 넘치는 활기로 역동적이다. 스튜디오 베이그는 그런 의미에서 다른 디자인 영역에 있는 두 사람이 교차하는 하나의 공간, 두 가지 다른 이야기와 모습을 보여준다. 

  

 

 

 

  

브랜드, 솔루션은 곧 디자인

 

#사업부가 크게 두 영역으로 나뉘어 있네요. 지금 제 앞에는 직책이 각각 디자인실의 장으로 있는 두 분이 계시지만 실은 두 분이 스튜디오의 공동대표 아닌가요? 조직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베이그 TV(허지원 실장)와 베이그 VC(장재용 실장)로 나뉘어 각각 영상(모션/뉴미디어)과 그래픽·브랜드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디자인 영역이지만, 좀더 전문적으로 디자인 솔루션을 찾는 것이 저희의 장점이 될 수 있겠네요. 영상과 그래픽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베이그 사업부 전체가 함께 움직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각자의 스태프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요. 현재는 영상 쪽 스태프가 상대적으로 인원이 많은데, 그 이유는 노동 집약적인 일이 더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베이그의 웹 페이지

베이그의 웹 페이지

 

VEIG_ BI

VEIG_ BI


 

# 두 분야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편이 더 시너지를 얻지 않았나요? 같이 맞물려 진행됐던 일들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SIM, Samsung Innovation Museum)이 함께한 프로젝트 중 하나였어요. 베이그 TV는 뮤지엄의 뉴미디어 콘텐츠 안에 들어가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고 베이그, VC에서는 뮤지엄의 공간 월 그래픽 작업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외에도 원래 두 파트가 함께 한 프로젝트가 재미있는 일이 많았는데, 공교롭게도 대부분 비공개이기에 전부 공개할 순 없어 아쉽네요. 놀라실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업무로 인해 북한도 방문한 경험이 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생각하시는 것보다 다양하고 분야를 넘나들고 있는 것이 우리 스튜디오의 특징이라 할 수 있지요. 얕고 넓게,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웃음)  

 

# 각각의 분야에서 진행했던 대표할만한 사례들은 무엇인가요?  


국내 유수의 기업들부터 작은 개인 클라이언트의 일까지 진행하고 있는데, 두 분야가 내는 디자인 영역의 시너지가 브랜드에 통합적인 효과를 내는 결과를 완성하고 있습니다. 베이그 VC에서는 브랜딩과 그래픽을 온/오프라인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특히 2014년 동계시즌에 열린 소치 올림픽 기억하시죠? 당시 소치 올림픽의 스폰서였던 삼성의 그래픽 가이드 라인을 제작했습니다. 올림픽에 사용되는 그래픽에는 규정에 맞는 가이드 라인이 존재합니다. 이곳의 매뉴얼에 맞게 삼성이 올림픽 스폰서 그래픽 매뉴얼 제작을 의뢰한 프로젝트였지요. 삼성과 한 다른 작업 중에는 학교도 있어요. 충남삼성고등학교의 SI(School Identity)와 학교 브랜드를 바탕으로 스테이셔너리 패키지를 작업을 진행했지요. 

 

그리고 일본기업 캐논은 모든 디자인 관련 발주를 전부 일본 본사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저사양 DSLR 제품 출시 당시 처음으로 한국의 디자인 하우스에 진행을 맡겼고, 저희가 이를 진행하게 됐었지요. 기업에서 디자인을 로컬 하우스에 맡긴 첫 사례여서인지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이외에 여러 기업과 브랜드 솔루션으로 디자인 작업을 진행해왔는데요, 브랜딩이 필요한 모든 곳에 저희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고 할 수 있지요.  

  

Samsung Sochi Olympic_ Graphic Guidelines, Studio VEIG

Samsung Sochi Olympic_ Graphic Guidelines, Studio VEIG

 Samsung Sochi Olympic_ Graphic Guidelines, Studio VEIG

Samsung Sochi Olympic_ Graphic Guidelines, Studio VEIG

 

충남삼성고 School Identity, Studio VEIG

충남삼성고 School Identity, Studio VEIG

 

충남삼성고 스테이셔너리, Studio VEIG

충남삼성고 스테이셔너리, Studio VEIG

 

영상 분야에서는 디자인 영상을 주력으로 하면서 파생되는 새로운 영역들, 뉴미디어, UX 초기부터 뉴미디어를 바탕으로 매체화 시켜보자는 취지로 여러 클라이언트의 다양한 분야의 여러 기업들(아모레퍼시픽, 삼성, 금강 등) 진행해왔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당시 매체 디스플레이 비용이 고가인 관계로 더 큰 사업으로 확장에는 시기상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상 분야에도 다양한 재미있는 사례들이 많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홍콩에서 커다란 광고 사인을 제작했던 경험이었는데요, 아시다시피 홍콩은 야경이 멋진 도시죠. 이곳에 110m 규격의 전광판에 제일기획과 함께 삼성의 광고 콘텐츠를 만들고 사인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어요. 이 홍콩의 광고 사인의 규격은 실물로는 꽤 크게 보이지만, 원거리에서의 뷰는 실물과 시각적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서체나, 그래픽 적용의 가이드가 필요했어요. 당시 베이그에서 그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고 지금도 삼성 홍콩법인에서는 저희가 제시한 가이드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CANON EOS Hi_ Logotype, Studio VEIG

CANON EOS Hi_ Logotype, Studio VEIG

 

 

 

 

갤럭시 Note4 x Freitag의 콘셉트 무비

 




책상을 벗어나도 디자인은 계속된다  

 

# 스튜디오 이름이 왜 베이그가 됐나요? 


처음에 베이그 TV 허지원 실장이 개인 활동용으로 지은 이름이었는데, 베이그는 ‘vague’의 발음기호, [veig]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디자인은 크리에이티브를 앞두고 생각해야만 하죠. 디자인과 크리에이티브, 모든 고민의 시점과 상황의 모호함, 교차하는 설렘을 잘 표현한 단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누구나 부르기 쉽고 발음도 쉽도록 ‘VEIG!’를 사명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GOOGLE CONNECT_ conference Identity_ Nametag, Studio VEIG

GOOGLE CONNECT_ conference Identity_ Nametag, Studio VEIG

 

스튜디오 베이그를 이끄는 두 디자인 실장과 팀원들

스튜디오 베이그를 이끄는 두 디자인 실장과 팀원들

 

  

# 베이그 스튜디오만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디자인 에이전시로서 베이그만의 디자인 특색이 있다면?  

 

저희의 내부 분위기는 저희 팀원들이 더 잘 알고 있을 테지만요. 베이그는 이직률이 다른 여타 에이전시 업무를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에 비해 낮은 편이지요. 저희는 대다수 젊은 디자이너가 포진되어 있기에 젊음에서 나오는 시너지(?)가 대단합니다. 결코 수직관계는 없다고 자부합니다.(웃음) 

 

다만, 업무를 마주할 때는 엄격한 자기기준을 세우도록 해요. 책상 앞에 앉아서 디자인을 하는 것도 좋지만, 책상에서 벗어난 디자인 프로세스 또한 리드할 줄 아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디자인을 마친 후에도 구현이 완벽이 되는지, 그리고 세상에 나왔을 때 사회에서 어떻게 주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디자인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 저희 자세입니다. 

 

베이그만의 슬로건은 ‘Moving Image(무빙 이미지)’인데요, 저희가 만들어내는 작품들에 대한 감동을 지향합니다.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이 내부에서 ‘잘했군, 잘했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만족을 넘어 감동을 줄 수 있는 결과물을 내자는 것이 저희의 존재의 이유이자, 보람이죠. 

 

언제나 감동을 줄 수는 없겠지만 이를 지향하되, 클라이언트를 대할 때는 ‘Understand, 낮은 자세’ 로 겸손한 자세를 유지해야 상대방의 상황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로서 하는 디자인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디자인은 시각적인 것들이고, 시각적인 것들이 뭉치고 쌓여온 말로 이야기하는 철학보다는 전체 베이그가 만든 포트폴리오의 룩을 완성하는 것이 저희의 특색을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탠다드 오일 Logo Type 

  

맛을 담은 시각언어, 브랜드 아이덴티티

맛을 담은 시각언어, 브랜드 아이덴티티 '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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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지털 #브랜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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