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 2016-02-15
청소년 불가 판정을 받고도 9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내부자들〉, 5% 이상 시청률로 케이블 채널의 한계점을 깬 드라마 〈미생〉.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콘텐츠라는 것이다. 이제는 영화, 드라마를 비롯해 뮤지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이러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또한 그 영향력은 웹툰의 영화화, 드라마화가 곧 인기 비결이라는 공식을 만들 정도다.
기사제공 | 무신사
이러한 흐름에 맞춰 무신사는 패션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한다. 최근 루이 비통(LOUIS VUITTON)이 게임 〈파이널 판타지〉의 캐릭터를 모델로 내세운 것과도 비슷한 동향이라 할 수 있겠다. 그 동안 쉽게 접해온 모델 화보와 다르게 웹툰 속 캐릭터에게 옷을 입히는 이색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것. 주제는 머지 않아 다가올 봄에 맞춰 사계절 내내 착용 가능한 ‘데님 팬츠’로 정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그림 창작 크루 ‘에고이즘’의 작가 8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네이버, 다음, 레진코믹스, 올레마켓, 카카오페이지 등 내로라하는 국내 포털 사이트의 웹툰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그들이 자신의 캐릭터 성향에 맞춰 아이템을 선정하는 소소한 과정까지도 직접 고민하며 그려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무신사의 데님을 중심으로 한 스타일링 일러스트 8선을 공개한다.
캐릭터 설명 난 본래 최대한 편안하게 옷을 입으려는 성향이 강해서 슬랙스보다는 데님 팬츠를 선호한다. 모디파이드(Modified)의 데님 팬츠는 어떤 옷이든 무난하게 매치가 되는 데다가 적당한 데미지가 들어가서 포인트를 주기에 좋아 보였다. 편안하면서 예쁜 것을 좋아하고 거칠 것 없는 나의 프리한 성향이 반영된 스타일이기에 캐릭터는 〈남과 여〉의 남자 주인공 현성이가 단번에 떠올랐다. 〈죽음에 관하여〉의 신 캐릭터를 기대한 이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다.
자기소개 네이버 웹툰에서 〈죽음에 관하여〉, 〈네가 없는 세상〉, 〈남과 여〉 등의 작품을 연재한 ‘혀노’라고 한다. 무신사 대표님께서 알아봐주셨다고 전해 들었는데 정말 영광이다.
캐릭터 설명 나는 사실 패션에 대한 관심이나 센스가 부족한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 모임을 비롯해서 약속 장소를 나설 때 ‘옷을 못 입는다’는 소리를 들으면 정말 끔찍할 듯 하다. 그래서 내가 택한 방법은 독특한 옷보다는 무난한 디테일과 컬러, 탄탄한 내구성의 옷을 구입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게 데님인디고마스터(Denim Indigo Master)가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이 들어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레일로드 코트로 클래식한 스타일링을 시도하고 싶다.
자기소개 ‘레진코믹스’라고 하는 웹툰 플랫폼에서 <백도사>의 그림 작가로 활동한 ‘이끼’다. 바로 어제인 25일에 <백도사>는 최종화를 선보였기에 지금은 백수. 아직도 보지 못했다면 정주행을 추천한다.
캐릭터 설명 두꺼운 허벅지 때문에 데님 팬츠를 잘못 입으면 파란 닭다리가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스키니, 슬림핏을 되도록 피하는 편인데 칩먼데이는 이런 내게도 부담이 적어 거의 항상 찾는다. 나처럼 두꺼운 허벅지로 인해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평소에 항공 점퍼를 거의 유니폼처럼 자주 입는 편인데 무신사와의 컬래버레이션 재킷이라고 하니 특별해 보여서 한 번 그려봤다.
자기소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서빈’이라고 한다. 웹툰 정식 연재를 희망하며 에고이즘 크루 팀원들의 에너지를 나눠 받고 있다. 조만간 좋은 작품으로 홈런 한 번 쳤으면 좋겠다.
아이템 선택 무신사와의 컬래버레이션 항공 점퍼 Alpha Industries 239,000원, 챔프 그래픽이 들어간 스웨트 셔츠 Five Deck 45,000원, 아이리시 커피 메이커에게 헌정하는 의미의 스니커즈 Saucony 179,000원, 코듀로이 소재와 귀여운 그래픽이 돋보이는 캡 APOC 39,000원.
캐릭터 설명 바지의 색감이나 소재가 독특해서 그 부분을 일러스트로 재현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었다. 평소부터 남성의 워크웨어 스타일을 멋지다고 생각해서 신중하게 스타일링을 하고 색감을 기획했다. 문득 궁호 같은 스타일의 바지로 여성용은 없는지 궁금증이 들더라. 여성용으로 출시돼도 오버 사이즈로 예쁘게 입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여성용은 없나?
자기소개 이번 무신사와의 프로젝트에서 유일하게 웹툰 작가가 아닌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YOURA’다. 컬래버레이션 자체가 오랜만이라서 정말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캐릭터 설명 〈아이덴티티〉의 와이번 박사를 등장시켰다. 만화에서는 클래식했기 때문에 이런 기회에 캐주얼한 차림으로 젊음을 되찾아주고 싶었다. 디스트로이드 데님이 끌려 무작정 선택한 피스워커데님은 알고 보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테이퍼드 핏의 크롭 팬츠였다. 마른 체형의 내게 잘 어울린다고 늘 생각했는데. 브랜드 담당자가 이 글을 보고 선물해준다면 정말 행복한 2016년이 될 것 같다.
자기소개 네이버 웹툰에서 시니 작가와 함께 〈아이덴티티〉를 그린 ‘수훈’이다. 얼마 전에 연재하던 〈아이덴티티〉가 완결이 나면서 지금은 편안하게 놀고 먹고 있다.
캐릭터 설명 내가 그린 캐릭터는 〈헤어스탕스〉의 주인공이자 불꽃 컷의 창시자 간지열이다. 지열이의 뜨거운 열정을 닮은 힙스터 룩을 그리고 싶어 화려한 색감, 과감한 핏의 아이템들을 선택했다. 물론 오버사이즈를 좋아하는 나의 개인적인 취향이 적극적으로 반영되기도 했지만. 편안하면서도 어느 옷에나 캐주얼하게 어울리는 데님 조거팬츠는 요즘 나와 항상 함께 하는 아이템이다.
자기소개 올레마켓 웹툰에서 국내 유일 헤어 스타일 웹툰 〈헤어스탕스〉를 연재하고 있는 ‘광운’이다. 투블록처럼 뒤쳐진 유행보다는 드래곤 컷이나 불꽃 컷처럼 트렌디한 헤어 스타일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템 선택 양면으로 착용 가능한 오버사이즈 점퍼 Bank2Brothers 162,000원, 심플한 로고 그래픽 티셔츠 Bank2Brothers 45,000원, 탁월한 내구성의 6인치 사막화 AGE 109,000원, 메시 디테일의 독특한 버킷햇 Dope 69,000원.
캐릭터 설명 원고 작업을 할 때 캐릭터의 옷을 스타일링 하는 것은 꽤 즐거운 일이다. 그렇기에 무신사와의 작업은 내게 취향 저격 같았다. 혹시나 무신사 회원들이 곧 연재를 시작할 나의 웹툰을 보게 된다면 스토리나 그림체 외에 캐릭터의 의상도 주목해줬으면 좋겠다. 지금 보고 있는 플랙의 낯익은 데님이 눈에 들어올 수도 있을테니.
자기소개 네이버 베스트 도전만화에서 〈셀프피쉬〉를 연재하다가 ‘카카오페이지’라는 포털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작품으로 정식 데뷔를 앞둔 ‘교선’이다.
캐릭터 설명 핏한 바지를 좋아해서 무신사 스토어의 웬만한 브랜드는 거의 다 입어봤다. 누디진은 스키니한 핏이 부담스러웠는데 이전보다 통이 넉넉해진 린딘이 새로 발매됐다고 해서 관심이 생겼다. 개인적인 취향을 더해 바지를 롤업을 한 후 첼시부츠를 착용했으며 그 모습이 패셔너블하고 자신감 넘쳐 보이는 〈도플〉의 두일이와 잘 어울릴 것 같아 캐릭터를 선택하게 되었다.
자기소개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도플〉이라는 웹툰을 연재 중인 작가 ‘현철’이다. 옷을 구입하거나 정보를 얻기 위해 무신사에 자주 접속하는데 이렇게 함께 작업을 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관련 링크: 데님툰 특별 기획전(store.musinsa.com/app/plan/views/1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