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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전광판으로 펼쳐지는 ‘오래된 미래’

2016-01-22

 

‘오래된 미래’ 설치전경

광화문사거리 동아일보 사옥 전광판에서 열리고 있는 ‘오래된 미래’전 


 

작가 박민의 전시 ‘오래된 미래(Past Future)’가 광화문사거리 동아일보 사옥 전광판에서 펼쳐지고 있다. 

 

전시장소는 ‘전광판’이다. 작가는 전광판을 TV, 잡지, 컴퓨터 온라인과 함께 현대인을 사로잡는 이미지 마술의 대명사로 본다. 역사적 의식, 즉 비판적 의식이 허용되지 않으며 일방향의 수용을 강요하는 폭력적 기제로서 전광판을 선택했다. 

 

작가는 미의식이나 성찰과 같은 가치대신 선전을 나열하고 욕망을 불어넣는 전광판에 우리시대 정신의 지도를 펼쳐놓는다. 

 

〈오래된 미래 #01〉 혼합재료, 전광판 900x1900cm

〈오래된 미래 #01〉 혼합재료, 전광판 900x1900cm


 

그가 보여주는 ‘오래된 미래’에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섞여있다. 신사임당의 초충도, 장한종의 책가도발폭병풍에 현재 우리의 삶을 반영해 재구성한 이미지를 선보인다. 지고지순하게 순결했던 조선인의 삶을 반영하는 초충도와 책가도팔폭병풍. 순수로 가득했던 삶은 퇴락됐고 이러한 모습은 수박을 갉아먹는 쥐와 서구의 도상에 물든 책으로 표현됐다. 

 

과개발과 저개발의 어중간한 틈새에 놓여 유희도, 투쟁도 하지 못한 채 스스로 비관하고 모멸하는 우리는 외부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하지만 작가는 여기에 문제를 제기하고 문화, 예술, 사상이란 자신의 뿌리인 실존으로부터 나와야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자신으로부터, 자신의 토대였던 사회와 모든 관계망으로부터 생각, 감정, 오온의 실상이 발현되어야 한다는 메시지 말이다. 

 

실험적이며 진취적인 생각으로 결정을 맺은 박민의 전광판 전시 ‘오래된 미래’는 광화문사거리 동아일보 사옥 전광판에서 2월 29일까지 볼 수 있으며 전시전용 인스타그램 페이지(www.instagram.com/minparkinstar)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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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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