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디자인신문 에이앤뉴스 | 2016-01-15
지구 식량공급, 생명의 에너지(Feeding the Planet, Energy for Life)를 주제로 열린 2015 밀라노 엑스포의 영국관 파빌리온이 그 특이한 구조와 조형미로 화제가 됐다. 영국의 조각가 볼프강 버트레스(Wolfgang Buttress)가 디자인한 이 독특한 파빌리온은 169,300개의 알루미늄 부품을 조립한 거대한 벌집구조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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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빌리온 구조는 벌 전문가 마틴 벤칙(Martin Bencsik) 박사의 꿀벌의 행동에 대한 심층적 연구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실제로 벌집과 실시간으로 음향과 비디오를 통해 연결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방문객들은 영국의 전형적인 조경을 만끽하며 벌의 비행경로에 따라 꽃길을 거닐며 벌집 구조의 중심부로 들어설 수 있다. 구조물의 입구는 실제 벌통과 같이 빛이 나면서도 웅웅거리는 소리가 나는 알루미늄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벌집 구조는 육각형을 모티브로 삼고 있으며 목초지의 기둥 위에 14m 큐브 형태로 떠 있는 형상이다. 원형의 틀을 지지삼아 촘촘히 엮어진 알루미늄 구조물은 비어있는 듯 하지만 주변을 향해 한껏 열려있다.
큐브 중앙은 원형으로 텅 빈 공간이며 상층부에는 빛 우물로 처리되어 있다. 이와 대칭적으로 벌집 모양의 구조물 아래는 바닥이 벌집형 유리패널로 마감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유리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바닥 유리로는 상부 구조물의 그대로 투영되어 공간의 깊이감을 신비롭게 연출한다.
벌집 구조물에는 1000개의 LED 조명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살아있는 신호를 넣으면 진동센서를 통해 LED조명이 밝혀진다. 이러한 알고리즘은 진동 신호가 조명 효과로 전환되도록 사용된 것이다. 이때 여왕벌의 호출음이 전시관 전체에 들리면서 벌의 활동이 증가하는 상태를 보여준다.
파빌리온의 구현은 창조적인 예술가 볼프강 버트레스와 더불어 시몬즈 스튜디오, BDP 건축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구현하였다. 이처럼 밀라노 엑스포 영국관은 벌과 인간 사이에 중요하고 고유한 함수관계를 구조적 공간미로 오롯이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 1,910㎡ 면적의 파빌리온을 통해 영국은 방문객들에게 무역과 투자를 위한 국가의 글로벌 인식을 높여주며 영국의 기술과 생명공학 및 창조산업을 알릴 수 있게 되었다. 꿀벌의 생태계의 역할을 통해 그 속에서 생명 에너지, 유기적인 순환체계에 대한 교육적 방향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화된 복합감각 경험을 통해 예술, 과학, 소리, 건축, 공학 그리고 조경이 융합된 이 실험적인 디자인은 꿀벌과 벌집의 역할과 방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식량 안보와 생물 다양성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기에 모범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The UK Pavilion Team_
Artist and creative lead: Wolfgang Buttress, Pavilion manufacture and production: Stage One, Structural engineers: Simmonds Studio, Architecture, Landscape architecture and environmental engineering: BDP, Physicist and bee expert: Dr Martin Bencs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