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건축문화 | 2016-01-13
기사제공 | 월간 건축문화
사진: Jesús Granada, Javier Orive
50년 된 레타마르(Retamar) 학교는 오래된 예배당의 좌석 수를 늘리고 450명을 수용하는 강당을 추가로 지을 필요가 있었다. 설계 목표는 기존의 벽돌 건물들과 통합되는 동시에 이 학교만의 고유한 특징을 유지하는 것이었으며, 이러한 특징은 외부 지붕을 녹색 아연으로 마감하여 두드러지게 처리하는 방식으로 강조하였다.
이렇게 널찍한 대형 공간을 계획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공동의 대형 공간 속에서도 모두가 스스로의 내면으로 들어가 신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었다. 이러한 목표는 커다란 입체 속에서 자연광을 활용하고 전반적인 구성을 비대칭으로 하면서 적절한 재료들을 선택하는 식으로 해결하였다.
본당과 천장은 대나무 패널과 솔대들로 마감하여 곡면 지붕과 측면 패널 간의 조화로운 전이가 이뤄지도록 했으며, 솔대들 사이에서 흡음이 이뤄지도록 디테일을 계획했다.
사제석의 내피에는 대나무 대신 매우 얇고 금빛 나는 티타늄을 겹겹이 조합하여 물고기 비늘 같은 패턴을 구성했으며, 제단 주위는 금빛 화강석 대신 녹색 화강석으로 마감하여 이 구역의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단과 제단 뒤 그림만 제외하고, 작업 범위는 기도실 조명과 모든 목조 벤치들, 성수를 담는 뒤집힌 화강석 피라미드, 성가대의 스테인드글라스 창까지 포함했고, 푸른 색조 속에서 라틴어와 그리스어, 아랍어가 쓰인 세 개의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 창들은 목재로 이루어진 내부의 따뜻한 색조와 생생한 대비를 만들어낸다.
출입홀을 통과하면 신관과 구관 사이의 매개공간이 열리는데 여기에는 커다란 천창 밑에 콘크리트 계단이 삽입되었다. 이곳은 방문객을 강당으로 인도하는 두 번째의 출입 공간으로 기능한다. 같은 층에는 세 개의 다목적 교실과 화장실, 기계실 등이 더 있다.
강당 내부는 대비가 강한 두 재료-아연 도금한 철판 망과 대나무 패널로 구성되었다. 비대칭으로 설계된 영화관 화면은 여러 개의 대나무 미닫이 패널로 덮었다.
바깥에서 보면 하나의 콘크리트 계단이 원형극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강당 옆 기도실 성가대의 거대한 캔틸레버 구조는 바깥 광경에 휴식처를 제공함으로써, 여름 연극과 기타 축제 등을 상연할 수 있게 하였다.
글_ 에르모소 & 하이만스펠드 아퀴텍토스 S.L.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