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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로 몰리는 이유? 안전성, 성능, 디자인 더 낫다

컨슈머인사이트 | 2016-01-12



수입차의 상승세는 나름의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제품 측면에서 수입차의 비교우위가 확실하다고 본다. 반면 비용과 서비스 측면에서는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를 종합하면 가격 대비 가치에서 수입차가 국산차를 앞선다고 본다. 수입차를 살 계획인 소비자는 가격대비 가치 격차가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가성비 따라 소비자가 움직이는 것은 자연스럽다. 

소비자가 보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상대적인 경쟁우위를 알아보고자 2년내 새 차 구입계획자 4만 2858명에게 자동차의 제품, 품질과 비용 등 10개 측면에서 어느편이 더 나은지를 물었다. 

그 결과 국산차는 비용 측면에서, 수입차는 제품과 품질 측면에서 월등한 것으로 평가됐다. 

구입계획자 5명 중에 3명은 ‘안전성’, ‘성능’, ‘디자인’ 등 제품 특성에서 ‘수입차가 낫다’고 했고, ‘국산차가 낫다’는 반응은 10명중 1명에 불과했다(그림1 참고). 

반면 ‘비용’과 ‘A/S’ 관련해서는 대부분이 국산차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부품가격’, ‘A/S’, ‘차량유지비’ 측면에서 ‘수입차가 낫다’는 답은 각각 5%, 10%, 11%에 불과했다. 

즉 제품 측면은 수입차, 비용과 서비스는 국산차의 일방적인 우세로 명확히 갈렸다. 

전체적으로 보면 ‘부품가격’을 필두로 수입차가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은 거의 전부가 인정하고 있다. 수입차 구입의향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안전성’과 ‘성능’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수입차 편을 들었다(각각 79%). 

이들은 수입차에는 더 많은 장점이 있다고 보았고(13%p 이상), 약점은 다소 적은 것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제품과 비용간에 상대적인 우열의 비교를 위해 ‘가격 대비 품질’ 측면에서는 어떤지를 물었다. 

그 결과 35% 대 29%로 ‘수입차가 낫다’는 답이 많았다. 이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소비자가 수입차의 제품, 품질 상의 우위가 비용 상의 열세 보다 더 크다고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판단은 수입차 구입의향자 사이에서 더욱 강해 과반수인 54%가 수입차의 손을 들어줬다. 이들은 수입차의 약점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덮고 남을 장점이 있다고 믿고 있다.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비선호 차가 50만 원, 100만 원, 200만 원 저렴하다면 마음을 바꿀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수입차 의향자는 국산차가 50만 원, 100만 원, 200만 원 더 싸다면 국산을 사겠다는 답이 각각 7%, 12%, 31%로 나타났다(그림2 참고). 즉, 200만 원이 저렴해도 국산차로 가겠다는 응답은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반면 국산 의향자는 수입차가 더 싸다면 ‘수입차로 가겠다’는 응답이 28%, 38%, 58%로 급증했다. 이는 수입차 선호자의 경우 10명 중 7명이 200만원 이상 수입차가 더 가치 차이가 있다고 보는 반면, 국산차 선호자는 6/10이 그 차이를 200만 원 이하로 보고 있음을 뜻한다. 

비용과 A/S와 관련해 심각한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차는 가격 대비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고 있고, 이것이 소비자를 수입차 시장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는다면 수입차의 질주는 더 거침없게 될 것이다. 

과거에는 국산차 5개 브랜드 4~50개 모델간의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20개 넘는 브랜드의 수백개 모델이 경쟁하는 시장이 되었다. 국지전에서 전면전으로 변했고, 가격만큼 파괴력 있는 무기도 없다. 

지난 9월 폴크스바겐의 디젤 스캔들이 있었고, 이것이 폴크스바겐 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독일차나 디젤차를 넘어 모든 수입차의 문제로 번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10월 극심한 부진을 겪은 폴크스바겐 그룹(아우디 포함)은 11월 대규모 할인 판매를 실시해 무려 8300대 이상을 판매했다. 1개월 판매 신기록이었다. 19% 할인 또는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내세운 티구안은 2014년에 이어 연속 최다판매 수입차의 타이틀을 차지 했다. 경이로운 실적이라 할 만하다. 

폴크스바겐은 1월에도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한다고 한다. 명분보다는 개인적 실리에 집착하는 한국 소비자의 속내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가성비를 앞세운 수입차의 약진이 거침없다. 수입차는 이제 성능에 더해 가격으로도 경쟁하는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 소비자는 어떤 선택을 할까. 

본 내용은 ‘컨슈머인사이트’가 2001년부터 2015년(15년간) 수행하고 있는 자동차 연례기획조사(Syndicated Study)에서 발췌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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