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01
자료제공 | 이호영(데크인터내셔날) 02 540 4723
파인 아티스트와 상업 디자이너의 콜라보레이션이 업계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 가장 대표적인 예로 마크 제이콥스가 이끄는 루이비통과 일본의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가 공동 제작한 체리 모노그램 백 시리즈를 꼽을 수 있는데, 이는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의 협업에 본격적인 불씨를 당겼다. 국내에서도 몇 년 전부터 이러한 바람이 서서히 불기 시작했고, 패션뿐 아니라 텔레비전, 김치 냉장고, 담배 케이스 등 다양한 영역에 접목되고 있다.
그리고 2008년, BMW MINI에서 론칭 3주년을 기념해 파인 아티스트와 상업 디자이너의 이색 만남을 주선하고 나섰다. 특이하게도 자동차가 아닌 가방 제작을 과제로 삼은 것. 파인 아티스트 정재호와 다섯 명의 패션 디자이너가 만나 세상에서 하나뿐인 아트 백을 만드는 ‘MINI Art Bag Project - 호기심과 감동의 경계’ 展을 야심차게 기획했다. MINI 관계자는 “BMW MINI는 단순히 이동수단으로서의 자동차가 아니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는 시대의 코드로 자리잡았고, 이를 더욱 고양시키기 위해 다양한 문화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기획의도를 설명한다.
‘영 아티스트’로 주목 받는 정재호 작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시의 풍경화를 기호화시켜 중첩된 이미지로 변형, 마치 조각난 거울에 비친 사물을 보는 듯 색다른 시각을 담아내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가로 140cm, 세로 160cm의 대형 캔버스에 신작을 담아냈고, 작품은 시트 지로 제작해 전시 후에는 ‘해체’되어 다른 디자이너들에 손에서 아트 백으로 재탄생된다. 작가는 “해체 자체가 작품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한다.
그의 회화조각에서 영감을 받아 아트 백을 제작할 디자이너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컬렉션에서 주목 받고 있는 레주렉션 바이 주영(resurrection by juyoung)의 디자이너 이주영, 옷에 대한 남다른 철학으로 개성 있는 패션 피플에게 사랑 받고 있는 핏보우(fitbow)의 디자이너 전경빈, 그리고 조명, 가구, 그래픽, 인테리어, 아트 디렉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비주얼 아트디렉터 박진우와 더불어 디자인스쿨 ESMOD와 SADI에서 추천한 학생디자이너 이수련과 이한철이 함께 하게 된다.
이 전시는 정재호 작가의 회화전시(2008. 1. 7 ~ 1. 27)를 시작으로 가방 제작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Making Film전시(2. 1 ~ 2. 28), 그리고 최종 완성품을 확인하는 아트백 전시(3. 3 ~ 3. 20)로 이어질 계획이고, MINI 강남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3월 21일 옥션을 통해 판매해 국제기아대책기구의 기금마련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