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04
어릴 적 보던 공상과학책에서 보았던 TV도 볼 수 있는 시계, 청소하는 로봇, 옷을 골라주는 드레스룸 등 이 모든 것들은 2007년, 더 이상 공상이 아닌 현실로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공상과학책에서 간과했던 것이 있으니, 바로 디자인이다. 이 모든 산업과 과학의 발전 테두리에 디자인이라는 코드가 커다랗게 자리잡을 줄 누가 알았던가. 기술에 따라 디자인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에 따라 기술이 개발되고 산업이 움직인다. 디자인은 미래 산업을 위한 절대적 요소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이런 움직임을 한 눈에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코리아2007이 11월 29일부터 12월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취재 Ⅰ 이동숙 기자(dslee@jungle.co.kr)
한국 디자인의 역사와 미래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타이포 그래픽의 디자인적인 요소와 접목하여 효율적인 정보전달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그 자체가 디자인 적인 요소의 부문으로 표현되는 공간. 투명한 유리면에 투영되어 있는 글과 글이 겹쳐지는 효과를 통하여 투명한 유리벽면에 다양한 서체의 글들이 떠있는 느낌을 준다.
한국, 독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16개 디자인선진국의 18개 우수 디자인 선정기관에서 선정한 굿 디자인 상품650여 점이 전시되는 월드베스트디자인관에서 디자인의 세계적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영국과 이태리 등 유럽디자인 선진국의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조망하고 평소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새롭고 폭넓은 디자인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전 세계의 디자인 흐름을 변화시키고 있는 국내외 선도기업의 최신 디자인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디자인선도기업관에서 각 기업 고유의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파악하고 생각의 틀을 변화시키는 도전정신과 미래는 공유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공공디자인관에서는 국내 공공디자인 시도와 해외 사례들을 살펴 볼 수 있으며, 국제디자인비즈니스관에는 국내외 디자인전문회사들의 비즈니스공간이 마련되었다.
세계가 하나로 움직이는 지금, 디자인만큼 커다랗게 아우를 수 있는 것이 또 있을까.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으로 동대문에 커다란 디자인센터가 지어지고 있는 서울은 또한 그러한 글로벌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국내 기업의 제품을 헐리우드 스타의 손에서 발견하고, 즐겨보던 영화의 그래픽은 국내 디자이너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 소식은 더 이상 놀랍지 않다.
당신이 밟고 서있는 그 곳, 또 앞으로 가야 할 그 곳 모두 디자인이다. 그런 길을 터주기 위한 정부의 지원들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제 세 번째 행사를 맞이한 ‘디자인코리아’는 그런 의미에서 기대만큼 아쉬움도 크다. 단순한 디자인 상품 전시를 탈피한 뭔가 디자인적인 전시 기획에 대한 기대는 둘째치고 디자인행사마다 보이는 몇몇 전시 작품들은 넓은 전시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아직 세 번째라고 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늦은 출발임에도 이러한 큰 행사들을 기획하고 치러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겉핥기식의 행사는 이제 그만 이였으면 한다. 디자인이란 이름을 달고 나온 행사는 볼 게 없더라는 말은 더 이상 디자인 코리아에 어울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