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1
문화생활은 삶의 질을 반영한다고 했던가.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넘어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으며 무엇을 소비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이슈가 된지 오래다. 생활 속에서 문화가 잘 조합된 특별한 무언가를 찾는 우리를 위해 제품의 생산과 소비도 특별해졌다. 장르를 불문한 수많은 브랜드들은 요즘 사람들의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이 그중 한가지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 제품들이 유독 눈에 띈 한해였다. 화장품, 가방, 신발, 옷 등 다양한 제품 브랜드들이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으며 이러한 디자인 제품들은 소비를 더욱 즐거운 행위로 만들었다. 적은 수요만큼 높은 가치를 풍기기도 한 리미티드 제품들은 ‘덕후’들의 수집을 더욱 즐겁게 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도, 세계적인 캐릭터도 유니클로와 함께
유니클로는 매해 색다른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여왔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의 컬래버레이션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과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왔다.
약 1,200여 개의 다양한 디자인으로 이루어진 ’2015 S/S UT (UNIQLO T-shirt)는 유명 캐릭터 및 아티스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의 35가지 콘텐츠로 구성됐는데 여기에는 앤디 워홀(Andy Warhol), 키스 해링(Keith Haring) 등 뉴욕 근대 미술관(MoMA)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서프라이즈 뉴욕(SPRZ NY) 라인’, ‘콜드플레이(Cold Play)’, ‘메탈리카(Metallica)’ 등 전 세계 음악팬을 매료시킨 아티스트들을 상징하는 ‘뮤직 아이콘(Music Icons)’ 라인, ‘배트맨(Batman)’, ‘고스트 버스터즈(Ghost Busters)’ 등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명작 영화 캐릭터를 담은 ‘아메리칸 무비(American Movies)’ 라인 등이 포함돼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Walt Disney Company, 이하 디즈니)’와의 글로벌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매직 포 올(MAGIC FOR ALL)’, 벨기에 인기 만화 주인공인 ‘틴틴(Tintin)’, 네덜란드 국민 캐릭터 ‘미피(Miffy)’도 큰 인기를 끌었다.
유니클로는 최근 10년 만에 돌아오는 SF 판타지 ‘스타워즈(Star Wars)’ 개봉을 기념하며 ‘스타워즈’ 컬래버레이션 라인을 출시, 대규모 컬래버레이션 라인을 출시해 ‘다스베이더(Darth Vader)’, ‘스톰트루퍼(Stormtrooper)’ 등 시그니처 캐릭터들을 활용한 상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LINE’과 뉴욕 브루클린의 자전거 메이커인 ‘브루클린 머신 웍스(Brooklyn Machine Works)’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의 협업도 선보인 유니클로는 ‘이네스 드 라 프레상쥬(Ines de la Fressange)’, ‘르메르(LEMAIRE)’ 및 ‘카린 로이펠트(Carine Roitfeld)’, 세계적인 하이엔드 스트리트 브랜드 ‘언더커버(UNDERCOVER)’와의 파이널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15 F/W UU (UNIQLO x UNDERCOVER) 키즈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등 타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화장품도 아티스틱 하게
푸드 코스메틱 브랜드 스킨푸드는 스누피의 탄생 65주년을 기념하는 ‘스누피 리미티드 에디션 18’종을 선보였다. 지난 65년간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아 온 스누피를 비롯해 찰리 브라운, 우드스탁, 루시 등 인기 만화 ‘피너츠(Peanuts)’ 속 다양한 캐릭터들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담은 것. 스킨푸드 ‘스누피 리미티드 에디션’은 ‘Honey ♥ Hug Me’라는 콘셉트로 기획한 스누피와 스킨푸드의 컬래버레이션은 스누피의 사랑스럽고 친숙한 면모를 담았다.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숍 어퓨는 ‘도라에몽 컬래버레이션 에디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귀여운 외모와 만물박사 같은 능력으로 50여 년간 큰 사랑을 받아온 도라에몽의 꾸준한 인기를 반영한 도라에몽 에디션에는 도라에몽의 비밀도구처럼 여성들의 예뻐지고 싶은 소원을 이뤄준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어퓨는 ‘가필드(Garfield)’ 컬래버레이션도 선보였다. 1978년 시작된 유명한 신문 연재만화의 제목이자 주인공인 고양이 가필드는 의 이름이다. 세계 63개 국가에서 23개 언어로 연재되며 2억 명 이상의 독자들이 매일 가필드를 읽고 있다고 한다. 여전한 세계적인 인지도와 인기를 반영한 가필드 컬래버레이션에는 귀여운 외모와 낙천적인 성격으로 사랑받는 가필드의 모습이 담겨있다.
토니모리도 만화 ‘아톰’을 주제로 한 컬래버러이션 제품을 선보였다. 어릴 적 동심을 사로잡았던 슈퍼파워 아톰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 ‘마이티 아톰 패키지’를 출시했다. 미샤는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다 갖춘 완벽한 여성 히어로 캐릭터를 담은 ‘원더우먼 에디션’을, LG생활건강은 친숙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무민’ 캐릭터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캐시캣 코드×무민 에디션’을 선보였다.
컬래버레이션으로 보석도 더 빛나게
스와로브스키는 패션 디자이너 및 주얼리 디자이너 등 여러 분야의 디자이너들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왔다. 패션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Kaputt’을 선보였으며 주얼리 디자이너 릴리 콜레이(Lili Colley)와의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삼성이 갤럭시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눈부시게, 모든 것을 새롭게’라는 콘셉트에 맞게 갤럭시 S6, S6 edge를 위한 반짝이는 케이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아디다스는 오랜 시간 스텔라 맥카트니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여왔으며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건강한 생활과 운동이 중요시되면서 전 세계 여성들이 운동을 생활화하고 스포츠를 생활화하면서 스텔라 맥카트니 제품은 큰 사랑을 받아왔다.
연말 맞아 더 풍성해진 컬래버레이션
키엘은 연말을 맞이해 2015 키엘 홀리데이 리미티드 컬렉션을 선보였다. 뉴욕 팝아트의 전설이라 불리는 피터 막스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베스트셀러 5종에 피터 막스의 작품 ‘The Cosmic Runner’에서 영감받은 이미지를 넣었다.
홀리카 홀리카는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오드리쟝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다.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에서 영감을 받는 오드리쟝은 이번 작업에서 고양이와 비슷한 여자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밖에서는 도도하고 시크하지만 집에서는 화장기 없는 맨얼굴로 뒹굴뒹굴하며 잠을 자는 모습을 고양이 캐릭터 ‘DoDo(도도)’의 일상을 통해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냈다.
과거 팝 아티스트 지니리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는 비엔웍스 다이어리는 2016년 스케줄러에서 다시 한 번 그녀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 지니리는 유니클로 UT 프로젝트, 앤디 워홀과 토이 페인팅, 오즈세컨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작가다.
최근에는 디자이너, 아티스트 혹은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넘어 다양한 문화 혹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의 컬래버레이션이 이루어지고 있다. 영화와 등산복 브랜드와의 만남, 음악과 패션 브랜드와의 만남 등 장르의 구분 없이 다양한 문화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한 컬래버레이션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문화에 대한 깊어진 관심도를 반영하는 것이다. 2016년엔 어떠한 만남이 소비자들의 높아지는 취향을 만족시킬지, 더 넓어지고 다양해질 문화 컬래버레이션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