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7
인사미술공간은 2015년 시각분야 차세대예술인력 육성사업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AYAF)’의 큐레이터 전시공모 선정 작품 ‘연말연시YEON MAL YEON SI’ 전을 선보인다.
AYAF는 만 35세 이하 신진작가와 기획자에게 창작활동과 발표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지난 5월 이세옥(작가), 6월 김실비(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 데 이어 오는 12월 18일부터 김정현 큐레이터의 기획전을 릴레이로 소개하게 됐다.
‘연말연시’ 전은 한 해의 끝과 시작마다 습관처럼 반복되는 상념처럼, 최근 미술관 전시에서 퍼포먼스 예술이 마치 필수적인 부대행사처럼 관례적으로 창작 및 소비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을 던지는 기획이다. 미술관에서 퍼포먼스를 소환할 때의 틀에 박힌 기대, 시선, 태도에 대한 의식을 촉구하며, 그러한 환상을 비틀어 보여주기 위해 세 명의 작가를 초대하여 ‘극장성의 번역’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극과 무용을 통해 극장을 경험한 경험이 있는 작가들은 시각예술 퍼포먼스와 공연예술 퍼포먼스를 교차 및 대조함으로써 퍼포먼스 예술을 전시하는 문법을 재고한다.
송주호 작가는 극장과 미술관에서 공통적으로 퍼포머에게 곧잘 요구되는 신들린 듯한 연기, 즉 빙의를 코드로 삼는다. 주술과 주문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난 퍼포머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각본은 미리 짜여있지 않고 전시 기간 즉흥적으로 구성된다.
정세영 작가는 드라마틱한 분위기라는 극장의 대표적인 상투성에 주목하고 이를 전시로 번역하고자 시도한다. 이를 통해 과연 전시는 극장의 상투성을 그대로 혹은 어떻게 변형하여 재연하게 될지 시험한다.
최승윤 작가는 극장에서 보여지는 신체와 미술관에서 보여지는 신체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환기한다. 무대 위의 신체는 시선을 집중시키지만 이를 그대로 전시장에 옮겨오면 산만한 시선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미술관에서 신체를 제대로 보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한다.
퍼포먼스 예술은 극장과 미술관을 자유롭게 오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동의 와중에 늘상 발생하는 왜곡은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떠올려 보게 한다. 아직 개발 중인 김보라 디자이너의 폰트 ‘사슴체’를 사용한 ‘연말연시’ 전의 텍스트 인쇄물에는 종종 이가 빠져있기도 하다. 이런 필연적인 누락은 이 전시가 완료된 기획이 되기보다는 아직 오지 않은 것들을 촉구하는 질문으로 작동하게 한다.
전시명_ 연말연시YEON MAL YEON SI
참여작가_ 송주호, 정세영, 최승윤
기획_ 김정현
주최_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전시개막_ 2015. 12. 18.(금) 18:00~20:00
전시 기간_ 2015. 12. 18.(금)~2016. 1. 17.(일) 11:00-18:00(매주 월요일, 크리스마스, 신정 휴관)
오프닝&퍼포먼스_ 2015. 12. 18 18:00, 18:40
전시장소_ 인사미술공간(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89)
문의_ 02-760-4722~3(인사미술공간 학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