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4
12월은 늘 해를 마무리하며, 우리는 그간의 빛나는 수확에 경의를 표하곤 한다. 올 한해의 디자인을 돌아보며 산업 내에서 주목했던 디자인은 무엇일까? 디자인정글과 이투데이, 한국디자인기업협회(KODFA)가 공동주최하는, 잇(it)어워드가 각 분야별 최우수작인 대상을 발표했다. 2015년, 산업 내에서 빛을 발한 디자인을 살펴보고, 우리는 앞으로의 디자인 산업을 이끌 디자이너들, 디자인기업들이 만들어낼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을 기대해도 좋다.
에디터| 김미주(mjkim@jungle.co.kr)
Interview l 소선하(KODFA 잇어워드 추진위원장)
Jungle: 잇(it:)어워드가 2011년을 시작으로 올해 4회를 맞았다. 그간 디자인계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변화도 생겨났다. 지금까지 잇어워드가 추진동력을 가진 배경, 디자인 산업 내 본 어워드가 가지는 의의는 뭘까?
소선하 위원장(이하, 소): 국내 산업 내에서 열리고 있는 다양한 어워드가 있다. 각 산업의 영역마다 각자의 의미를 담고 있겠지만, 많은 수가 연례행사나 마케팅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기도 한다. 잇어워드 또한 같은 맥락에서 디자인 산업 내에 존재하고 있기는 하나 산업 내 현업 디자인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한다는데, 의의를 찾고자 한다. 특히 이 같은 이유로 수상 디자이너나 기업들에게 수상 후, 만족도가 높다는 피드백을 받는다. 지난 3회까지 지켜본 바로는 기쁨의 감동이 기타 어워드와는 다르구나, 싶었다. 잇어워드의 특별한 지점은 바로, 같은 영역에 속해 있는 현업의 리더들이 디자인 프로젝트를 직접 평하고 우수작으로 선정해 이들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측면이 더욱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Jungle: 올해의 어워드는 예년과 다르게 진행방식의 변화가 있었다. 어워드 진행 중에 특별한 에피소드가 많았을 것도 같다.
잇(It)한 디자인, 산업 내에서의 현존하는 시대적 이슈들을 당연히 목전에 두고 있으니 예년과 달라진 디자인기업과 디자이너들의 안타깝고, 어려운 점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어워드라고 하면 모두의 축하와 독려의 분위기가 매년 주도적이었지만, 산업의 침체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저조했던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패키지 부문에서는 공모작이 많지 않았는데, 그 내면을 살펴보니 패키지 산업 자체의 축소로 인해 마케팅, 디자인 비용이 축소됐고, 외부에 발주를 하는 일이 타 영역에 비해 적었다. 매년 새로운 패키지, 재미있는 시도들을 많이 기대해 온 것이 사실이나 이 같은 산업 내 움직임은 디자이너도 디자인기업에게도 극복해야 할 난관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기업협회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욱 많아질 것이며, 이로 인한 책임감이 막중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Jungle: 이번 어워드가 시상만을 앞두고 마무리 시점이다. 앞으로 어워드의 역할이나 방향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외형적인 크기의 변화보다, 어워드 내부에 대한 고민으로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다는 부분은 앞으로 어워드가 발전방향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정체성 또한 세부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바뀌게 됐는데, ‘100인의 CEO, 1000인의 디자이너’란 타이틀을 가지고 진행했던 기존의 방식에서 보다 전문가에 집중된 측면은 진행과정과 객관성을 더욱 부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디자인정글과 이투데이와 같은 미디어사와 공동주최를 통해 내외적인 부분에 기틀을 단단히 했고, 특히나 수상작들과 전시 프로모션(디자인코리아)을 통해 일반 대중과 산업 내 디자이너들과 소통의 기반을 고민하고 실행을 담아낸 결과는 이번 어워드의 큰 수확과 성장이라고 생각된다.
디자인기업들간의 화합을 넘어 디자이너와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 일반대중과의 접근의 시도는 앞으로 잇어워드가 실질적으로 더 나은 방향을 찾으려 하는 고민의 시작인 것이다. 그간 4회동안 진행하면서 더 나은 방향성을 찾고 있다. 멀리 내다 본다면 외국의 디자인어워드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어워드로 내실을 갖추고 가치 있는 성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협회 내 디자인기업의 중국진출(이우시) 또한 이와 접점을 만들어, 앞으로 외국의 디자인 수상작도 고려를 이제 시작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