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6
‘끝’이라는 말은 양면적이다. 때론 슬프게, 때론 기쁘게 다가온다. ‘마지막’, ‘한계’라는 의미로 보면 서글프고, 익숙한 광고문구 ‘OO 끝’과 같이 과제 수행 후의 ‘평화’를 떠올리면 후련하다.
‘시간, 공간, 사물 따위에서 마지막 한계가 되는 곳’을 나타내는 ‘끝’의 의미는 또 있다. 그것은 ‘새로운 시작’. ‘마지막’으로서의 ‘끝’이 아니라 그 다음 펼쳐질 새로운 시작이 ‘끝’에서 찾아야 할 진짜 의미인지도 모른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2015 한양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작품전시회가 10월 13일 막을 올렸다. 전시의 주제는 ‘끝’이다. 한양대학교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이 한양대학교 산업디자인과에 소속되어 갖는 마지막 전시이자 학생으로서 선보이는 마지막 전시라는 의미로, ‘끝과 새로운 시작’이라는 콘셉트다.
전시에서 36명의 한양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생들은 제품디자인(Product), 운송기기디자인(Transport), 환경디자인(Environment) 분야의 작품을 출품, 각자의 개성과 기량을 마음껏 뽐낸다.
일반적으로 산업디자인학과의 졸업전시를 보면 제품위주로 전시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전시에서는 다소 다른 차이를 볼 수 있다. 기존의 제품위주의 전시가 아닌 가구디자인과 의상디자인, BI디자인 등 여러 분야를 통해 학생들의 디자인을 특색 있게 보여주고자 한 것. 이는 한양대학교 학생들이 전시를 준비하며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이기도 하다. 디자인의 범위가 국한되어 있지 않아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볼 수 있는 것 또한 이번 전시의 특징 중 하나다.
졸업생들은 제품디자인 분야에서 밀리터리 패딩 점퍼, 슈즈 액세서리, 여행용 아동 칫솔, 실크 속눈썹, 패턴, 가구, 휴대용 차 워머, 패션브랜드 브랜딩 디자인 등 가구, 패키지 디자인 외에도 다양하고 기발한 디자인 제품을 선보인다. 또한 세련되고 효율적인 운송기기디자인과 인간과 자연 모두를 생각하는 환경디자인 작품들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가구디자인이다. 작품들은 모두 제각각 다른 학생들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같은 라인에 배치된 작품들은 여러 콘셉트의 가구들이 하나의 큰 덩어리로 어우러져 디스플레이 된 쇼룸을 연상시킨다.
박성찬 졸업전시회 준비위원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기기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그보다 개인 사용자를 위한 맞춤형 리빙 제품 디자인이 많아졌다”며 이번 졸업 전시에 출품한 작품들의 흐름에 대해 설명했다.
한양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생들은 지금까지 거쳐 온 여러 계단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사회를 향한 새로운 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4년이라는 시간의 마무리이자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2015 한양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전시회는 대학로에 위치한 목금토갤러리에서 10월 18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