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6
누구에게나 황금기는 있다. 혈기가 가장 왕성할 때 일수도 있고 외모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일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 ‘얼마나 즐기느냐’에 달려있다. 홍익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전공 졸업생들은 그들의 황금기를 ‘지금’이라고 외친다. 그간 갈고닦아온 자신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이 순간이 바로 그들의 황금기인 셈이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전공 졸업전시회 2015가 10월 2일 개최됐다. 이번 졸업전시회의 컨셉은 ‘황금기’. 자신의 인생의 황금기를 표현하자는 졸업생들의 뜻이 담겨있다. 전시는 졸업생들 모두가 자신의 ‘황금기’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각자의 개성과 능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완성도 높은 수많은 작품들과 동선이다. 입구에서부터 출구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동선에 따라 전시되어 있는데 동선만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모든 작품을 관람하게 된다. 여기에서는 자유스러운 전시구성을 기획하면서도 학생들 개개인의 개성이 담긴 작품들이 좀 더 효과적으로 전시되도록 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도 볼 수 있다.
류우영 졸업전시회준비위원장은 전시를 준비하면서 주안점을 두었던 부분에 대해 “과거엔 디자인이 장르별로 구분됐지만 지금은 매체적인 구분에서 탈피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한 방향성에 최대한 포커스를 두고 전시를 하는 학생들도 장르의 구분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주제의식에 맞춰 작업을 하고 선보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모듈’이다. 이는 졸업생들 모두가 자신을 최대한 어필할 수 있도록 자신의 공간을 직접 꾸미도록 하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다. 131명의 졸업생들은 모두 특별한 경계에 통제받지 않고 활용하고 싶은 매체를 충분히 활용하고 자신의 자율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작품을 설치했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전공 졸업전시회는 지난해부터 교내가 아닌 학교 밖 공간에서 전시를 진행, 모듈을 사용했는데 올해는 지난해를 경험하며 마주했던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을 보완하여 동선 정리, 여유 공간 확보 등 더욱 높은 완성도로 전시가 기획됐다.
졸업생들의 작품은 모두 6가지 분야로 구성된다. PART 1 일러스트레이션과 사진, PART2 책, PART 3 패키지 디자인, PART 4 영상과 인터랙티브 디자인, PART 5 작가적 복합 매체 디자인, PART 6 시각환경디자인으로 구성,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 모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눈에 띄는 화려한 패키지 디자인부터 겉과 속을 한 장 한 장 들여다볼수록 깊이 있는 스토리가 보이는 책, 차분히 감상을 하면 감동이 배가되는 영상작품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홍익대학교 디자인학부 시각디자인전공 졸업전시회는 10월 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갤러리3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