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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전국 방방곡곡에 예술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지방 문화예술공간 Ⅱ

2007-01-16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 소개할 지방문화예술공간은 경기도 장흥에 위치한 장흥아트파크다. 이름에서도 예술공원이라 명하듯이 그야말로 예술이 발생되는 모든 활동을 산책하듯 편하게 느끼며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뜰리에를 중심으로 활발한 작가 지원을 통해 예술산업을 지원하고 체험과 참여의 공간으로 관객과 함께 호흡하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특히 장흥아트파크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역자체의 문화를 바꾸는 거대한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유흥의 거리로 변질되었던 장흥은 아트파크가 들어서면서 서서히 문화 예술의 도시로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전시에서 벗어나 경제와 문화의 광범위한 개념의 공간으로 거듭나며 활발한 예술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장흥아트파크를 만나보자.

취재| 이동숙 기자 (dslee@jungle.co.kr)

1984년 토탈야외미술관(관장 노준의)이 생기고 장흥의 문화공간으로서 많은 전시와 공연 등을 진행하면서 장흥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몰리면서 유흥업소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더니 어느새 쾌락과 유흥의 도시라는 오명을 얻기에 이른다.
이를 안타까워하던 양주시청과 문화예술인, 그리고 점점 상권으로서 이익을 보지 못하던 주변 상인들까지 가세해 장흥을 또다시 예술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지난 해 5월 장흥아트파크는 8000평의 부지에 실내외 미술관과 야외 공원장, 야외 카페를 갖춘 종합문화예술공간으로 문을 열었으며 인근 모텔을 사들여 그 곳엔 아티스트를 위한 아뜰리에를 세웠다.
장흥아트파크의 탄생으로 이 일대의 다른 관광지도 함께 부가적인 이미지 상승효과와 관광객의 발걸음을 유도하면서 도시 전체의 문화적, 경제적 부흥의 원천이 되면서 예술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왼쪽 상단에 보이는 것이 미술관으로 반올림, 반내림의 다양한 높이로 특별한 공간은 세계적인 미술작품을 최대한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이는 건축가 우치다 시게루의 작품으로 그는 미술관에서 어린이 체험관, 조각공원, 공연장, 카페 등 건물의 설계와 내부 인테리어, 조경에 이르기까지 복합문화단지의 모든 요소를 총체적으로 디자인하였다. 현재는 앤디 워홀, 무라카미 다카시, 백남준 등으로 구성된 개막전시가 진행 중이다.

'예술-자연-인간'의 조화로운 공생을 경험할 수 있는 부르델, 조지 시걸 등 고전과 현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강대철, 문신, 전국광, 한진섭 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 그리고 우리의 전통을 보여주는 문관석[文官石]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자연이 안겨주는 아름다움과 인간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조각공원은 야외의 시원한 조망과 함께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시각도 넓혀지는 기분이다.

총 면적 300평 규모로 전시 기능과 교육 기능을 동시에 담당하는 공간으로 전시장과 쉼터, 스튜디오 및 정원으로 구성되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기발하고 재미있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다. 특히 쉼터는 어린이들을 위한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닌 디자인 체험 공간으로서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패턴을 이용한 인테리어와 교구를 통해 어린이들의 패턴과 색채에 대한 감성을 일깨워 준다. 또한 맞춤형 이벤트로 다양한 모임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마치 방패연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구조의 원형 공연장은 세계적인 조형물의 대가 반 시게루가 디자인하였다. 자연 속에서 예술의 감동을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원형 극장은 첨단 기술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막(幕) 구조를 갖추고 있다. 무대를 중심으로 대형 스크린과 분수로 구성된 이 공간에는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한 이벤트들이 개최된다.

‘복합문화단지로서의 장흥아트파크’의 토대가 되는 아뜰리에는 작가들의 창작 공간 지원뿐 아니라 창작과 전시 공간의 연계, 세계적인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작가들에 대한 폭넓은 지원과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단지의 중추적 역할은 물론 국제적인 스튜디오로서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는 공간으로 2006년 8월 현재 18명의 작가들이 입주했으며, 2007년 상반기부터 2008년 하반기까지 총 200여 명의 작가들이 입주하는 중장기 플랜을 진행하고 있다.
장 미셸 빌모트가 디자인한 아뜰리에는 심플한 직선을 강조하는 그의 디자인 성향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나무와 콘크리트 등의 소재를 사용한 이 건축물은 미니멀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이 강조되었고, 편리한 동선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통해 단순함을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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