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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덕헤드의 서른 다섯 개 손가락

2009-08-11


디자인정글이 아끼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피규어아티스트인 덕헤드(본명 임필영). 그가 홍대 앞에 위치한 갤러리 ‘도어’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감동의 첫 솔로 전시의 타이틀은 '35 Fingers.' 따뜻한 이야기를 한껏 품은 개성 만점 피규어 35점이 공개된다. 전시가 꼬박 1주일 뿐이니 일단 다이어리를 펼쳐서 스케줄 체크부터 하자.

에디터 | 이상현(shlee@jungle.co.kr)


디자인정글 ‘이달의 디자이너’ 코너를 통해, 주목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손꼽힌 바 있는 덕헤드 임필영. 스트리트 컬처에 정서적 고향을 두고 색깔 있는 일러스트를 꾸준이 선보였던 그는, 한편에서는 야무진 손끝으로 만든 피규어 작업으로도 각광을 받으며 엄연한 ‘피규어아티스트’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나이키와 함께 했던 피규어 작업은, 그를 일러스트레이터보다 피규어아티스트로 기억할 만큼 그 함량이 남달랐던 것이 사실이다. 야무진 손끝으로 만들어낸 그의 피규어가 더욱 남달랐던 이유는, 분명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활동하며 체득한 스토리텔링, 즉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 덕일 테다. 그의 피규어를 넋 놓고 보고 있노라면 마치 꿈을 꾸듯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유가 그래서다.


8월 10일부터 16일까지 갤러리 ‘도어’에서 열리는 덕헤드의 첫 개인전 역시, 그만의 개성 넘치는 피규어 35 점이 공개된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개성 넘치는 피규어를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 보따리를 한 아름 풀어놓고 있다. 바로 고전 동화에서 발상의 첫 단추를 풀어서 피규어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것. “어린 시절 권선징악으로 결말이 나는 대부분의 동화들, 이를테면 ‘콩쥐 팥쥐’, ‘우렁각시’, ‘신발장인과 난쟁이들’에서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남 모르게 주인공을 도와주는 작은 이웃들, 그 작은 이웃들에서 모티브를 가지고 왔습니다.”

첫 개인전을 준비하며 스스로를 뒤돌아본 덕헤드 임필영은 자연스레 주변을 살펴보게 됐고, 스스로도 모르는 새 자신을 도왔던 지인들을 떠올렸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인 ‘35 Fingers’는 ‘7개의 손’을 의미한다. 덕헤드는 서른 다섯 개의 손가락(finger)만한 난쟁이 인형을 통해, 누구나 힘들 때면 자신을 돕는 7명의 사람을 떠올려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그는 말한다.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보이지 않는 7개의 손을 찾아 볼 수 잇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덕헤드의 이 한편의 ‘동화’는, 여느 동화책이 그러하듯 관람객들에게 따듯한 교훈까지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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