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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다양한 삶을 담은 보금자리를 찾아서-2008 래미안 디자인 페어

2008-10-21

도시가 발전하면서 주거 공간은 성냥갑을 쌓아 놓은 모양으로 변해왔다. 커다란 상자 안에 똑같이 나뉜 공간, 똑같이 만들어진 구조 안에서 사람들마저 똑같이 변해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제 주거 공간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하나 둘 제기되고, ‘인간적인’ 주거 공간을 시도하는 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다. 이러한 시도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던 2008 래미안 디자인 페어의 시상식이 지난 10월6일, 일원동 래미안 갤러리에서 열렸다.

에디터ㅣ 정윤희(yhjung@jungle.co.kr)
사진ㅣ 스튜디오 salt

공동 주택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화두로 삼았던 이번 공모전은 학생부문과 가족부문으로 나뉘었으며, 학생부문은 ‘감성의 복합체-다양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가족부문은 ‘일상 생활 속에 녹아든 디자인, 예술’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2002년 처음 시작되어 해를 거듭할수록 참신한 시선, 탁월한 감각을 지닌 작품들이 공모된 래미안 디자인 페어는 올해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우수작들이 대거 출품되었다. 학생부문은 지난 5월14일부터 8월26일까지 3개월에 걸친 대장정 끝에 학생부문에는 총 518팀이 작품을 응모하여 1차 심사에서 입상작 43점을 선발하고 그중 19점을 선별하여 최종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거쳐 대상1점, 우수상3점, 특선8점을 포함한 총 43점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일상 생활 속에 녹아든 디자인, 예술'을 주제로 진행되었던 가족부문은 1차 접수에서 선별한 44가족을 대상으로 지난 6월 디자인워크샵을 열어 대상에 이수연 가족을 선정하였다.

치열한 경쟁 끝에 대상(건축분야)을 수상한 임상우, 김홍철(경희대학교)의 ‘home town scenario’는 기존 아파트의 외부공간과 물리적 형태를 유지한 채, 단계별 수직 증축 및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다양한 유닛(unit)의 제안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우수상(공공디자인분야)을 수상한 조성형, 노인재(국민대학교)의 ‘la fleur’는 주민간의 소통을 양분으로 피어나는 인공식물로써 형태, 조도, 색 등이 주민간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활동 빈도에 따라 변하게 된다.
심사위원들을 대표해 단상에 선 조성룡도시건축연구소의 조성룡 대표는 참가자들에게 “공동주택의 공간에서 소외되었던 삶의 가치를 경제적 효능과 더불어 복합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기대하였고, 다양성을 고려하면서 감성적으로 접근할 것을 요구하였다”면서 참가작들의 수준은 예년보다 높았으나 전반적으로 좋은 제안은 적은 이유에 대해 “감성적 접근이라는 주제 때문에 삶의 복합체라는 본질을 놓친 것 같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건축가들에게도 쉽지 않은 과제인 공공주택디자인을 젊은 감각으로 접근하여 ‘감성적 복합체’라는 공모전의 주제에 충실했던 점은 높이 평가했다.

한편, 래미안 디자인 페어는 올해부터 건축 전공 대학생뿐만 아니라 산업디자인, 환경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예비 디자이너들이 참가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분야를 신설함으로써 공동주택의 단지설계는 물론 단지 내 공공디자인까지 포함하는 토털 디자인 공모전으로 거듭났다.

* 래미안 공모전 사이트 보러 가기
http://www.raemian.co.kr/event/rdf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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