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목할 만한 독립 출판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Independent Now 展이 복합문화공간 데일리 프로젝트에서 4월 11일까지 열린다. 기성 문법에 휘둘리지 않는 자유분방한 주제와 혁신적인 비주얼, 고정관념을 부수는 편집 등 독립 출판물만이 뿜어내는 독보적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취재 | 이상현 기자 (shlee@jungle.co.kr)
자료제공 | 데일리 프로젝트 홍석우

나이고 싶은 나, 이매진, 런치박스, 티티엘…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우리 곁에 존재했던, 그러나 지금은 사라진 독립 매거진들의 이름이다. 현재 월간 페이퍼만이 외롭게 명맥을 유지한 채, 국내 잡지 출판물 시장은 수많은 전문 잡지와 해외 라이센스 매거진들만이 과도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발달된 팬진(fanzine) 문화를 바탕으로 수십 년 전부터 이미 독립 출판물들이 하나의 굳건한 조류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류 출판사들이 관심을 갖지 않거나 주목하지 않는 주제를 다루는 독립 출판사의 자리매김은, 소수의 개인적 작업이 존중되고 문화의 다양한 소통 가능성을 반증하는 예다.

복합문화공간 데일리프로젝트에서 마련한 Independent Now 展은 이러한 작지만 꾸준히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세계 각국 독립 출판사들의 현재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서울과 뉴욕, 도쿄와 스톡홀름, 암스테르담과 로스앤젤레스, 런던과 멜버른에서 작업 중인 소규모 출판사들의 책과 잡지를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미국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출간되는 아트 북 형식의 잡지 ‘ARKITIP’이나 뉴욕에서 발행하는 글로벌 아시안 컬쳐 매거진 ‘THEME MAGAZINE’, 한 권에 한 명의 아티스트가 매거진의 주인공이 되는 ‘ME MAGAZINE’, 스웨덴에서 발행되는 사진집 형식의 ‘CEDERTEG N2’는 디자이너라면 꼭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전시 큐레이터 홍석우 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책이나 잡지에 관심이 있지만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사람들은 독립 출판사들의 작업을 발견하며 자가 출판(self-published)이라는 방법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고, 각 출판사의 발행인과 에디터들은 서로의 작업에 대해 얘기하고 교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전시가 독립 출판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지속적으로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라며 전시 취지를 설명했다.

장소 데일리 프로젝트 1층 전시기간 2008. 03. 15 ~ 2008. 04. 11 (12:00 – 20:00)

참여잡지
arkitip magazine 아키팁 매거진 / Cederteg publishing 세데르텍 출판사 / ChillZine 칠진 / EDITOR & ART DIRECTOR and the glossy zine 에디터 엔 아트 디렉터 앤 더 글로시 진 / Foil_Iann magazine 포일_이안 매거진 / Graphic magazine 그래픽 매거진 / Media bus publications 미디어버스 / Me magazine 미 매거진 / Megawords magazine 메가워즈 매거진 / roma publications 로마 출판사 / Slurp magazine 슬러프 매거진 / The Colonial 더 콜로니얼 / The manual publications 더 매뉴얼 / Theme magazine 띰 매거진 / Walking magazine 워킹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