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음악이 소비되는 형태는 크게 변하고 있다. 음반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방식 역시 변화하고 있다. 번화가에 즐비해 있던 레코드샵은 거의 사라지고, 파일을 구매하는 온라인 음악 사이트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CD 플레이어에서 휴대폰, MP3P, PMP로 이어지는 음악의 디지털화는 웹과 결부되어 소비 과정과 유통상의 프로모션 방법론을 변화시키고 있다. 현재의 온라인 음악 사이트가 가지는 장점들은 우리 음악시장이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변화 해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만연하고 있는 불법 파일 다운로드 현상, 음반 판매량의 감소에서 이어지는 제작자의 수익 악화 등 부작용도 수반하고 있지만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 속에서 소비자와 제작자, 판매자 모두가 기술 발전에 따른 시장의 변화에 적응해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변화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2004년을 시작으로 멜론, 도시락, 뮤직온 등 이동통신사 기반의 음악사이트가 등장한다. 또한 맥스MP3, 뮤즈, 쥬크온 등의 사이트는 통신사의 음악 사이트와 함께 음반 구입의 대가를 치르는 소비자들에게 음악을 듣는 것 이외의 다른 즐거움을 주기 시작한다. 2년 전 세븐의 디지털싱글 crazy를 생각 해자. 당시에는 무료다운로드 사이트가 단속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음반을 발매하지 않고 온라인 상의 파일로만 판매하는 방식은 특장점이 없다고 생각되는 시기였다. 그러나, 소비자의 구매 충성도가 높은 아이돌 스타라는 점과 특화 동영상 제작과 소장품 경매 등 오프라인 구매와는 다른 다양한 프로모션의 진행으로, 단기간 2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라는 성과를 얻었다. 분명, 음반의 판매•홍보의 방식을 빠른 속도로 변하고, 그 변화에 소비자들은 서서히 동의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동통신사의 가세가 시장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는데, 기존의 음악시장 유통 과정(CD)을 제외한다면 변화의 가장 큰 부분은 음반 프로모션 방식일 것이다. 그 중 멜론은 가장 먼저, 새로운 음반 출시를 알리는 쇼케이스를 좀 더 발전적으로 변화시켰다.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플래시로 페이지를 꾸몄고, 아티스트들은 특화된 동영상•컨텐츠를 제공하여 자신들의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오프라인 음반 매장에서는 생소한 ‘선 공개’라는 장점을 무기로, 소비자들을 음원 구매에 적응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방식은 온라인 음악 사이트 프로모션의 강점으로 자리잡았으며, 음반 발매 전 온라인 선 공개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또한, ‘멜론 주스’와 같이 음악관련 웹진을 포함 다양한 주제의 볼거리를 통해 음악을 듣고 다운받는 이들에게 양질의 컨텐츠를 접할 기회를 주기도 했다. 이렇게 멜론은 음악과 관련하여 파생되는 모든 것을 제공하며, 소비자에게 다양한 방향으로 정보 제공을 시도하고 있다. 물론, 음악만을 듣기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잡다한 기능과 볼거리들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겠지만, 다수의 사용자들에게는 재방문의 동기를 제공한다. 이러한 방식은 이전의 파일공유나 무료다운 사이트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운영하고 기획하는 단계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일정부분 ‘판매’로 충당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느끼기에 좀더 공들인 컨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다. 도시락의 경우 초기 버즈와의 프로모션이 큰 반응을 일으켰다. 선 공개는 물론이고, 도시락을 통해 다운 받는 사람들에게 버즈와 듀엣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도시락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아티스트의 소식들을 감각적인 페이지로 제공했다. 또한, 핑클 디지털 싱글, 패닉 쇼케이스 등은 오랫동안 만나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의 앨범이었기 때문에 많은 층들의 지지를 받았고, 웹사이트에 대한 관심도 증가로 이어져 서버가 다운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동통신사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아티스트의 새 앨범과 그 밖에 파생될 수 있는 이벤트를 다양하게 기획한다. 따라서, 새로운 음악을 소비하는 동시에 소비자 참여가 두드러지는 형태로 음악사이트의 프로모션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거대 자본과 휴대폰이라는 기반으로 단시간에 양적인 성장을 거듭한 멜론, 도시락이 주도하는 트렌드와는 사뭇 다른 타 사이트는 어떠한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을까? 맥스MP3는 철저하게 어린 고객층의 취향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새로 출시 된 앨범을 “뜬다vs안뜬다”로, 사용자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개별 앨범의 프로모션 페이지를 쇼케이스와 유사한 방식으로 제작해,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또한, 10대들이 선호하는 TV프로그램 “X맨”의 배경음악을 기획 페이지로 제작하는 등 어린 취향의 기획기사를 흥미있게 제작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VJ가 인기가수를 찾아가 인터뷰하는 자체 동영상을 제작해 맥스MP3만의 특장점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음악사이트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때로 우리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쇼케이스는 트렌드가 되어, 핵심 컨텐츠로 자리잡았고, 특정 가수와 계약을 통해 사이트 독점 발매 형태로 음반 발매를 하는 등의 방식이 생기기도 했다. 이러한 음악사이트를 통한 홍보•마케팅 변화는 점차 비주얼을 중요시하며, 특화된 컨텐츠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변화해 왔다. 실시간 인기 다운로드 순위가 사이트 메인에 자리잡고, 새로 출시된 음반에 대해 자유롭게 음반평을 쓰고, 제작자도 이러한 반응들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장점이 부각되기도 한다. 이러한 흐름은 제작자와 소비자의 거리가 가까워지게 하고, 수익과 연관된 소비자의 반응이 좋은 방향으로 진화하고 발전한다. 물론, 인터넷을 사용하는 연령층을 중심으로 그들의 취향에 맞는 음악들이 대세가 되어, 요즘 천편일률적인 미디엄 템포 발라드가 유행인 것처럼 편중된 트렌드를 조성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 이러한 트렌드는 방송에 자주 나오는 곡이 히트곡이던 시장과는 다른, 다양성과 장점을 가지고 무한히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변화는 중지된 것이 아니다. 쌍방향성의 강화라는 웹 트렌드를 반영하여 아티스트, 생산자, 배급업자간에 균형을 맞춰주는 새로운 방식의 프로모션 및 소비가 나타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 하위 90%의 판매량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함의하는 바가 크다. 이와 같은 변화가 음악 부문으로 이어져 음악 시장의 다양화 및 성장을 촉진시켜 줄 수 있지 않을까? 현재 음악 사이트는 다양한 컨텐츠의 생산, 쌍방향성의 강화라는 과제를 안고,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글 뷔더 신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