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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도시, 각자의 시선이 하나의 서울로 만나다

2008-02-26

디렉팅과 디자인을 담당하는 김지환과 일러스트레이터 진솔로 이루어진 디자인 듀오 0/0 (Zero per zero, 제로퍼제로)의 전시가 오는 3월 2일까지 갤러리 라이트박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여행을 테마로 한 것으로 두 디자이너가 세계 여러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영감을 얻어 작업했다. 도쿄, 오사카, 바르셀로나, 홍콩 등의 여러 도시와 더불어 서울이라는 도시를 어떻게 느낄 수 있는지,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통해 살펴본다.

자료제공 | 갤러리 라이트박스


‘Zeroperzero (제로퍼제로)’ 라고 읽히는 팀의 명칭은 Zero가 뜻하는 '空' 공간은 디자인의 '/'을 통해 새로운 두 공간을 창조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편 0/0 모양 자체가 하나의 아이콘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보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


이들은 작년 말 서울디자인위크 2007 신진디자이너에 선정되어 전시를 통해 이름을 알렸으며, 올해 초에는 스튜디오를 런칭하였다. Zeroperzero는 디자인컨설팅을 중심으로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직접 컨텐츠를 만들고 기획하면서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Zeroperzero가 꾸준히 준비해온 작업들을 모아서 소개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김지환의 City Railway 시리즈와 진솔의 A to Z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City Railway System

도시가 발전할수록 지하철은 계속 늘어난다. 이렇게 오랜 기간에 걸쳐 놓여지는 지하철을 도시의 심볼로서 노선도에 도시의 특성을 담아 디자인을 시도하였다. 도쿄, 오사카와 더불어 제작한 서울의 지하철 노선도는 지하철 공사에서 배급하는 기존의 노선도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600년 서울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시 한가운데에 흐르는 한강이다. 한강을 우리나라 태극무늬로 나타내고 노선도를 전체적으로 원형을 유지해서 노선도만으로도 한국의 서울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경복궁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4대문을 표시함으로써 600년 전 조선시대의 서울의 영역과 현재 도시로서 확장된 서울의 영역을 한눈에 보기 쉽게 표현하여 외국인들에게 서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있다.

기존 것보다 실제 지형을 반영한 노선도는 랜드마크등을 표시하여 관광에 필요한 정보도 들어가 있으며 상품으로 제작한 레일웨이캘린더는 공공디자인을 실생활에 끌어들인 새로운 시도이다.

A to Z

일러스트레이터 진솔이 2006,2007년 겨울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를 여행할 때 찍었던 사진들을 보면서 그때를 추억하며 그린 '여행 사진 기념 그림'이다. 여행했던 도시의 이름들과 같이 여행했던 사람들의 이름과 같은 키워드를 알파벳 순서로 나열해, a부터 z까지의 단어들로 그림사전을 만들었다. almeria, barcelona 등으로 시작해, granada, madrid, nice, paris등의 도시들이 조그만한 크기의 종이에 그렸다. 이 작품들은 판넬이나 엽서로 제작되었다.

김지환과 진솔은 같은 장소를 여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디자이너는 시각적으로 볼 때 전혀 다른 양식의 결과물을 제시한다. 전시장에서는 세계 여러 도시들에 관한 각자 다른 해석을 비교해볼 수 있다. 또한 전시장으로 찾아오는 관객들은 직접 디자이너를 만나서, Zeroperzero가 지향하는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으며, 그들의 디자인 상품을 현장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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