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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글씨, 책에 말을 걸다

2007-11-20

지난 11월 16일 KT&G 상상마당 아트마켓에는 500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바로 캘리그래피와 북디자인,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전시회 ‘글씨, 책에 말을 걸다’ 展의 오프닝 행사가 있었기 때문. 최근 캘리그래피에 대한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한글 캘리그래피와 북 디자이너와의 만남을 콘셉트로 한 전시회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성큼 다가온 겨울, 11월 25일 까지 열릴 ‘글씨, 책에 말을 걸다’ 展으로 발길을 옮겨 보자.

취재| 박현영 기자 (hypark@jungle.co.kr)

한글 손글씨의 새로운 미적 가치를 일깨우는 캘리그래피는 최근 출판 업계의 트렌드라 할 만큼 장르를 막론하고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캘리그래피스트와 북디자이너들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기획된 ‘글씨, 책에 말을 걸다’ 展은 외적으로는 종이(paper)라는 미디어적 기본 형태와 실험적인 형태까지 포함하고, 내적으로는 캘리그래피와 글씨(폰트, 디자이너의 레터링, 손글씨 등)를 담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행복한 이기주의자’, ‘참이슬’, ‘내남자의 여자’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캘리그래피스트 1세대 강병인과 이번 전시의 총 기획을 맡은 북디자이너 장성환(디자인스튜디오 203)을 비롯해 김진(김진디자인), 허혜순(디자인씨오디), 황재성(디자인씨오디), 김지선(디자인비따), 송승숙(송디자인), 한옥현(행복한물고기)의 북디자이너들이 참여했다.

전시 작품은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3개 섹션으로 나누어 전시된다. 어제는 강병인의 캘리그래피가 활용된 기존 작품인 북커버 디자인 결과물을 중심으로, 오늘은 강병인의 캘리그래피를 활용한 북디자인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했다. 이 실험적인 작품은 북 디자이너 개개인이 선택한 90년 이전에 출판된 책을 A1 사이즈로 제작, 마치 포스터와 같은 형태로 1장 안에 책의 내용이 모두 담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내일은 책의 형태적 시도를 통해 책이 되어버린 종이컵, 테이프, 포장지 등 일회용품을 제작, 일상 속에서 소비되고 버려지는 일회용품을 캘리그래피스트와 디자이너의 공동작업을 통해 책으로 변화시켜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적, 정서적 여유를 갖도록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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