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0
초고령사회 대응, ‘인지건강디자인’으로 접근
용인특례시는 2025년을 전후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됨에 따라, 기존의 물리적 안전 중심 정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령자의 인지 기능 저하와 생활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공공디자인 전략을 마련하고자 본 사업을 추진했다.
인지건강디자인은 고령자의 기억력·집중력·지남력 등 인지 능력 유지와 향상을 특정 훈련이나 프로그램이 아닌, 반복되는 일상 경험을 통해 유도하는 사회문제해결디자인으로 정의된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개념을 노인복지시설에 적용해, 고령자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했다.
기흥노인복지관에 조성된 ‘신선놀이터’ 전경
「2025 생활안전을 더하는 공공디자인」 사업은 인지·감각·신체 특성을 고려한 인지건강디자인 개념을 생활공간에 적용한 종합 공공디자인 사업이다.
‘놀이터’처럼 가볍게 머무는 인지건강 공간, 신선놀이터
용인특례시는 고령자가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복지시설과 생활 동선을 중심으로, 걷고·만지고·쉬고·함께 어울리는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신체 활동과 인지건강 증진이 이루어지는 공간 모델을 제시했다.
‘신선놀이터’는 부담 없이 머물며 자연스럽게 몸과 감각을 사용하는 생활형 공간으로서 운동을 ‘해야 하는 활동’이 아니라 선택 가능한 ‘일상 활동’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며, 이는 고령자가 지역사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관계를 유지하도록 돕는 AIC(Aging in Community) 개념을 공간에 적용한 결과다.
인지·감각·신체·관계가 함께 작동하는 공간 구성
용인특례시는 인지건강 ‘증진’ 기능에 초점을 둔 단계계단, 컬러퍼즐게임, 톡톡놀이판, 공던지기게임, 촉감산책길, 오목테이블과 인지성 ‘개선’ 목적의 전동휠체어 주차장, 보행보조기 주차장까지 총 8종의 인지건강디자인 아이템을 개발했다.
이들 아이템은 단순한 운동기구가 아니라, 색·패턴·촉감·높이·배치 등을 세밀하게 설계해 고령자의 인지 부담을 줄이고 자연스러운 참여와 교류를 유도하도록 구성됐다.
공간 특성에 맞춘 신선놀이터 적용 사례
개발된 아이템들은 노인복지관 등 3개소에 시설 성격과 이용 환경에 따라 선택적으로 구성해 적용했다.
기흥노인복지관
기흥노인복지관에는 신선놀이터 전체 안내판과 함께 톡톡놀이판, 촉감산책길, 공던지기게임, 오목테이블 등 네 가지 인지건강디자인 아이템이 하나의 마당으로 구성되어, 이동 동선을 따라 놀이·활동·휴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이용자는 이동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머무르고 움직이며, 놀이와 휴식이 순환되는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기흥노인복지관 ‘신선놀이터’ 이용 모습
손과 발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톡톡놀이판과 촉감산책길을 통해, 이용자는 별도의 안내 없이도 자연스럽게 인지 자극과 신체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수지노인복지관
수지노인복지관에는 컬러퍼즐게임이 설치됐다.
색과 패턴을 구분하고 손으로 조작하는 이 아이템은 짧은 시간에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인지 자극형 콘텐츠로, 대기 시간이나 이동 중에도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벽면형으로 구성됐다.
수지노인복지관 ‘컬러퍼즐게임’ 이용 모습
색과 패턴을 구분하며 손으로 조작하는 벽면형 인지건강 아이템으로, 대기 시간이나 이동 중에도 짧은 시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모현다목적복지회관
모현다목적복지회관에는 출입구 공간에 보행보조기 주차장과 오목테이블 세트가 설치됐다.
이동 보조기 사용자를 위한 주차 공간과, 오목테이블은 이동–머무름–소통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생활공간 구조를 만든다.
모현다목적복지회관 ‘오목테이블’ 이용 모습 및 보행보조기 주차장 사진
오목테이블은 단순한 게임 테이블을 넘어, 잠시 머물며 대화와 교류가 이루어지는 정서적 소통 공간으로 활용된다.
확산을 고려한 인지건강디자인 사업 모델
이번 「2025 생활안전을 더하는 공공디자인」 사업의 핵심 성과 중 하나는, 신선놀이터 조성과 함께 인지건강디자인 가이드라인과 설계 기준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서체·색채·재료 적용 원칙, 시설 유형별 디자인 기준, 설치·배치 가이드, 유지관리 매뉴얼 등을 체계적으로 담은 가이드라인을 인지건강디자인 적용이 필요한 공공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용인시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생활 속 안전을 설계하는 공공디자인
용인특례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안전을 단순한 시설 기준이 아닌, 사람의 인지와 행동, 일상의 경험을 고려한 공공디자인 정책으로 확장했다. 신선놀이터는 고령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함께 사용하는 동네의 열린 생활공간을 지향한다. 용인특례시는 향후 본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인지건강디자인의 지속적인 확산과 후속 사업 발굴을 추진해, 초고령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공공디자인 도시로 나아갈 계획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용인특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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