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6
강한영 감독은 CF 제작 감독,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홍익대학교 응용 미술학을 전공하고, 76년부터 CF를 제작해왔다. 광고 1세대로 81년도 컬러가 도입되기 전, 흑백 시대때부터 광고작업을 시작한 그는 CF에 있어 새로운 시도들을 하며 우리나라 광고 역사를 이끌어온 한국 광고계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다.
강한영 감독
흑백의 시대에서 컬러의 시대가 되면서 첫 컬러 CF를 만든 것도 강한영 감독이었다. 해당 CF는 오키나와에서 해외 로케 촬영으로 이루어졌다.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이 되면서 그는 CF를 통해 수많은 새로운 기법들을 선보였다. 그의 CF는 영화나 드라마에 앞서 영상 개발, 신 기재 사용 등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강한영 감독의 CF들은 국내 광고제는 물론 세계적인 광고제에서 수차례 수상을 하며 우리나라의 광고를 해외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강한영 감독이 제작한 광고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지만 그 중에서도 맥콜 CF는 광고를 통해 새로운 기법을 시도한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한 이 CF는 ‘제31회 뉴욕 국제 필름 TV페스티벌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수상하며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실력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PS CENTER 입구
전시장 입구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현재의 시점에서 광고 1세대인 그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흥미롭다. 이러한내용을 바탕으로 강한영 감독이 새로운 작업을 선보였다. 광고 1세대들의 광고 제작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되어 그들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전시 ‘바람맞으셨군요’를 통해서다.
PS CENTER(중구 창경궁로5다길 18 3층, 관람료 무료)에서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광고를 주제로 한 첫 전시로, 광고 1세대 작가들의 광고 작품을 바탕으로 새롭게 탄생된 그들의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바람맞으셨군요' 전시 전경
광고 1세대 작가인 강한영, 김종원, 문생, 이지송, 채은석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의 제목은 ‘바람맞으셨군요’. ‘니베아’ CF의 카피이기도 했던 이 제목은 새로운 바람을 맞이하는 이들의 도전과 이들에 의해 부는 새로운 바람을 의미하기도 하다.
5인의 광고 감독들은 각자 CF 제작과는 조금 다른 접근으로 또 다른 창작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광고 작업 이후 화가가 된 감독도, 미디어 아티스트가 된 감독도 있다. 예술작품을 하고 있지 않지만 자신의 광고 작업을 소재로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여 선보이는 감독들도 있다. 전시장에서는 영상을 통해 당시 CF 촬영 현장을 통해 볼 수 있고, 과거 CF 촬영에 실제로 사용되었던 장비들도 볼 수 있다.
강한영 감독은 이 전시에서 그간 자신이 제작했던 수많은 CF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미디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자신이 작업했던 광고의 이미지들을 재편집해 하나의 미디어 영상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컴퓨터 작업을 통해 이루어진 이 작품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한영 감독에 손으로 제작됐다. 그는 직접 툴을 다루며 여러가지 테크닉을 적용했고, 그의 젊은 감각과 스킬은 작품에 그대로 담겼다.
강한영 감독의 작품
작품에서는 익숙한 얼굴들이 등장한다. 배우 채시라, 이영애, 김혜수 등의 모습이다. 당시 CF는 배우들의 등용문으로, 강한영 감독은 수많은 스타들을 세상에 알리기도 했다. 배우 채시라, 이영애, 김혜수 등 수많은 스타들은 강한영 감독에 의해 데뷔를 했고, CF를 통해 캐스팅이 된 수많은 이들은 이후 스타가 되었다.
(주)선우엔터테인먼트의 아카이브
전시장 한 공간엔 강한영 감독이 제작한 CF 영상들이 상영되고 있다. ‘제38회 칸광고제’ 필름부문 은사자상, ‘제34회 뉴욕페스티벌’ 공공부문 금상 등을 수상한 ‘필름은 되돌릴 수 있지만 생명은 되돌릴 수 없다’는 메시지가 담긴 음주운전 관련 캠페인 광고와 최초로 애니메이션 기법을 입혀 제작한 맥콜 CF도 볼 수 있다. 화장품, 제과, 음료수 등 소비재들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제작된 당시 CF 영상들에서는 브랜드의 역사와 함께 당시의 사회, 문화적 배경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그가 설립한 ㈜선우엔터테인먼트의 여러 애니메이션 작품들도 볼 수 있다. 넷플릭스와의 최초 협업 애니메이션부터, 월트디즈니와의 협업 애니메이션까지 애니메이션계를 주름잡은 작품들이 상영된다.
그는 이제 CF를 만들지 않지만,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광고 1세대 강한영 감독의 도전을 통해 드러날 그의 새로운 면모를 기대한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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