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30
건축 모형과 패널을 나열하며 작품을 소개하는 기존의 건축 전시 방식에서 벗어나 건축에 대한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건축 전시가 11월 15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다. 커넥티드 서울에서 열린 ‘플랫폼 아키텍츠의 의식/주’다.
전시 전경, 김창열 화가의 집, 김창열미술관 제주
이번 전시는 커넥티드 서울의 개관전으로 마련됐다. 커넥티드 서울은 문화 편집살롱으로, 깊은 자유정신과 취향, 지식에 대한 열망이 피어나는 살롱, 문학과 예술이 있고, 인생에 대한 토론과 대화가 있는 살롱에서 비롯, 새로운 연결을 이어가고자 한다.
디앤에이아파트멘토가 기획한 이번 전시의 작가 ‘플랫폼 아키텍츠(건축가 홍재승, 최수연)’는 건축과 도시의 연관성을 통한 환경과 삶의 가치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이유에 근간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그간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제주 스누피 가든, 곤지암 화담숲의 화담채, 종로구립 김창열 화가의 집 등의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선보여왔다.
전시 전경, 화담채
이번 전시에서는 파인 건축(FINE ARCHITECTURE)을 추구하는 플랫폼 아키텍츠의 자연과 사람과의 조화로운 건축이 소개됐다. 플랫폼의 건축은 “질문에 ‘올바른 답’을 찾는 것보다, ‘올바른 질문’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형태는 콘크리트, 유리, 나무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본질에 ‘삶(Life)’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전시는 프랑스식 거실을 연상시키는 커넥티드 서울의 공간에 펼쳐진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건축가의 집에 초대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건축가의 작품 감상은 물론 작품에 담긴 해석과 건축물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까지 함께 관찰할 수 있도록 한 특별한 공간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관람객은 건축가의 작품 세계를 보다 친밀하게 바라보고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시 전경, 스누피가든 제주
전시 작품은 플랫폼 아키텍츠에서 진행한 작업중 문화 전시시설 중심으로 구성이 됐다. 이에 대해 플랫폼은 “대상과 공간이 지형과 결합하는 것에 대한 실험의 결과로서 다양하게 관점에서 견주어 보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전시 시설은 기능에서 좀더 자유로울 수 있기에 건축의 본질인 ‘공간’에 집중할 수 있고, 우리의 건축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공공 문화 시설로 인간의 의식과 감정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의식이 있는 집’이라는 표현은 건축이 물리적 구조를 넘어, 인간의 삶과 사회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충분히 성립된다.”
전시공간에는 인터뷰 영상관도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사고과정과 철학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인터뷰 영상관, 건축가의 방
전시 전경, 건축가의 회화
건축과 예술을 융합한 특별한 시도인 다양한 회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홍재승 건축가의 ‘건축물의 초상’을 표현한 작품들로, 예술적 관점에서 조망하는 건축가 개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번 전시 작가 플랫폼 아키텍츠의 홍재승, 최수연 건축가는 이번 전시의 명제인 ‘의식/주’에 대해 “이제까지 플랫폼에서 진행해 왔던 프로젝트를 통한 사회적 행위에 대한 의식을 자문하고 그 여파를 탐구하기 위함이다. 동시에 이 시대 우리의 건축 환경이 의식이 있는지 아님 무의식의 표상으로 표류하며 존재하는지에 대한 시대적 반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건축가와의 대화
커넥티드 서울에서는 ‘AFTER TALK’가 진행되기도 한다. 이번 건축가와의 ‘AFTER TALK’에서는 건축가가 던진 의식/주에 대한 화두와 이에 대한 참여자들의 의미 있는 건축, 의미 있는 집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가 이루어졌다.
시각적으로 감상하는 건축을 넘어 건축가와 작품, 그 속에 담긴 철학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건축의 세계를 생동감 있게 전달한 이번 전시는 건축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해석을 유도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커넥티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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