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3
펜데믹 이후 집이라는 공간은 개인의 삶에 더욱 깊은 의미를 갖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휴식뿐아니라 일, 여가, 취미 등의 활동이 모두 이루어지는 집은 이제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곳이 됐다. 이러한 집에 진열된 특별한 작품들을 통해 나의 취향을 발견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전시가 디뮤지엄에서 개최된다.
‘취향가옥: Art in Life, Life in Art’은 누군가의 공간에 전시된 예술작품, 디자인 가구와 오브제들을 통해 나를 둘러싼 환경을 새롭게 바라보고, 일상과 예술의 만남을 통해 풍요로워지는 우리의 삶을 경험시켜주는 전시로, 대림문화재단이 2006년부터 전개해온 ‘컬렉션’ 시리즈의 계보를 이어가는 기획전시의 새로운 시작이자, 디뮤지엄의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다.
‘취향가옥: Art in Life, Life in Art’, 전시장 입구, courtesy of D MUSEUM
전시는 우리 삶에서 가장 가깝고 친근한 공간인 집을 배경으로 저마다의 취향과 아이덴티티, 감각을 표현하는 컬렉션으로 가득 채워진 다섯 페르소나의 공간을 선보인다. 세 가지 유형의 하우스에서 각자 개성이 다른 5인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의 집은 김환기, 박서보, 파블로 피카소 등의 세계적인 거장들의 예술작품과 장 푸르베, 핀 율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오리지널 디자인 가구, 오브제 등으로 꾸며졌다. 전시에서는 유럽, 동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사랑받는 70여 명의 국내외 아티스트 작품 3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먼저 ‘스플릿 하우스(Split House)’에서부터 시작된다. 대중문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20대 영상감독 아들과 50대 티 소믈리에인 어머니의 집으로,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취향이 조화롭게 공존한다. 아들의 공간에는 애니메이션 혹은 그래픽적 스타일이 특징인 유 나가바, 아오카비 사야, 심래정, 코이치 야이리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반면 단아한 미감이 깃든 작품에 대한 취향을 지닌 어머니의 공간에서는 이승조, 김환기, 박서보, 차우희, 준 타카하시, 곽철안, 잉고 마우러, 장 마리 마소, 렌조 프라우X피에로 포르나세티,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마스터피스 등을 볼 수 있다.
'스플릿 하우스', courtesy of D MUSEUM
두 번째 공간인 ‘테라스 하우스(Terrace House)’는 자연과 건강에 관심을 두고 있는 30대 부부의 집이다. 클로드 비알라, 이강소, 구성연, 유카리 니시, 이은, 파블로 피카소, 프랭크 스텔라, 남진우,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소피 닐센 & 롤프 크누센, 지오 폰티 등의 생동감 넘치는 작품들이 설치된다. 다이닝 룸에는 서세옥의 작품이 중심에 자리하고, 테라스에는 로마넬리 부부의 아트 퍼니처와 세라믹 오브제, 세이어 고메즈, 알폰스 곤잘레스 주니어의 회화 등이 설치된다. 동식물, 사람의 움직임 등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주변의 것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완성된 작품들과 함께 다양한 디자인과 형태의 생동감있는 아트 퍼니처들을 감상할 수 있다.
'테라스 하우스', courtesy of D MUSEUM
마지막 공간은 40대 남성 갤러리스트의 집인 ‘듀플렉스 하우스(Duplex Hpuse)’다. 이 공간에서는갤러리스트의 맥시멀한 취향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화이트 월과 복층 구조로 이루어진 공간에서는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작품부터 미드 센추리 모던을 대표하는 퍼니처까지 만날 수 있다. 알렉산더 칼더의 회화 작품을 시작으로 요시키 무라마츠, 백남준, 하로시, 하비에르 카예하, 코이치 사토, 장 푸르베, 폴 헤닝센, 핀 율 등의 작품이 자리하고 있으며, 기묘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마리옹 팩, 로비 드위 안토노, 레이몬드 렘스트라, 노상호, 히로키 츠쿠다, 스티키몽거, 케이이치 타나아미, 마사토 모리 등의 작품은 신예와 거장, 빈티지와 컨템포러리를 넘나드는 취향을 보여준다.
'듀플렉스 하우스', courtesy of D MUSEUM
이번 전시를 위해 디뮤지엄은 전시공간에 세 가지 유형의 집을 지었고, 마치 잘 꾸며진 모델하우스처럼 거실과 방, 주방, 욕실까지 모두 갖춰진 완벽한 공간을 마주하게 한다. 관람객들은 약 2,000㎡의 거대한 공간에서 아트 피스로 꾸며진 취향을 가진 누군가의 집을 들여다보게 되고, 각각의 공간에서 풍부한 이야기가 담긴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를 가진 페르소나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의 취향을 발견하며 예술과 함께 하는 일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사할 이번 전시는 11월 15일부터 2025년 5월 18일까지 열린다. 관람료는 성인 12,000원이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83-21, 디뮤지엄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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