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1
서울의 도심이 빛으로 뒤덮였다. ‘서울라이트 DDP’를 통해서다.
‘서울라이트 DDP 2024 가을’이 ‘퓨처로그(Future Log): 빛으로 기록하는 미래’를 주제로 29일 개막했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빛 축제인 ‘서울라이트 DDP’를 통해 222m에 이르는 DDP 전면 외벽이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로 변모한다. 116만명의 관람객을 기록한 지난 해 행사는 ‘IDEA 디자인 어워드 2023’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3’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미디어아트 전시로 평가받았다.
'서울라이트 DDP 2024 가을' <시의 시>
이번 행사는 DDP의 10주년과 김환기 작가의 사후 50주기를 기념하는 행사로 마련됐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추상미술의 거장의 삶과 작품을 재조명하는 이번 행사는 추상미술의 거장 수화 김환기의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해석한 <시(時)의 시(時)>를 대표 작품으로 시작이 됐다.
영상의 총괄 연출은 미디어 아티스트인 서울대 박제성 교수가, 음악 감독은 대중음악 프로듀서인 윤상이 맡았다. 박제성 총괄 연출가는 김환기가 마지막 순간까지 탐구했던 주제인 ‘인과 연’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해 40년이 넘는 김환기의 작가로서의 여정을 시대적 역순으로 구성했으며, 하나의 거대한 공간 속에 무수한 점들과 선을 연결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인과율 안에 있음을 표현했다.
메인 작품 <시(時)의 시(時)>는 김환기를 대표하는 전면점화를 비롯한 9점의 대표작을 통해 작가가 고민한 삶과 자연, 예술과 사랑을 담아낸 작품으로 점과 선의 이어짐을 보여주며 작가의 사색적인 물음으로부터 시작, 자연과 우주의 영원함과 역동적인 아름다움이 빛으로 구현된다.
'서울라이트 DDP 2024 가을' <시의 시>
작품의 마지막 장은 <성심>과 같은 작가의 초중기작으로 구성되며 다채로운 컬러와 빛으로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순수성과 사랑을 오롯이 드러낸다. 작품은 ‘하나의 점 - 우주의 시작’, ‘춤을 추는 점들 – 생명과 세상’, ‘점 안에 담긴 마음 -순수한 사랑과 그리움’ 등 총 3가지의 챕터로 구성된다.
<INVITATION>은 두 번째 메인 작품으로, DDP가 지난 10년간 지나온 여정을 축하하며 동시에 DDP의 앞날을 기대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DDP의 정체성과 아름다움을 표현한 이 작품은 미디어아트 레이블 버스데이(VERSEDAY)가 참여, 점, 선, 면의 기하학적 움직임으로 시작한다. 다양한 물성의 변화와 콜라주 방식으로 초청장을 표현해 DDP의 아름다움을 조명했다.
<INVITATION>
이와 함께 DDP에서는 ‘DDP 디자인&아트’ 행사가 열린다. 글로벌 디자인 야외전시, 둘레길 착시아트, 아트토크&투어 등이 마련된다. 지난해에 열린 ‘DDP 디자인&아트’는 사람, 기후, 환경 이슈를 잇는 아티비스트(Artivist) 댄 아셔의 작품 <Borealis at DDP>로 도심 속 오로라를 완벽하게 구현해내며 136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그에 이어 이번 행사에서는 글로벌 아티스트 아뜰리에 시수(ATLIER SISU), 스튜디오 버티고(STUDIOVERTIGO), 펠리체 바리니(Felice Varini)등이 참여한다.
아뜰리에 시수의 빛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체험형 아트 ‘아퍼쳐(Aperture)’, 스튜디오 버티고의 반짝이는 대형 하트 미러볼 ‘아워비팅하트(Our Beating Heart)’, 펠리체 바리니의 착시 아트 ‘색 모양 움직임(Colors Shapes Movements)’이 각각 팔거리, 잔디언덕, 디자인둘레길A에서 펼쳐진다. 호두, 호두랩의 ‘뇌파와 인공지능 예술’, 윤호섭 디자이너의 ‘그린캔버스 인 DDP’도 갤러리문과 둘레길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스튜디오 버티고, <아워비팅하트>
펠리체 바리니, <색 모양 움직임>
‘서울라이트 DDP 2024 가을’은 9월 8일까지 이어지며, 매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DDP 외벽 전면에서 관람할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서울디자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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