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 <상록수>등을 선보이며 ‘1970년대 한국 포크계의 대부’라 불리웠던 김민기 씨가 위암 증세의 악화로 21일별세했다. 향년 73세다.

<아침이슬>은 처음 건전가요로 지정됐지만 2년만에 유신 정권 하에서 금지곡이 되었고, 이로 인해 김민씨는 탄압을 받았다. 하지만 김민기 씨는 시대를 상징하는 가수로 <상록수> 노래극 <공자의 불빛> 등을 발표했다.

김민기 씨는 1951년 전북 익산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경기중, 고등학교를 거쳐 1969년 서울대 미대 회화과에 입학했던 미술학도였던 그는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재능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민기 씨의 가수 생활은 녹록치 않았고, 그의 많은 곡들이 금지곡으로 지정이 됐다.

1970~80년대 한국 청년 문화를 이끌어온 김민기 씨는 1984년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결성, 프로젝트 음반을 발매했다. 여러 연극을 연출하기도 한 그는 1991년에 ‘한국 문화예술의 산실’이라 불리는 극단 ‘학전’을 세웠고, 대학로의 상징과도 같은 이곳을 통해 고 김광석, 윤도현, 나윤선, 정재일, 설경구, 황정민 등의 문화예술인들을 배출해내기도 했다.

‘학전’에서 초연한 한국 대표 창작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한국 뮤지컬 역사에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아있으며, 지난 해까지 8천 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7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기도 했다. 대학로의 공연 문화를 이끌어온 학전은 지난 3월 개관 33주년만에 문을 닫았다.

김민기 씨는 <의형제>로 2001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분 대상 및 연출상을 수상했으며, <지하철 1호선>을 통해 한국과 독일 문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 정부로부터 괴테 메달을 수상한바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