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문로 경희궁 옆에 위치한 '돈의문 박물관 마을'은 역사적 가치와 현대적 가능성을 모두 지닌 공간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이 마을을 철거하고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본래 교남동 뉴타운 개발 과정에서 기부 체납된 이 마을은, 전 서울시장 박원순의 결정으로 역사 보존의 의미를 살려 '돈의문 박물관 마을'로 조성되었다. 하지만 시민들의 저조한 방문으로 인해 '유령마을'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이제 현 시점에서 철거가 과연 유일한 대안인지, 그리고 이 마을을 살리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과거와 현재의 만남: 돈의문 박물관 마을의 가치>

돈의문 박물관 마을은 단순한 공간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이 마을은 조선시대 한양도성과 경희궁 사이에 지어진 마을로, 역사적인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나치게 이 마을을 박제화하여, 시민들의 접근성을 제한하고 흥미를 끌지 못하는 운영 방침을 채택해왔다. 커피 한잔조차 자판기에서 뽑아 먹어야 하는 현실은 이 공간이 얼마나 경직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규제 완화와 상업 활동 허용해야>

‘돈의문 박물관 마을’의 활성화를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 ‘규제 완화’이다. 현재 연료 공급이 막혀 있어 취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는 음식 관련 상업 활동을 전혀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해제하고, 포장마차와 같은 음식 판매점을 유치하여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면, 방문객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외부 자영업자들이 자유롭게 들어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다양한 상점, 카페, 기념품 가게 등을 유치하여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유명 카페나 레스토랑을 유치하여 방문객들이 오래 머물며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문화 활동의 장려와 다양한 콘텐츠 제공해야>

‘돈의문 박물관 마을’이 다시 활기를 찾기 위해서는 문화 활동을 장려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현재 버스킹과 같은 문화 활동이 제한되어 있다고 한다. 이를 허용하고 장려함으로써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주말이나 특정 시간대에 다양한 공연을 개최하여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또한, 역사와 관련된 전시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예술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여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근대 생활 체험, 근대 공예 체험 등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좋지 않을까. 이러한 프로그램은 단순히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체험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전문 운영 업체의 위탁 운영과 지역 주민의 참여 유도해야>

현재 서울시의 운영 방침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는 것같다. 전문적인 운영 업체에 위탁하여 창의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운영을 개선해야 한다. 민간 문화 기획자나 이벤트 전문 업체와 협력하여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기획할 수 있다. 이는 마을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마을을 함께 꾸려가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주민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고, 주민 주도의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지역 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방법이다.

<홍보 및 마케팅 강화와 인프라 개선>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도입하여 돈의문 박물관 마을을 홍보해야 한다. SNS, 블로그, 유튜브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온라인으로 홍보하고, 방문객들의 후기를 공유함으로써 입소문을 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마을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또한, 체험형 관광 상품을 개발하여 관광객들의 방문을 유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이드 투어, 근현대 역사 탐방 프로그램, 근대 음식 체험 등을 상품화할 수 있다. 이러한 체험형 관광 상품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돈의문 박물관 마을’을 더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 수립해야>

서울시는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중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기존 인프라를 개선하여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차장 확충, 화장실 개선, 안내 표지판 설치 등 기본적인 편의 시설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친환경적인 운영 방침을 도입하고,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여 장기적으로 마을이 지속 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방문객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돈의문 박물관 마을’이 역사적 가치와 현대적 필요를 모두 충족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중요한 방법일 것이다.

<역사적 가치와 현대적 활기를 겸비한 공간으로 거듭나야>

돈의문 박물관 마을은 철거가 아닌, 다양한 해법을 통해 재활성화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해법들을 적극 검토하여, 역사적 가치와 현대적 활기를 겸비한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이 새로운 도약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며, 서울시는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이 공간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문화적 경험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과거의 정책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적극적인 개선 방안을 통해 ‘돈의문 박물관 마을’을 다시 살려야 할 때이다. 이를 통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중요한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에디터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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