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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디자인 포커스] ‘밀라노 디자인 위크 MDW 2024’ 주목할 세 가지 장면 

2024-05-25

밀라노 디자인 위크가 열리는 봄, 밀라노는 도시 전역뿐 아니라 근교까지 디자인 에너지가 꽉 차고 넘쳐난다. 창의적인 기획력, 새로운 디자인 경험을 방문객에게 선보였던 글로벌 디자인 장. 지난 4월 16일에 시작해 21일에 마무리된 ‘2024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직접 만난 세 가지 장면을 소개한다. 

 


Salone del Mobile.Milano 2024 Piazza Gae Aulenti, Milano 

 

 

MDW #SCENE 1 
글로벌 뉴 트렌드,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통로 
밀라노 가구 박람회 Salone del Mobile. Milano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장내 전시인 ‘살로네 델 모빌레(밀라노 가구 박람회)’는 지난 1961년 밀라노 내 공장을 둔 목재 산업 연맹이 경기불황을 이겨내고 부진한 가구 산업 부흥을 위해 시작한 것에서 출발한다. 그 헤리티지만큼이나 전 세계 가구 업계, 특히 내구 소비재 분야에서 주목을 받는 기업들의 전시들로 북적이는 행사. 올해는 격년으로 개최되는 유로 쿠치나(주방 기획전)가 열리는 해로 국내 기업들도 이 기간동안 많은 참관객을 만났다. 
 


Binova Kitchen Architecture EuroCucina / FTK, Technology For the Kitchen Salone del Mobile.Milano 2024 ⓒ Monica Spezia 


 

밀라노 북서쪽 로 피에라(Rho Fiera Milano)에 위치한 전시장에서는 매년 글로벌 가구와 홈 라이프스타일 관련 업계를 선도하는 브랜드들이 신제품을 통해 디자인 트렌드를 제시한다. 

 

 

각 파빌리온 간 이어진 전시 구성과 기획전들은 그 외형적 크기가 클뿐 아니라 다루고 있는 카테고리 또한 가구를 넘어 가전, 욕실, 조명 등 다양한 영역에 이른다. 62회째 열린 올해 박람회에는 35개국에서 1,950개의 업체가 전시에 참여했고, 이를 참관하기 위해 방문한 게스트는 전년 대비  20%를 넘어선  37만 명 이상이 방문을 기록했다. 

 

글로벌 디자인 브랜드들은 신제품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우리나라에서 많은 셀럽들과 가구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들의 행보가 단연 주목됐다. 인도어뿐 아니라 아웃도어까지, 다양한 컬렉션들을 선보였던 까시나, 제르바소니의 아웃도어 라인은 가구가 홈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다채롭게 확장시킬 수 있는지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밀라노 가구 박람회 내 제르바 소니 아웃도어 컬렉션 전시 공간 ⓒ miju Kim 

 


Cassina가 디자이너 파트리샤 우르퀴올라(Patricia Urquiola)와 선보인 아웃도어 라인 Trampoline 컬렉션. ⓒ Cassina By Francesco Dolfo

 

부드러운 쉐입에 단단한 알루미늄 다리가 마치 구조체처럼 세워지고, 특수 마감 처리된 상판이 얹어지며 건축적 미학을 담아낸다. ⓒCassina By Francesco Dolfo ⓒ Cassina By Luca Merli

 

 

MDW #SCENE 2  
이들을 놓치지 말 것, 라이징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사고  
25년의 저력, 살로네 사텔리테  

 


밀라노 가구 박람회 내 Salone Satellite

 

 

밀라노 가구박람회 장내에선 35세 이하 젊은 글로벌 디자이너들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디자이너 니카 주팡, 마르칸토니오, 국내 디자인 스튜디오로는 움직임이 모두 사텔리테 출신으로 꼽힌다. 지난 1998년부터 25년간 선보였던 살로네 사텔리테(Salone Satellite()에 선정된 디자이너들은 직접 자신의 전시 부스에서 자신의 디자인의 작업 방식이나, 프로토타입, 디자인 컬렉션 등을 소개한다. 

 

글로벌 화두인 AI를 기반으로 가구 디자인을 완성하거나, 산업 내 폐기물로 디자인 작품을 선보이는 등 프로세스까지 디자인 경험으로 끌어안은 다양한 디자이너의 시도를 살펴본다. 

  

고대 그리스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조각 화병 시리즈 Ellisa Passimo 

 

제약 산업 폐기물인 주사 바이알을 램프로 업사이클링한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_ 컬렉션, aretai)

 

 

모더니즘 시대(1920년대~1970년대)의 의자 형태를 학습한 AI 모델을 개발해 AI가 만든 단일 이미지를 기반으로 프로토타입 의자를 제작했다. 디자인 프로세스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프로젝트 ⓒ Studio GYU 

 

 

Peaceful Vibe, 자연에서 찾은 크래프트와 기술의 디자인 교차  

 
많은 관람객이 마치 자연물이 빛을 내는 듯한 조명이 너울거리는 전시 부스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아르헨티나 출신 디자이너, 이그나시오의 Studio BILU는 자연 속 환영을 보는 듯한 조명은 식물성 바이오폴리머인 PLA와 3D 프린터로 완성한 조명을 선보였다.   

 

보자마자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무드와 영감을 주어 ‘그대로 스며든다’라는 표현을 실감하게 되는 아틀리에 하르파. 재료의 본질에 얼마나 몰입했는지, 완성된 디자인을 꼼꼼히 살펴보면 그 정교함에 반하게 된다. 아틀리에 Harpa 디자이너 알렉산드라(Aleksandra Niepogoda-Bozek)는 바르샤바 미술 아카데미에서 가구와 인테리어, 후에 다시 건축을 전공했다. 디자이너인 그녀는 세련된 미감처럼 밝고 따듯한 촉감의 아트워크를 선보인다.  
  

돌의 침식처럼 무작위 곡선의 띠는 형태의 MAPU 조명 Studio BILU ⓒ Lautaro Dávila

 

자연물을 바라보듯 마음이 차분해 지는 거울과 조명 그리고 테이블 ⓒ Atlerie Harpa 
 


Satellite 전시장에서 만난 Atlerie Harpa의 알렉산드라 ⓒ miju Kim 

 

 

Mini Interview_ Aleksandra Niepogoda-Bozek


Q 24년 사텔리테(Salone Satellite)에 선정된 것을 축하해요. 전시를 통해서 셀레는 새로운 경험을 했을 것 같아요. 

 

전세계 각국에서 방문한 디자인 애호가가 한 자리에 모이는 색다른 경험을 했어요 제 아틀리에 부스를 찾아준 멋진 관람객들과 나눈 대화는 앞으로 제 창작에 영향을 줄 것 같아 정말 영광스러웠습니다. 저에게 디자이너로서 원동력이 된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기쁨과 감사함을 가지고 다음 디자인 작업을 이어나가게 될 것 같아요. 

 

Q 알렉산드라의 디자인 스타일을 표현하는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촉각으로 느낄 수 있는 고요함과 무형의 가치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Q 현재 전시하고 있는 조명과 거울은 다루기 까다로운 소재를 유연하게 담아내면서 견고한 디테일이 돋보여요. 최근에 집중하고 있는 디자인이 있다면 궁금합니다. 

 

새롭게 구상하던 프로젝트는 5년쯤 되었는데 지금은 블로잉 기법을 사용해 유리 샘플 작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60년대 이탈리아 디자인 미학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인데, 곧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MDW #SCENE 3 
미래를 준비하는 오늘   
의미있는 전시 경험을 전달하는 장외전시 

 


 

밀라노 로산나 갤러리에서 열린 ‘밀라노 한국공예전’ ⓒ miju Kim 

 

 

푸오리살로네에는 이탈리아의 브랜드부터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까지 다양한 브랜드, 디자이너가 쇼룸 또는 특별 전시공간에서 탁월한 기획을 바탕으로 눈을 사로잡는 비주얼과 콘텐츠 장악력을 갖춘 전시들을 선보인다. 특히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오면 꼭 들러야 한다고 손에 꼽히는 갤러리와 전시가 있다. 밀라노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나 아티스트라면 선망한다는 ‘로산나 갤러리’. 그리고 밀라노를 넘어 마이애미까지 진출해 타고난 기획력과 독창적인 행보로 힙함을 뿜어내는 전시 플랫폼 ‘알코바(ALCOVA)’다. 특히 알코바는 밀라노에서 버려진 유휴공간 또는 부동산적 가치로 보면 저평가된 곳을 찾아 고정된 장소를 유지하는 장소 특정적 한계를 벗어 던진다. 

 

매년 전시가 진행되는 스폿이 바뀌기 때문에 어떤 곳이 선택을 받을지 그곳에서 작품이 어떻게 전시될지 또한 큰 관심사다. 올해 열린 알코바의 전시는 밀라노에서 대중교통으로 약 40분 이상을 이동해서 찾아가야 하는 몬차 지역의 빌라 두 채, 빌라 보르사니(Villa Borsani, 이탈리아 디자이너 오스발도 보르사니의 집)와 바가티 발세치 빌라(Villa Bagatti Valsecchi, 19세기 귀족의 별장)에서 펼쳐졌다.  
 

Alcova_Villa Bagatti Valsecchi ⓒ Pierigiorgio Sorgetti


  

 

알코바의 전시 ⓒ miju Kim 

 

 

알코바는 전시 방식이나 내러티브를 통해 독창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전들을 담아낸다. 작가와 디자이너의 작품의 전시에 표면적으로 새로운 판을 구성한 것을 넘어, 현재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사회적인 고민들을 풀어놓는다.  FABRICA X BENETTON 그룹은 골치덩이 일 수 있는 버려진 의류의 섬유들을 잘게 잘라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미래적인 디자인 방식까지 제시했다. 

 

지속가능한 디자인 산업을 위해 고민해야 할 오늘의 우리,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다시 내년 4월을 기대하게 한다.  

 

에디터_ 김미주 객원기자(midorykim22@gmail.com) 
취재협조_ Salone del mobile. Milano(www.salonemilano.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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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밀라노디자인위크 #밀라노가구박람회 #살로네사텔리테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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