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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포커스 인터뷰] 무형의 가치 확고할 때 디자인 기업간 M&A 더욱 활발해질 것, 류호연 M&A 전문가 

2024-01-05

M&A(mergers and acquisitions)는 다른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을 사들이거나 합병하는 것을 뜻한다. 기업간의 인수합병을 뜻하지만 회사분할과 기술제휴, 공동마케팅 등 전략적 제휴까지를 의미한다. 

 

지난 해 7월에는 국내 디자인 업계에서도 M&A가 이루어진 첫 번째 사례가 있었다. 두 개의 제품디자인 회사간의 M&A는 첫 번째 디자인 기업 M&A라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이를 떠나 50년 이상이 된 디자인 기업이 한 곳도 존재하지 않는 국내의 현실적인 상황에서 디자인 기업의 오랜 역사와 철학을 이어 가기 위한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 기업 간의 M&A는 디자인 기업의 규모 확장, 지속가능성 유지 등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기업의 성장을 위해 거치는 이러한 과정에서는 M&A 거래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물론 관련된 세부 지식들이 필요하다. 관련 지식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그 성공 가능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디자인 기업 간의 M&A 확대와 그로인한 긍정적인 영향, 디자인 기업 간의 M&A 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디자인 업계는 좀더 구체적인 M&A에 대한 내용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M&A 전문가에게 물었다. M&A에 대해. 

 

류호연 M&A 전문가는 기업을 매각하거나 인수하는 거래를 자문하고 있으며, 상장기업부터 회생회사까지 다수의 M&A를 성사시켜왔다. PwC삼일회계법인과 EY한영회계법인 M&A팀에서 근무한 그는 현재 삼도회계법인에서 대기업, 중견기업, 개인 등 M&A거래를 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M&A 거래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다. 

 

그는 최근 <M&A 거래의 기술_ 기업 인수, 매각의 성공 전략>을 출간했다. 최상의 조건을 이끌어내는 ‘M&A 거래의 기술’에 관해 집약한 책으로, 2019년 출간됐던 <M&A 거래의 기술>의 개정증보판이다. 경영자 및 실무자, M&A와 관련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거래 전반에 대한 내용들을 명료하게 알려주는 이 책은 최신 사례들을 통해 M&A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류호연 M&A 전문가

 

 

류호연 M&A 전문가에게 어떻게 해야 성공적인 M&A를 맺을 수 있는지, 디자인 업계의 M&A는 어떤 모습을 갖추어야 할지에 대해 질문했다. 

 

Q. 성공적인 M&A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성공적인 M&A’라는 표현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거래 후 성과 관점으로 해석한다면 M&A의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래당사자가 M&A거래를 위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을 명확히 설정하지 않는다면 M&A거래 이후 원하는 성과를 얻기 쉽지 않습니다. 

 

거래성사 관점으로 해석한다면 역지사지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각자 입장에서는 거개가능성, 거래금액 등에 대해 막연한 기대보다는 ‘만약 내가 매수자라면 어떻게 접근할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매수자 입장에서는 반대로 ‘내가 만약 매도자입장이라면 어떨까’라는 자세로 거래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수평적인 M&A가 이루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수평적 M&A는 일반적으로 동종기업간 M&A를 의미하며, 주로 ‘규모의 경제’라는 시너지를 얻고자 하는 목적으로 실행됩니다. 수평적 M&A 거래에서는 시너지가 발생할 것인지 M&A 계획단계 및 실행단계에서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막연히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 시너지가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M&A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1+1”이 “2”보다 클 것을 기대하고 M&A거래를 실행했지만, 거래 이후에 “1+1”이 “2”보다 작아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평적 M&A 거래에서는 M&A의 긍정적인 효과이외에 부정적 효과가 발생하는지 여부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고객군이 겹치는 A기업과 B기업이 M&A로 결합된다면 오히려 매출감소 등 부정적 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Q. 최근 디자인업계에서도 M&A가 이루어진 사례가 있었다. 국내 디자인업계에서는 최초의 사례였는데, 전문가로서 디자인 기업간의 이번 M&A에 대해 어떻게 보나. 


우선 M&A 거래가 많지 않았던 산업에서 M&A가 실행되었다는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만큼 한국 M&A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해당거래에 직접 관여한 것이 아니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은 기업과 업력이 오랜 기업과의 M&A로 디자인 기업간 M&A로서 수평적 M&A의 한 사례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내용을 보았을 때 IT기기 등 디자인에 강점을 가진 기업과 제조장비 등 디자인에 강점을 가진 기업간의 결합으로 보이며, 고객군이나 제품군이 겹치는 부분이 크지 않다면 향후 M&A로 인한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디자인 업계에서 M&A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


아무래도 대부분의 디자인 기업들이 인적자원이 핵심자산인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M&A 거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기업이라는 시스템 안에 핵심역량들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인적역량에 따라 성과가 크게 좌우되는 디자인업계 성격상 어느 정도의 규모와 역사를 갖추기 전까지는 업무경험, 고객관계, 브랜드 등 무형의 가치들이 기업이라는 틀 안에 녹아들기 어렵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Q. 디자인 업계의 M&A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기 위해 어떠한 것들이 필요할까.


디자인 기업들이 특정 개인의 역량에 따라 움직이는 수준을 넘어서서 좀더 조직화되어 무형의 가치들이 기업이라는 틀안에서 존재하게 될 때 M&A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비단 디자인 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인적자원에 의존하는 다른 유사한 산업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M&A 거래의 기술>

 

 

Q. <M&A 거래의 기술>을 출간했다. 어떻게 출간하게 됐나.


업무를 하면서 실제 실무에서 이루어지는 M&A 거래를 다룬 책이 없다는 점이 항상 안타까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M&A에 대해 알고 싶어 관련 도서를 찾지만, 정작 ‘M&A’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책들의 대부분은 실무와는 동떨어진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십건의 M&A 거래를 자문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직접 책에 담아서 M&A를 하고자 하는 분들이 거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어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Q. 국내 기업 및 국내 디자인기업 M&A에 대해 전망한다면.


대부분의 산업에서 한국의 성장기를 이끌었던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었고, 기업가의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가들의 은퇴시기는 기업들의 상황에 따라 빠를 수도, 늦을 수도 있기 때문에 디자인 기업을 포함하여 많은 산업에서 중소규모 M&A거래가 향수 수년간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기업가분들이 창업 초기부터 M&A를 염두하는 경우도 많고, 초기부터 체계적인 경영시스템을 갖추려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M&A 거래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류호연 M&A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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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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