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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포커스 인터뷰] 동양의 정신 서정적 감성으로 표현하는 최종식 작가

2023-12-16

최종식 작가는 원(Circles)을 중심으로 점과 선 등을 통해 동양의 정신을 서정적인 감성으로 담아내는 작가다. 서양화를 전공한 그가 동양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은 그의 오랜 시간에 걸친 연구에 의해서였다. 

 

최종식, <circles 231010>, acrylic on cnavas, 727×606mm, 2023

 

 

그는 처음 그림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동양화에 대한 선입관을 경험했고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그리는 것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연구를 한 그는 선입관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으로 ‘스테레오타입 이미지의 표현연구’를 썼다. 이때 동양의 감성을 서양화의 제작과정으로 구현한 ‘데자뷔 Dèjávu’ 시리즈의 작품을 탄생시켰고, 이후 그는 동양의 미의식에 대한 선입관이 뚜렷한 학생들을 경험하며 ‘Circles - oriental sensibility’ 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이러한 연구를 거쳐 그는 <알고 보면 정말 쉬운 유화 혼자 그리기>(두현, 서울, 2021), <7일만에 완성하는 나 혼자 콩테>(깊은나무, 서울, 2018)라는 두 편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한 최종식 작가는 홍익대학교, 추계예대, 경인교대, 청주대, 숙명여대 등에서 강의를 했다. 지금까지 6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30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최종식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하고 회화와 판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자신만의 깊은 연구를 통해 동양적 감성을 작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해내는 최종식 작가의 개인전 ‘Circles - oriental sensibility’가 롯데백화점 일산점 지하1층에 위치한 스파치오위르 갤러리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최종식 작가

 

 

최종식 작가로부터 작품세계와 이번 전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Q. 처음 어떻게 작업을 시작하게 됐나.


그림 공부의 시작 시점부터 ‘동양화의 선입관’ 때문에 서양화를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실감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린다’는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는데요, 이 문제에 대해 파고들어 정리한 것이 박사학위 논문의 내용인 ‘스테레오타입 이미지’ 즉, 우리의 선입관의 표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동양의 감성 Circles’라는 타이틀은 서양화를 강의하면서 우리의 선입관인 동양의 미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학생들을 경험하며 영감을 얻은 것입니다. 이후 동양의 감성을 서양화의 제작과정으로 구현한 ‘데자뷔 Dèjávu’ 시리즈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최종식, <circles 210929>, stencil woodcut print ink, 75×50cm, 2021 

 

최종식, <circles 220101<, acrylic on cnavas, 909×652mm, 2022

 

 

Q. 판화 작업을 함께 하고 있는데, 판화에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


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학부 때 판화를 따로 공부할 기회가 있어서 판화를 시작했고, 회화작업과 병행해 꾸준하게 진행했습니다. 회화작업의 다양한 기법과 재료의 탐색에 도움이 되는 이점이 있어서 판화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무엇인가.


제가 주안점으로 두고 있는 점은 저만의 기법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우선 저만의 작업 루틴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색의 선택은 물론 작업의 순서, 작업에 사용하는 기법의 선택, 소재의 제약, 색상의 제약, 등의 기준을 설정하여 작업하고 있습니다.

 

Q. 닷 작업, 닷 프린트 작업, 풍경 작업도 하시는데.


풍경 등의 작업은 유화책 <알고 보면 정말 쉬운 유화 혼자 그리기>를 저술하는 과정에서 샘플작업으로 시작한 시리즈입니다. 구상작업은 제가 가장 즐기는 작업이기도 하고, 추상작업의 시작점이며, 무한한 영감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원’시리즈 전의 작업인 ‘‘Déjàvu’(데자뷔)’ 시리즈 작업 역시 연필로 그린 극사실 초상화 작업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했습니다. 

 

‘Déjàvu’(데자뷔)’ 시리즈는 동양화를 서양화의 기법으로 그리는 작업입니다. 얼핏 보면 동양화처럼 보이지만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면 서양화 재료와 기법으로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이후 ‘데자뷔’ 시리즈 작업에서 다양한 재료와 기법의 탐색을 하게 되는데, 그 일환으로 이미지를 아주 작은 단위의 픽셀로 나누는 실험을 하게 됩니다. 'dot'시리즈가 바로 이것입니다. 현재의 'Circles' 시리즈는 점을 크게 확대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전시 전경

 

 

Q. 이번 전시에 대해 소개한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Circles’ 시리즈로 이루어집니다. 작품의 소재는 ‘원’입니다. 자연의 근원이라는 상징이 원입니다. 원을 통해 자연의 근본적인 움직임 즉, 진동과 떨림, 유영하는 운동감을 표현했습니다. 

 

자연의 모든 형태 중에서 힘의 균형이 이룬 형태가 바로 구입니다. 힘의 균형이라 함은 발산과 응축하는 힘의 균형을 말합니다. 구는 공과 같은 형태이고 이를 평면에 표현한 것이 바로 원입니다. 원자의 모습 역시 구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보다 일상적인 예를 들어 이른 아침 풀잎에 맺힌 물방울은 완벽한 구형입니다. 원의 그림자와 빛나는 듯한 모습도 보이는데, 빛과 그림자는 공간을 느끼게 만들어냅니다. 공간 속에서 원들이 진동하고 유영하는 것이지요.

 

Q. 이번 전시의 특징은.


이번 전시는 드로잉에 대한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한 결과입니다. 특히 판화기법을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 드로잉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판화 기법 중에서 스텐실과 콜라그라프(콜라주 위에 잉크를 칠해 인쇄하는 판화기법)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한 드로잉으로 저만의 표현기법을 구축하려 했습니다.

 

 

전시 전경

 

 

Q. 전시 혹은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메시지가 있다면.


동양인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우주에 대한 감성의 탐구입니다. 우주와 삼라만상을 받아들이는 인식의 구조 하에서 감성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Q. 전업작가와 대학 강의를 병행해 오셨는데, 전업작가를 지향하는 후배들을 위해 충고 및 조언을 해 준다면.


전업작가는 어려운 과정입니다. 생활을 위해서는 다른 직업을 병행해야만 하죠. 그러나 작업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명확하게 가지고 있어야 작업을 유지하게 됩니다. 어려울수록 보다 본질적인 이유를 생각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사실 저는 계획을 잘 안 합니다. 현재에 더 집중하죠. 지금 하고 있는 작품들도 지난 작품들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돼 나온 것들입니다. 

 

대학 학부시절의 'Shape' 시리즈, 졸업 이후 극사실적인 연필 초상화를 거쳐 동양적인 먹의 번짐을 그대로 그려내는 ‘Déjàvu’(데자뷔)’ 시리즈, ‘Déjàvu’(데자뷔)’ 시리즈에서 재료와 표현기법의 다양한 실험이 이어지면서, 그 중 픽셀단위로 분해하는 작업들에서 ‘dots' 시리즈로 이어졌고, 이 점들을 더욱 가까이 다가가서 확대 표현한 것이 ’Circles ‘입니다.

 

이와 같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작품에서 더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최종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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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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