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1
다양한 색채와 마띠에르를 입힌 오동나무판 위를 헤엄치는 나무물고기들. 그들의 모습을 통해 ‘물고기의 낙원’을 보여준 전항섭 작가가 새로운 작업을 선보였다. ‘평면조각’이라 불리는 그의 작업이 ‘한글’을 입고 색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전시 전경
지난 5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인사동 안녕인사동 플러스나인 갤러리에서 열린 전항섭 작가의 초대개인전 ‘메타 한글의 세계를 펼치다’에서는 한글을 주제로 한 그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전항섭 작
물고기가 유영하는 오동나무판에는 물고기와 함께 한글이 자리하고 있었다. 다채로운 색채와 형태로 구성된 화면에서는 한글과 물고기가 함께 유영한다. 물고기를 중심으로 배치된 한글은 그 자체로, 혹은 다른 글자들과 어우러져 물고기와의 조화를 이루어낸다.
전항섭 작
다채로운 색과 모양을 입은 나무 ‘물고기’를 오동나무판에 붙여 회화, 조각, 섬유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한국적 사상’을 드러내온 전항섭 작가의 이번 작품에서는 더욱 짙어진 한국적 정서를 찾을 수 있다.
전시 전경
한국의 음양사상에 대해 관심이 깊었던 그는 나무라는 재료를 만나게 되면서 평면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다양한 파노라마로 펼치게 됐고, 여러 재료들을 통해 그만의 ‘평면조각’을 만들어냈다.
영적 성장을 담은 물고기와 그 모습의 변화, 색채의 변화를 거쳐 또 다른 소재의 발견은 작가의 작품세계의 또 다른 확장을 의미한다.
전시 전경
전항섭 작
전항섭 작가는 물고기가 있는 배경에 대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라 표현한 바 있다. 한글을 등장시킴으로써 또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가 이번 작품들을 통해 우리를 감싸고 있는 주변 환경과 일상 속에서 더욱 넓어진 삶의 재미를 찾아낸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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