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2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기 전에 세종대왕의 탄신기념일이다. 우리민족의 가장 위대한 스승인 세종대왕을 기리며 그가 태어난 날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한 것이다.
오는 5월 15일은 세종대왕의 탄생한지 626돌이 되는 날이다. 이날을 기념해 백성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자 했던 세종의 정신을 음악으로 축하하는 행사 ‘여민락’이 5월 15일(월) 오후 5시 청와대 사랑채(분수대 광장)에서 열린다.
<여민락>은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라는 의미로 세종대왕이 쓴 교향곡으로, 세종의 업적에 담긴 세종의 정신을 춤과 음악으로 기리고 나누고자 하는 이번 행사는 <여민락>을 전통 악기 생황을 닮은 오르겔로 재해석,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의 기운을 담아 소리와 가락을 통해 그의 덕이 온누리에 퍼지게 하고자 한다.
공연 ‘여민락’은 사단법인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세종대왕기념사업회는 세종성왕의 성덕과 위업을 추모, 이를 길이 보존 선양하고 민족 문화 창달에 이바지하고자 1956년 10월 9일 창립됐다.
성왕의 민족 자주 정신과 애민정신, 과학적 창조정신을 국민들에게 계승시켜 민족 중흥의 역사적 과업을 수행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자 하는 세종대왕기념사업회는 세종대왕기념관 및 세종대왕박물관 운영, 세종대왕 관련 문헌 및 국학 자료 편찬 간행, 세종대왕의 유물 및 유적 수집 보존, 우리 겨레의 학술과 예술의 진흥 및 선전, 한글의 정보화와 세계화 운동, 국학에 관한 연구 및 교육, 고전국역 간행, 세종정신을 바탕으로 한 문화 환경과 복지 운동, 세종 문화 종합 연구관 건립 등의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최홍식 회장
이러한 다양한 사업을 이끌고 있는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최홍식 회장은 세종대왕기념사업회를 세운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박사의 손자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훈민정음> 음성학을 연구하기도 한 최 회장은 20역 억원을 투입했고, 현재 박물관을 운영 중에 있다.
세종대왕기념관 전경
Q. 세종대왕의 업적에 대해 말해준다면.
세종대왕의 업적은 다들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세종대왕의 업적이 워낙 크다. 세종대왕은 우리나라의 가장 존경받는 인물 1위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자 가장 위대한 스승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스승의 날 역시 세종이 나신날로 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 세종대왕 나신 날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념일로 지정돼야 한다.
'622돌 세종날 기념 제44회 글짓기 대회'
Q. 기존에는 주로 어떤 행사를 해왔나?
한글날 기념 행사로 전국 초중고 글짓기 온라인 대회, 한글 문화상품 아이디어 공모전, 한글 글꼴디자인 공모전, 외국인 한글 글씨쓰기 온라인 대회 등을 개최해왔다.
'여민락' 행사 포스터 이미지
Q. 올해 공연 ‘여민락’이 열리는데, 어떻게 개최하게 됐나?
지금은 젊은 사람들은 학교교육보다 다른 사교육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바른 스승의 상이 없어지고 스승의 날의 의미가 퇴락한 것 같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서는 스승의 날에 대한 새로운 입지를 만들면서 우리의 가장 큰 스승인 세종을 떠받들고 그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올해 공연 행사인 ‘여민락’을 개최하게 됐다.
Q. 행사의 제목이 ‘여민락’인데.
<여민락>은 세종이 직접 작곡을 한 곡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여민락>을 현대인의 정서에 맞게 새롭게 만들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성, 마지막 겨울에선 합창단이 대규모로 공연을 하게 된다. 세종이 나신 날, 세종이 태어난 곳 인근에서 열리는 공연을 통해 가장 큰 우리의 스승 세종의 정신을 이어받고, 스승의 날의 참된 의미도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지닌다.
Q. 청와대 사랑채에서 행사가 열린다.
지난 20여 년 동안 세종대왕이 묻혀 계신 능이 있는 곳에서 행사를 진행해서 굉장히 어색했다. 하지만 올핸 청와대 사랑채에서 행사를 하게 됐다. 청와대 사랑채는 세종대왕이 탄생한 준수방(현 종로구 통인동)과 매우 근접한 곳으로,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가까운 장소에서 행사를 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다. 세종대왕 나신 곳은 복원돼야 한다.
'제27회 한글 글꼴디자인 공모전'
'제15회 한글 문화상품 아이디어 공모전', 세종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전영재, 공룡이와 로봇친구들
Q. 회장직을 역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추진한 부분은 무엇인가?
먼저 우리 사업회가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현재 사단법인으로 돼 있는 우리 단체는 나의 할아버지인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박사에 의해 설립됐다. 당시 이 단체 자체는 지도층들이 세종을 기리는 단체를 만들자고 해서 만들어졌다. 이 기념관은 1970년도에 만들어지게 됐다.
그 이후 여러 회장님들을 통해 세종실록, 조선왕조실록 등을 현대 국어로 국역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현재도 연구부에서 그러한 일을 계속 하고 있다. 하지만 몇 십년에 걸쳐 연구를 하다 보니 거의 다 국역이 됐고, 이러한 사업은 점차 축소될 수밖에 없다.
또, 지금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은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다. 내가 회장이 되면서는 디지털화 하는 작업을 시작해 계속적으로 지속하고 있다. 그동안 국역을 해왔던 작업들도 내가 회장직을 맡으면서 디지털화하고 있고, 또 디지털 작업을 통해 문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의 것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세종대왕에 대한 인식이 옛 어른들에게만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인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면서 젊은이들, 외국인들에게 한국적인 것을 더욱 알리고자 한다. 이번 ‘여민락’ 행사도 마찬가지다. <여민락>이라는 전통적인 한국의 고전음악을 통해 K클래식을 알리고, 더불어 세종과 세종의 정신을 경험시켜 줄 수 있다.
Q. 세종대왕기념사업회를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이 있다면?
땅 자체가 나라 땅이고, 건물도 정부에서 지어준 것이지만 건물자체는 사실 50년이 넘는 시간동안 무허가건물인 상태다. 정부에서 지은 건물을 외부단체인 사단법인에서 빌려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지사용료를 내라고 해서 몇 십 년간 수 십 억원의 대지사용료를 냈다. 매년 약 1억 7천 정도의 대지사용료를 내는데 자체적으로 수입이 생길 만한 것이 없다.
그로 인해 현재 부채가 굉장히 크다. 회장을 맡고 나서 사재 약 20억 정도가 들어갔다. 현재 그 부분이 가장 큰 문제다. 첨단 디지털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환경적인 부분이나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제약이 많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인터넷에서 쭉 써왔던 한글체나 유명한 서예가들의 서체를 가지고 개발한 글꼴이 10여 건 있다. 앞으로 이런 글꼴 개발을 계속 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서도 쓸 수 있는 글꼴을 개발하고자 한다. 또, 한글을 통해 인공지능을 리드해 나가는 쪽의 활동과 더불어 디지털 박물관 운영 등을 할 계획이다.
세종대왕기념사업은 이제 정부가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만들어서 국가에서 적극 추진해야 한다. K컬처는 한글이 있기에 가능하며 이는 세종정신으로, 국민들의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세종대왕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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