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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궁금한 인터뷰] 한국에서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루포 

2023-04-11

이탈리아에서 30여 년간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해온 루포(LUPO)의 전시가 지난달 31일까지 세운상가에 위치한 세운아트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전시 전경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루포는 국립 예술고등학교 페데리코 체시(Federico Cesi)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고, 로마 국립대학 라 사피엔자(La Sapienza)에서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했다. 

 

루포

 

 

그는 토탈 디자인에 대한 이론을 바탕으로 통합 마케팅(IMC) 및 브랜드 프로젝트를 개발했고, 1994년 나폴리에서 열린 G8 세계 정상회담 국가 정상들을 위한 아트북을 편집, 제작했으며,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Roman Polanski)가 연출한 연극 <아마데우스(Amadeus)>의 포스터를 제작했다. 

 

로마 MCC 은행(MCC Bank)의 아르누보(Art Nouveau) 건축물 아트북 컬렉션 예술 총감독을 역임한 그는 로마 코르소 박물관(Museo del Corso)의 로댕과 피카소 작품 전시 포스터 작업과 기획을 맡았으며, 2015년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론 아라드(Ron Arad)의 디자인 제품 애플 스토어(Apple Store)의 미디어 광고를 감독, 제작하기도 했다. 

 

2018년부터 ‘Systemic Creativity’에 대해 연구하며 예술가의 길을 가고 있는 그가 서울에서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전시 전경

 

 

세운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루포의 초대전은 그의 첫번째 시리즈 작품을 선보인 전시로, 포스터 작품 10여 점이 전시됐다. ‘극사실화 인쇄’라 불리는 지클레이 프린트(Giclee print)로 제작된 각각의 작품들은 50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됐다. 

 

작가의 작품에는 서울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오래된 건물, 오랜 시장의 풍경 등이 담겨있다. 이 모습들은 작가가 느끼는 아름다운 서울의 모습들로, 작가는 이에 대해 ‘서울의 진짜 아름다움’이라 말한다. 

 

Underground culture

 

Difendi Crea Ricorda

 

 

사람들이 모여 있는 시장의 풍경은 생명력을 상징하는 물고기의 모습과 ‘underground culture’라는 문구와 함께 배치돼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오래된 건물은 명동에 남아있는 옛날 건물로 높은 현대식 고층빌딩과 대조되는 이러한 모습에서 작가는 서울의 시간과 생명력 같은 것을 느낀다. 

 

Cultural War

 

Propaganda

 

 

‘cultural war’라는 문구 뒤로 마스크를 낀 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청년의 모습이 등장하기도, ‘propaganda’라는 단어와 함께 줄을 매달고 있는 손이 등장하기도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과 현대사회의 문제점 지적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그의 작품에선 특별한 구도와 강한 색감과 함께 작가만이 지닌 개성이 느껴진다. 

 

We need heroes

 

Art is a Lie

 

 

과거를 품은 시간, 과거에 대한 흔적 등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잊혀가는 것, 현대문화 속에서 간과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가치를 말하는 작가는 원래 우리가 지닌 모습, 진짜 우리의 모습을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서울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루포는 오는 6월 새로운 개인전으로 더 많은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의 다양한 작업은 www.instagram.com/calice_exvitae에서 살펴볼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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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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