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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궁금한 인터뷰] 더 나은 내일, 변화될 사회를 꿈꾸는 이들  

2023-02-18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통해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변화하는 사회를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캠페인’을 만들어가는 디마이너스원이다. 

 

디마이너스원의 김장한, 김동길 대표는 상업광고 일을 하면서 취미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내왔다. 사회에 전달될 긍정적인 메시지를 만들던 이들은 취미를 업으로 삼기로 하고 디마이너스원을 설립했다. 

 

디마이너스원은 자신들이 캠페인을 통해 전하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세상이 변화할 D-day를 꿈꾸며 지은 이름이다. D-1의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캠페인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모두의 드리블' 영상 스틸 이미지

 

 

‘모두의 드리블 : The Dribble-made Route’은 이들이 선보인 프로젝트 중 대표작으로 꼽히는 프로젝트다. 경기장을 방문한 팬들에게 ‘드리블’만을 통해 경기장 안까지 이동하라는 미션을 주었고, 이 경로들을 GPS로 기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동약자들을 위한 지도를 만들었다. 

 

'클리오 스포츠 어워드'에서 금상과 은상을 수상한 디마이너스원

 

 

‘공이 갈 수 있는 길이라면 휠체어도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돼 이동 약자들의 불편을 없앤 이 이동약자 지도 프로젝트는 ‘2022 클리오 스포츠 어워드’에서 금상과 은상, 동상을 수상했다.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작은 아이디어를 통해 변화를 이루어낸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먼저 디마이너스원과 대표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캠페인'을 만들어가고 있는 광고/캠페인 대행사 '디마이너스원'의 김장한, 김동길입니다. 디마이너스원은 다양한 크리에이티브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브랜드가 가진 가치를 세상에 긍정적으로 전하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어떻게 디마이너스원을 설립하게 되셨나요?


(김장한) 디마이너스원은 크리에이티브의 무궁무진한 힘을 믿는 둘만의 취미생활이었습니다. 평일에는 대행사를 다니며 상업광고 아이디어를 짜다가도, 주말이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소소하게 집행해 보곤 했어요. 그러다 문득, 취미로만 하던 이 활동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일로도 밥 벌어먹고 살 수 있다면, 그래서 비슷한 뜻을 가진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하게 할 수 있다면, 분명 엄청난 일들이 벌어질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디마이너스원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드리블' 영상 스틸 이미지

 

 

어떻게 ‘모두의 드리블’ 캠페인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셨나요?


(김장한) ‘공이 갈 수 있는 길이라면, 휠체어도 갈 수 있지 않을까?’. '모두의 드리블' 캠페인은 이 한 문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K리그는 이동 약자들이 이동의 불편 없이 경기장에 방문할 수 있도록 이동 약자 지도인 '모두의 축구장'을 만들고 있었는데요. 저희는 여기에 축구 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드리블'이라는 요소를 더했습니다. 

 

경기장에 방문한 축구 팬들에겐 축구공과 함께 경기장 안까지 드리블로만 도착하라는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계단, 턱을 만나면 돌아가고, 땅에서 공을 띄우면 안 되는 규칙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참가자들이 드리블한 경로는 GPS로 기록되었고, 이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경로를 찾아 이동약자 지도를 완성시켰죠. 소수의 전문가가 만든 지도가 아닌,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다 함께 만든 지도로,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에게 뜻깊은 캠페인이 됐습니다.

 

 

'모두의 드리블' 프로젝트 이미지

 

 

프로젝트 제작 시 가장 중점을 두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김동길) 가장 중점을 둔 점은 ‘선의’만으로 캠페인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동약자들을 위해 지도를 만드는 일이 좋은 일이라 해도, 팬들이 ‘도와줘서 만들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축구 팬들에겐 재미있는 드리블 이벤트가 되고, 참여의 결과는 이동약자를 위한 지도가 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 온 팬 분들 중에서는 취지를 떠나 재미있을 것 같아서 참여하신 분들이 많았어요. 단지 재미있어 보여서 참여했는데, 참여 후에 설명을 듣고 보니 내가 좋은 일에 함께 했구나 라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는 것이죠. 

 

이 캠페인으로 ‘클리오 스포츠 어워드’에서 수상하셨는데,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는 어떠했나요?


(김장한) 이동 약자 지도를 제작한 이색적인 방식도 주목받았지만, 특히 공을 드리블하는 과정에서 비장애인들이 이동 약자들의 불편을 간접 경험하고 공감하게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동 약자의 문제를 그들만의 문제로 취급하지 않고 다 함께 관심을 가지고 해결할 수 있게 도왔다는 점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이 외에 진행하셨던 대표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70년의 기다림>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6 ·25 전쟁 전사자분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신원 파악을 위해 필요한 유가족의 DNA 채취를 독려하는 <70년의 기다림>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우리는 가족을 만나러 떠나는 추석 귀향길에서, 70년이 넘도록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전사자분들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열차를 기다리는 서울역 대합실 전광판에 70년간 지연된 고향행 열차를 표기했고, 70년간 열차가 지연되었다는 안내 방송과 함께 캠페인의 참여를 독려하는 메세지를 전했습니다.

 

<그대로괜찮은쿠키>


장애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팔이나 다리 한 쪽이 짧아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쿠키를 만드는 <그대로괜찮은쿠키>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이 쿠키는 모양이 조금 다를 뿐, 이 모습 그대로 완전하고 똑같이 맛있는 쿠키입니다.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모두 서로의 모습은 조금 달라도 각자의 모습대로 완전하고 괜찮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어요. 2017년에 시작한 이 캠페인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전국 1,000개가 넘는 학교에 장애인식교육용으로 쿠키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마을을 지키담>


묵호별빛마을은 2022년 3월 강원도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었습니다. 소방의 날을 맞아 마을 주민들의 상처입은 마음을 치유하고, 화재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캠페인을 기획했어요. 불이 잘 붙지 않는 특수 불연 페인트를 활용해 벽화를 그리는 <마을을 지키담>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소방차의 진입이 어려운 골목길, 산림 인접지 등을 파악해, 마을 주민들의 화재 대피로에 벽화를 제작했는데요, 벽화를 통해 화재 발생시 확산 속도를 줄여 주민들이 대피할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공익캠페인 제작을 많이 하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김장한) 디마이너스원의 시작이 '공익'인 점도 있겠지만, 요즘엔 시대적 흐름의 영향이 더 큰 것 같다고 느껴요. 브랜드의 사회공헌 활동, 사회적 가치 실현, ESG 경영 등이 중요해짐에 따라 이제는 '공익'이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아도 브랜드의 모든 마케팅 활동이 '선함'과 '진정성'을 근간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는 브랜드의 이런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게 돕고, 조명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공익캠페인'이라는 이름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이해, 선함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종종 느껴요. 이것이 저희가 공익캠페인을 꾸준히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디마이너스원의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동길) 철학이라 하기엔 거창하지만, “좋은 크리에이티브는 주목하게 하고, 좋은 취지는 함께하게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착한 식당에 ‘돈쭐’을 내주고, 착한 기업을 소비하고, 아낌없는 칭찬을 보낼까요.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누구나 세상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좋은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그런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그들은 좋은 취지에 함께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지금까지 캠페인들을 만들어 왔고, 우리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거듭 느끼고 있습니다. 

 

목표와 비전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김장한) 조금 추상적으로 들리실 수 있겠지만, 저희의 목표는 '유연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안전한 길을 답습하고 생각이 고착되는 것을 경계하는 일이죠. 때로는 베이커리가 됐다가 때로는 작곡가가 되는 지금처럼, 회사의 규모가 커지더라도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 크리에이티브를 내고, 도움이 필요한 구석구석에 스며드는 유연한 회사로 계속 성장하려 합니다. 지금은 광고대행사 디마이너스원이지만, 언젠가는 어떻게 정의 내려야 할지 모를 디마이너스원이 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올해 계획이 있으시다면?


(김동길) 올해는 캠페인의 형태나 매체 등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것과 프로젝트의 규모감을 키우는 것이 주요 목표입니다. 2022년에는 빙그레와 함께 디마이너스원의 첫번째 TV CF 캠페인을 진행했었습니다. 빙그레나 저희 모두 만족할 결과로 마무리하게 됐고, 프로젝트를 통해 저희 디마이너스원의 많은 가능성 또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또한 다양한 형태와 큰 규모의 프로젝트들을 시도해 나가며, 더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회사로서의 규모적 성장 또한 올해의 주요 목표로 새기고 있습니다. 인원에 비해 이미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보니, 죄송하게도 연락주시는 많은 프로젝트들의 의뢰를 거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인원과 내부 인프라 등을 성장시켜 나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만의 주요 가치를 온전히 유지해가며 키워가다 보니 조금 느릴지는 몰라도, 분명하게 앞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디마이너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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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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