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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포커스 인터뷰] 다시 떠오르는 교수추천 인재채용, 호서대 정무환 교수에게 듣다

2022-12-09

디자이너로 취업을 하고자 하는 구직자나 디자이너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들 모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만 가지고 디자이너의 역량을 보여주기 어려울 뿐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도 그것들만을 가지고 ‘인재’라고 불릴 만한 디자이너를 뽑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교수추천 인재채용’은 이러한 문제들을 한번에 해결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지도 교수가 기업에 좋은 제자를 추천하고, 기업은 추천받은 지원자들을 여과없이 선택할 수 있는 원스톱 방식인 것이다.

 

‘교수추천 인재채용’은 오랜 시간 학생들을 가르치며 그들의 자질과 특성 등을 파악한 지도 교수가 기업에 제자를 추천할 경우,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을 모두 드러내 보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또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 적재적소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불필요한 지원자를 쉽게 걸러낼 수 있고, 업무에 바로 투입시킬 수 있는 준비된 인재를 가려 뽑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 엑스포디자인브랜딩은 이러한 ‘교수추천 인재채용’ 방식을 통해 두명의 디자이너를 채용했다. 호서대 정무환 교수로부터 학생을 추천받고 당장 투입할 수 있는 필요한 인재를 선발한 것이다.

 

이번 ‘교수추천 인재채용’에서 학생들을 추천한 호서대 정무환 교수는 이번 채용에 대해 ‘핀셋 추천, 쪽집게 채용’이라 표현했다. 정무환 교수로부터 ‘교수추천 인재채용’의 특징과 장단점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호서대 정무환 교수

 

 

이번 ‘교수추천 인재채용’을 ‘핀셋 추천, 쪽집게 채용‘이라고 명명하셨는데, 어떤 의의를 가질 수 있을까요?

 

‘핀셋 추천’이라는 의미는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보다 신중하고 정교하게 짚어 추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특정 대학에서 가장 오래 훈련받고 최적화된 인재를 쪽집게처럼 뽑아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고, 학생 입장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시행착오 없이 바로 입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서로가 오랫동안 신뢰하고 이를 준비할 때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핵심인재를 발굴하는 '핀셋채용'

 

 

‘교수추천 인재채용’의 진행 방법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기업의 인재채용 시 교수추천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교수가 해당 과목을 지도하면서 지도한 학생들 중 업무수행 능력이 우수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학생만을 골라 추천합니다. 특히, 졸업작품전의 심사과정 중에도 기업의 인사담당자나 팀장급 실무자를 함께 참여시켜서 일정한 필터링을 거치게 합니다. 그러한 과정 중에 학생들을 자주 선보이게 되면 여러 번의 면접 효과를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단계를 거쳐 어느정도 협의된 학생이 추천되는 것입니다.

 

해당 과목에 열정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학생의 작업 과정과 결과물, 그리고 수시 면담을 통해 개개인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호서대학교 졸업전시회 현장. 정무환 교수와 이선미 디자이너

 

 

교수추천 인재채용 사례가 이전에도 존재는 했습니다. 이번 채용이 특별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맞춤형 인재채용’이란 말은 항상 있어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 학생, 기업 등 3자간의 신뢰 구축이 아닐까 합니다. 기업이 먼저 교수의 안목이나 전공 분야의 실력, 열정 등을 인정해야 하고, 학생도 교수의 추천에 절대적 신뢰를 보일 때 가능한 일입니다. 학생에 대한 능력 평가 또한 교수와 기업 양쪽의 눈높이에 맞아야겠죠.

 

호서대학교 졸업전시회에 참여한 김태연 디자이너

 

 

엑스포디자인브랜딩과 호서대는 이를 위해 몇 년간의 상호교류, 졸업전 평가, 재학생 대상 산학협력 수업을 지속해 왔다고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학교가 회사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육성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갖췄고, 회사 측이 이를 신뢰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봅니다. 저희 학교는 브랜딩 업무에 필요한 브랜드 디자인 과목과 캐릭터디자인 과목이 모두 열 개씩이나 개설되어 있어서 브랜드 분야 맞춤형 인재육성에 딱 좋은 환경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런 식의 커리큘럼 구성은 어떤 장점을 가질 수 있나요?

 

소수 인원이라도 맞춤형 인재 양성이 목적입니다. 학생의 재능, 성격, 적성 등을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이 분야에 대한 확실한 진로 의지가 있는 학생을 선발하여 추천하기 때문에 해당업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능력을 갖춘 학생들에게는 전문가로서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한마디로 브랜딩 분야에 뼈를 묻을 수 있는 특화된 학생만을 선발하여 추천하게 됩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요?

 

학생 입장에서는 동아리나 공모전 등 여러가지 활동들이 있습니다만, 수업에 충실하는 것 만으로도 원하는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학생은 학교 커리큘럼에 더욱 집중하게 되기 때문에 학교 내 수업 분위기가 당연히 좋아질 수밖에 없고, 선의의 경쟁 속에서 수준 높은 실무 교육을 받는 혜택을 누리게 되는 것이지요.

 

엑스포디자인브랜딩은 최근 교수추천 인재채용을 진행했다. 

 

 

최근 엑스포디자인브랜딩과 ‘교수추천 인재채용’이 실제 이루어졌습니다. 진행 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좋은 인재에 대한 니즈는 학교나 기업이나 마찬가지로 그 열망이 매우 큽니다.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가 해당 기업의 인재로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교수가 먼저 적극적인 제안을 합니다. 기업 측에서도 관심을 보이면 곧바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보내고 면접을 요청하게 되죠. 이때부터는 인재를 알아보는 회사 대표님의 직관과 노련함이 빛을 발하는 시간입니다. 어찌 보면 일반적인 채용 과정처럼 보이지만 여기엔 분명 특별함이 존재합니다.

 

인재 추천의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시각디자인은 분야마다 제각기 특성이 있어서 어찌 보면 각각 다른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의 적성과 능력이 업무에 맞을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가장 중요하지요. 그 학생의 적성에 가장 잘 맞을 것 같은 방향을 지도 교수가 일찍부터 같이 고민해주고 이끌어 주는 것이 학생에게 꼭 필요한 도움일 것 같아요. 이러한 관찰은 학생의 1학년때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디자인론과 디자인사 등의 수업을 통해 학생이 지닌 이해력, 논리력 등을 먼저 판단하게 되죠. 2학년부터 4학년까지 매 학기마다 브랜드 강좌가 개설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학생의 수업태도, 인성, 적성, 문제해결 능력 등에 대한 판단이 어느정도 가능해집니다. 교수가 볼 때 이정도라면 나머지는 회사가 결정하는 영역이겠죠. 2학년 때부터는 어느정도 가능 인원을 좁혀 나가게 됩니다.

 

학생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교수가 진로를 이끌어 준다는 측면에서 혜택 받은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일 것입니다.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또 하나의 문이 되어주기 때문이죠. 긍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학생들로 하여금 평소 학업에 더욱 열심히 임하게 만들어 주고, 취업활동 시에도 자신감을 갖게 하는 동기부여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교수추천 인재채용’이 기업 입장에서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불필요한 지원자를 쉽게 걸러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업무에 바로 투입시킬 수 있는 준비된 인재를 가려 뽑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요? 인재 채용을 위해 소비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야 말로 장점 중의 장점일 것입니다.

 

디자인 업계에서는 ‘교수추천 인재채용’이 어떻게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포트폴리오 하나로 디자이너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지도교수가 학생의 능력과 문제해결 방식을 다년간 지켜본 것을 바탕으로 기업에 맞는 인재를 추천해주면, 기업은 추천받은 지원자 중 최적의 인재를 가려 채용하는 것이 ‘교수추천 인재채용’의 핵심입니다. 

 

매년 2만여 명씩 예비 디자이너들이 배출되는 디자인 분야에서 “사람은 많은데 뽑을 사람이 없다”는 게 오늘날 채용시장의 현실입니다. 구직자와 채용기업 간의 미스매치가 최대의 고민거리인 것이지요. 따라서 ‘교수추천 인재채용’의 방식은 구직자와 채용기업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최적의 채용 방식으로 자리잡아 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학생 인터뷰_ 호서대 시각디자인과 4학년 이선미)

 

교수추천 인재채용으로 선발된 이선미 디자이너

 

 

저는 브랜드가 좋아서 학교를 편입한 케이스입니다. 3학년때 브랜드 디자인 과목을 수강하고 4학년때 졸업 작품 과목으로 CI디자인을 했습니다. 교수님의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따라가며 열정과 실력을 높여 저 자신을 드러낼 수 있었으며, 자연스럽게 브랜딩 분야로 진로도 결정이 되어 제 역량을 펼칠 지금의 회사와 매칭이 되었습니다.

 

(학생 인터뷰_호서대 시각디자인과 4학년 김태연)

 

교수추천 인재채용으로 선발된 김태연 디자이너

 

 

먼저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교수추천서를 원하는 회사에 제출했습니다. 서류전형에 합격되었다는 통보를 받은 후 면접에 참여했죠. 2차례에 걸친 면접 과정에서는 팀장급의 실무진들로부터 포트폴리오 심사 및 업무 수행능력에 대한 질의 응답이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CEO 면접에서는 브랜딩 분야에 임하는 자세와 회사에 대한 근무 의지 등을 평가받고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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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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