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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전시 포커스] 놀이의 의미 재발견하는 전시

2022-11-10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놀이’를 직접 체험하면서 놀이를 탐구하고, 이를 통해 놀이의 의미와 특성이 무엇인지, 과학적·사회적·인류학적·예술적 가치는 어떠한지 재발견해보는 전시 ‘놀이의 탐구’가 국립부산과학관 김진재 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의 배경 철학은 스스로 생각하고, 타인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동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한다. 놀이 역시 사회적 약속과 규칙으로 이루어진 행위로, 이런 관점에서 전시되는 놀이 체험 전시물들은 포스트모니즘적인 해체, 구조화, 재창조의 관점으로 구성된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 과학관의 전시체험과는 다르게 과학, 인문, 예술의 관점이 녹아 들어있으며, 이질적인 세 영역이 ‘놀이’라는 테마로 연출돼 체험자가 새롭게 구성된 놀이를 재창조할 수 있도록 공간이 조성된 점이다.

 

규칙을 상징하는 라인 아트

 

 

전체적인 공간의 배경 그래픽은 놀이에서 규칙의 상징인 선(Line)을 해체한 형태를 모티브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관람객에게 전시공간의 상징적인 내용을 전달, 단순화된 형태의 조형물을 접목해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확장될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됐다. 

 

전시체험물은 ‘규칙이 없다’는 규칙을 제시하며, 고정관념을 과감히 파괴한다. ‘탁구는 마주보고 친다’, ‘골대는 반드시 1개’와 같이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여졌던 규칙을 재해석하고, 높낮이가 다른 3면의 탁구대, 골대가 6개인 농구, 조형물과 결합된 그네 등을 제시, 관람객으로 하여금 새로운 경험을 하도록 하는 전시물을 선보인다. 

 

 

너와 나 핑퐁? by 조민서 예술공공(2022)

 

 

탁구대 3개가 하나가 된 작품은 스포츠에서 규칙을 상징하는 시각적 형태를 분해하고 재조합해 관람객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작품은 ‘탁구는 1:1, 2:2 형태로 마주보고 경기를 치른다’는 경쟁구도의 형태에서 벗어나 다면의 탁구대를 조합, 조형적인 형태와 더불어 다수의 관객이 각자의 놀이와 규칙을 만들어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한다. 형태적 변형은 작품에 참여하는 관람객에게 새로운 규칙에 대한 근거를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수많은 형태의 규칙들이 작품을 완성한다.

 

 

모호와 기준

 

 

6개의 골대로 조합된 작품은 경쟁과 점수를 상징하는 오브제를 놀이의 대상, 사고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하고, 작품을 통해 공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한다. 이처럼 작품 속의 ‘놀이’는 관객과 작가의 소통을 위한 매개체가 된다.

 

이번 전시는 조민서 작가(예술공공 대표)의 기획으로, 조민서 작가는 놀이에 대해서 “놀이는 인간의 본능이자 삶과 예술의 결합입니다. 규칙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든 하나의 틀입니다. 그 틀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행위, 그 자체가 순수한 놀이이고 재미입니다.”라고 정의하며, “이번 전시를 통해 놀이의 역사, 철학, 발전과 관련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예술공공은 전시 ‘놀이의 탐구’를 통해 기존 놀이의 규칙을 분해, 재조합하는 과정에 예술, 과학, 인문의 요소를 녹이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예술 문화를 표방하고 있다. 향후 예술공공은 배움, 놀이, 과학, 예술이 융합된 ‘예술을 향유하는 문화적 공간 프로젝트’ 어린이 과학공원 ‘아티언스(아티스트 + 사이언스)’를 준비중이다. 

 

‘놀이의 탐구’전은 오는 11월 27일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성인 5,000원이다. 

 

주소: 부산 기장군 기장읍 동부산관광6로 59 국립부산과학관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예술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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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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