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리뷰

11th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07 포스터를 뽑아 들다!

2007-04-10


올해로 11회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과거 영화계와의 갈등을 씻고 새로운 출발을 도모하며 영화제의 포스터 공모전을 실시했다. 올 1월 2일부터 31일까지 작품접수를 받아 1, 2차 심사를 거쳐 3월 20일 기대 속에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포스터가 공개되었다.
열 번째 고개에서 다시 한번 처음의 마음으로 도약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그 첫걸음에 참여와 열린 축제의 의미를 담은 공모전으로 힘을 더했다는 평이다.

취재| 이동숙 기자 (dslee@jungle.co.kr)

이번 공모전이 뽑아 든 포스터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이해정의 작품으로 대담한 구도에 의한 주제 표현이 돋보이고 크레파스와 색연필을 이용하여 독특한 스타일의 일러스트를 선보여 대상작으로 선정했다는 심사평이다. 또한 PiFan의 주제와 영화제와 방향을 잘 이해하고 이에 어울리는 주제로 표현한 작품들이 많았으며 그 중 몇 작품은 국제 공모전에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수준작으로 PiFan의 인지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작품 설명 (부제 : 꿈과 환상을 전하는 메신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는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사랑, 환상, 모험’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 ‘사랑’, ‘환상’, ‘모험’의 메타포로 가득한 수많은 영화들은 관객들에게 삶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도록 상상력을 자극해 주었다.

작가 이해정은 PiFan의 주제를 담아 꿈과 환상을 전하는 메신저를 포스터의 주인공으로 탄생시켰다.

이 포스터의 주인공 메신저는 21세기 문화코드의 경계선에서 새롭게 그 지평을 넓혀가는 영화제작관계자들이며, 동시에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을 상징한다.

메신저가 빛을 주고 있는 나무는 Pifan의 로고인 깨비를 응용한 것으로서 고착된 방식과 틀을 깨며 다양성(diversity)과 창조적 변환(creative transforming)을 환영하는 Pifan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담고 있다.
2007년, 11회 PiFan은 사랑의 빛을 양분삼아 환상의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Pifan의 포스터 공모전에 나의 작품이 쓰이게 된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하며, 지금까지 어떤 상황에서든 그림을 계속 그리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PiFan은 시작된 이래로 지금까지 비주류의 매니악한 영화의 가치를 전하여 영화문화의 균형을 잡는데 행사의 목적을 두고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PiFan은 장르 영화제의 고유의 성격을 살리면서도 시대적 변화를 받아들이며 비주류와 주류의 장벽을 없애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번 포스터는 그러한 PiFan의 상황을 고려하여 영화제 전반에 관한 생각들을 주목성 있게 표현하고자 노력하였다.

표현은 재료에 따라 나타낼 수 있는 효과가 다르기에, 의도적으로 조금씩 다른 소재의 질감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배경은 크레파스를 이용, 거친 터치와 환상적인 색감의 이색적 조화를 추구하였다. 타이포의 경우, 에너지가 넘치는 라인을 살리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나무는 색연필을 이용하여 화려하고도 섬세한 색감을, 주인공의 옷의 무늬는 연필선의 거칠음을 살려 나무에게 무한한 에너지를 전해줄 수 있는 존재라는 느낌을 주려고 하였다.

11회 PiFan이 포스터의 부제처럼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메신저’의 역할을 하는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 또 회를 거듭할수록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판타스틱 영화제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처음 PiFan이라는 영화제를 알게 된 것은 몇 해 전인가 흔치 않게도 나의 맘에 드는 멋진 포스터가 붙어있던 어떤 거리에서였습니다. 그 한 장의 포스터로 그 당시부터 PiFan은 이미 저에겐 뭔가 특별한 느낌이었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특별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려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되었죠.

이번 11회 PiFan의 포스터 작업에서 저는 ‘나’, 또는 ‘우리’의 자유로운 상상화를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상상하고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를 자유롭게 드로잉할 수 있었던 시간들은 평소 하고 있는 작업들과도 거리가 멀지 않아서 언제나 그렇듯이 즐거운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1997년 여름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여행> 의 상영과함께 첫 막을 올린 iFan(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어느새 10주년을 맞았다. 시로 승격한지 20년만에 80만의 인구로 성장한 부천시가 문화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시작된 PiFan은 지난 10년 동안 수도권의 영화 매니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성장해왔다.
PiFan은 지난 10년 동안 주류적 감성에 대한 대안적 스타일의 영화, 'B급영화', '주변적 가치'를 지닌 영화들을 통해 영화문화의 균형을 회복하는 일에 중점을 두었다.
그 결과 <킹덤> 으로 대표되는 것처럼, 주류적 영화문화에서는 쉽게 가질 수 없는 영화 향유의 기회를 널리 퍼뜨리게 되었다. 동시에 김지운 감독을 비롯한 젊은 감성의 신인감독들을 세계적 수준의 대형감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
이제 11주년을 맞아 PiFan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또 하나의 큰 걸음을 시작한다. 지금까지 PiFan은 판타스틱영화제로서 호러, SF, 스릴러 등 소수 마니아들을 열광시키는 장르의 영화들에 중점을 두었다.
이것은 전통적인 유럽의 판타스틱 영화제들과 공통적으로 지닌 특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테크놀로지의 발전, 그리고 최근 아카데미영화상의 결과에서도 보이듯이 주류적 가치와 비주류적 가치가 서로 혼합되는 상황에서 PiFan은 그와 같은 변화에 발맞추어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즉, 장르영화의 고유 특징을 존중하면서도, 장르 사이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는 현실을 수용해 그 폭을 넓히고자 하는 것이다.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