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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아티스트와 세상을 연결하는 온라인 전시공간

2022-05-10

우리는 온라인에서 또 다른 공간을 만들고 또 다른 이들을 만나며 살아가는 세상을 맞이했다. 이는 현재와의 단절이 아니라 가상의 만남을 통한 더 넓은 삶을 뜻한다. 또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나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나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현실이 눈앞에 펼쳐졌다. 

 

세상과 나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전시공간도 생겨났다.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이곳은 온라인 가상공간 커스터마이징 플랫폼 믐이다. 

 

믐은 전시장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실시간 온라인 3D 전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누구나 조건없이 원하는대로 3D 가상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자유롭게 전시하고 작품을 홍보할 수 있다. 

 

믐의 김휘재 대표로부터 믐의 서비스에 대해 들어보았다. 

 

믐의 김휘재 대표

 

 

믐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믐은 어떠한 공간인가요?


믐은 내가 혹은 우리가 만든 작품과 성과 등을 3D 전시장에서 전시하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코로나로 인해 단절됐던 2년간 우리에겐 어떻게든 만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습니다. 특히 미술관 등 문화예술공간의 관람객은 1/3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온라인에서의 만남이 어느새 익숙해진 우리입니다. 

 

제페토, 로블록스 등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있지만 미술전시 혹은 다양한 종류의 전시에 집중된 플랫폼은 없었어요. 믐은 특정분야에 집중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써 많은 문화예술인들과 교육분야 종사자들, 기업의 역사관 전시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믐은 실시간 온라인 3D 전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떻게 믐을 만들게 되셨나요?


저는 미술을 전공했어요.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혼자서 코딩을 공부하면서 직접 지금 서비스의 초기모델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미술을 전공했다보니 창작자로써 전시회가 가지는 의미를 잘 알고 있었어요. 창작자가 전시회를 개최하려면 필요한 여러가지 비용이 창작자에게 부담이 된다고 느꼈고, 전시회를 개최해도 다양한 사람들에게 노출되기보단 지인, 가족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죠. 하나의 전시회를 개최하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관람경험을 공유할 수 있으면 미술인들에게는 그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제가 프랑스에 있었을 때, 파리, 리옹, 니스 등 많은 미술관을 돌아다니면서 느꼈던 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미술관이 시끄럽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전시감상과 사뭇 다른 경험이라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한국에서는 왜 미술관에 가면 조용히 해야하고 조심조심 감상하게 만드는 불편함을 겪어야할까? 친구나 가족, 연인끼리 미술관에 가는데, 대화도 못하고 그냥 구경만 해야 한다면 누가 미술관에 가는 것을 재미있어 할까? 프랑스에서는 미술관에서의 대화가 자연스러운데 부러운 관람문화다’라고 생각했죠. 

 

오프라인에서는 다른 사람 전시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제한을 한다고 하면 온라인에서는 재밌게 대화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과 함께 관람이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메타버스 전시회 '힙한옥'

 

수원벽화마을 디지털트윈 인게임 스틸샷

 

 

어떤 서비스가 제공되나요?


회원의 경우 직접 수정이 가능한 전시공간을 제공받고 공간을 꾸밀 수 있고, 비회원은 유료회원의 믐에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어요. 믐은 전시장을 꾸밀 수 있는 믐 전시툴을 제공합니다. 믐 전시툴을 통해 이미지 작품, 3D모델링 작품, 영상까지 설치가 가능하고 전시특성에 맞게 벽과 바닥에 직접 글자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요?


믐은 누군든지 무료로 사용가능 합니다. 회원가입 후 인증이 완료되면 기본 전시장을 드립니다. 내 전시를 하고 싶다면 작품 업로드-작품 설명 작성(미작성시 자동생성됩니다)-공간 선택 및 작품 설치-전시 공개 설정(미설정시 URL주소가 있으면 들어올 수 있는 ‘일부공개’ 상태입니다)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오혜지 작가의 개인전

 

 

작가로 등록하거나 전시를 열고자 하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믐에서는 별도의 작가 등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작가다’, ‘아니다’라는 자격을 우리가 판단해서 준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누구나 전시를 오픈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무료버전에서는 한 전시공간에 5명까지만 동시접속을 허용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들어와서 전시감상하길 원한다면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믐을 이용하는 누구나가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창작과 표현을 존중합니다.  

 

어떤 플랫폼을 추구하시나요?


누구라도 전시를 여는데 자유를 경험하게 하고싶습니다. 내 작품을 보여주고 알리는데 수백 만 원씩 들여가며 홍보효과는 미비한 기존의 전시 시스템을 벗어나, 누구에게나 오픈 되어 있고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큰 전시가 아니더라도 작은 전시가 필요한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글로벌한 오픈이 필요한 작가에게도 URL주소로 제공되는 미술관은 반가운 소식이 될 거예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창작과 표현을 원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큐레이토리얼 믐 미술사전시회 '사실주의 풍경'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는 크롬 웹 브라우저에 최적화되어 구현되어 있습니다(다른 브라우저도 됩니다. 단, 사파리 제외). 시간이 갈수록 기기의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현시대에 더 다양한 미디어 환경에서 구현이 되도록 할 거예요. 조만간 모바일환경에서 관람이 가능하도록 출시할 예정이고 추후 VR(HMD)기기 등에서도 직접 캐릭터가 돼 움직일 수 있도록 하여 현장감 있는 연출을 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개인의 작품을 판매 유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지만, 회사가 더욱 성장하고 여력이 생긴다면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믐(meu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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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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