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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사랑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 '어쨋든 사랑'

2022-03-22

‘순수한 감정과 애정을 내용으로 하는 만화’를 뜻하는 순정만화를 모티브로 사랑이라는 주제를 새롭게 조망하는 전시가 성수동에 새롭게 자리한 디뮤지엄(D MUSEUM)에서 열린다. 서울숲 근처에 새 둥지를 튼 디뮤지엄의 첫 전시인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이다.  

 

섹션 1. ‘사랑 인지도 모르고 서툴고 수줍었던 그 때’

 

 

이번 전시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화와 친근하고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받은 한국 대표 순정만화 7편의 장면들을 모티브로 이루어졌다. 전시에서는 로맨스의 다양한 순간과 감정들을 사진, 만화, 영상, 일러스트레이션, 설치 작품 등을 통해 공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전시에는 K-콘텐츠를 대표하는 만화 거장부터 북남미, 유럽, 동유럽, 아시아 등에서 활동하는 80~90년대 생의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한다. 청춘 포토그래퍼 군단, 세계적인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는 일러스트레이터 및 설치작가 등 총 23인의 아티스트들의 작품 30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를 통해 관람객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며, 사적이고 감각적인 작품을 통해 사랑에 관한 설렘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 

 

장난기가 가득한 공간으로 꾸며진 첫 번째 섹션 ‘사랑 인지도 모르고 서툴고 수줍었던 그 때’는 천계영 만화가의 <언플러그드 보이>로 시작된다. 주인공 현겸과 지율이 대형 스크린 안에서 재탄생하며, 사랑의 시작의 깨닫는 순간의 떨림을 전하는 <사랑 인지도 모르고 서툴고 수줍었던 그 때>, 풋풋힌 시절의 장면들을 유쾌한 감성으로 기록하는 지미 마블(Jimmy Marble), 자유로운 포즈와 빈티지한 색감으로 신비로운 노스탤지어를 담는 루카스 와이어보스 키(Lukasz Wierzbowski)의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섹션 2. ‘언젠가는 바라봐 주기를 간절히 바라던 그 밤’

 

 

푸른 심연의 공간을 연출하는 두 번째 섹션 ‘언젠가는 바라봐 주기를 간절히 바라던 그 밤’에서는 만화가 이은혜의 대표작 <블루>에서 엇갈린 사랑을 하는 세 주인공-연우, 해준, 승표-의 무빙 컷과 뉴미디어아트 그룹 아이엠파인의 영상이 어우러진다. 평범한 순간을 몽환적인 색조로 표현, 초현실적으로 담아내는 트리스탄 홀링스워스(Tristan Hollingsworth), 깊은 고독 속에서 스스로를 치유해 나가는 마가렛 더로우(Margaret Durow)의 서정적인 작품들은 그리움에 빠져 잠들지 못했던 <언젠가는 바라봐 주기를 간절히 바라던 그 밤>을 떠오르게 한다. 

 

섹션 3. ‘미칠 것 같이 뜨겁게 열병을 앓던 그 해’

 

 

이빈의 만화 <크레이지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 지미와 혜정의 오토바이가 질주하는 파격적인 공간으로 펼쳐진 세 번째 섹션 ‘미칠 것 같이 뜨겁게 열병을 앓던 그 해’는 뜨겁게 사랑하는 청춘들의 사적이고 은밀한 순간을 가감 없이 기록한 채드 무어(Chad Moore), 끝없는 자유와 사랑을 모험했던 순간들을 포착한 테오 고슬린(Theo Gosselin)과 그의 연인 모드 샬라드(Maud Chalard), 설렘, 사랑, 욕망, 황홀, 배신, 고통, 희망, 그리움 등이 뒤섞여 남은 사랑의 잔상을 담은 막달레나 워싱카(Magdalena Wosinska)와 사라 맥스웰(Sarah Maxwell)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섹션 4. ‘애타게 다시 만난 그 날’

 

 

네 번째 섹션 ‘애타게 다시 만난 그 날’에서는 만화가 이미라의 <인어공주를 위하여>의 순수하고도 가슴 아린 이야기 속 주인공 서지원과 만나게 된다. 긴 공간 속에서 연인 간의 애틋한 시간을 표현한 모드 샬라드, 테오 고슬린의 작품들을 함께 감상하게 되며, 설치 작가 양지윤의 아름다운 오브제가 그림자를 통해 희미해진 사랑의 기억에 스며들게 한다. 

 

신비로운 아치로 공간을 구성한 다섯 번째 섹션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꿈결 같던 그 시간’에서는 만화가 원수연의 대표작 <풀하우스>의 무빙 이미지가 펼쳐지고, 수채 물감으로 사랑과 낭만을 그리는 아티스트 니나 콜치 츠카이아(Nina Koltchitskaia)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섹션 5.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꿈결 같던 그 시간’

 

섹션 6. ‘소중한 추억으로 반짝반짝 빛나던 그 시절’

 

 

여섯 번째 섹션 ‘소중한 추억으로 반짝반짝 빛나던 그 시절’에는 만화가 박은아의 <다정다감> 속 주인공들이 등장, 학창 시절 속 평범하지만 사랑스러웠던 순간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우리 모두의 눈부신 시절을 소환하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우연히 만난 인물과 풍경을 담은 헨리 오 헤드(Henry O. Head), 학창 시절의 익살스러운 일상을 솔직하게 포착한 니코 비 영(Nico B. Young), 젊은 날의 자유와 설렘을 따듯하게 담은 파올로 라엘리(Paolo Raeli)의 작품이다. 

 

섹션 7.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지금 이 순간’

 

 

모놀로그처럼 흘러가는 공간을 따라 파노라마처럼 작품이 펼쳐지는 일곱 번째 섹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지금 이 순간’에서는 연극적인 미장센에 내면의 감정을 담는 델피 카르모나(Delfi Carmona), 혼자 보내는 시간을 긍정적이고 유쾌한 에너지로 표현한 루카스 와이어보스키의 작품과 함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만화가 신일숙의 대표작 <아르미안의 네 딸들>의 주인공 레마누의 당당한 뒷모습을 만날 수 있다. 운명과 사랑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헤쳐나가는 그녀의 모습은 혼자였다가 둘이 되고 다시 혼자가 되는 과정 또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여러가지 사랑의 감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이번 전시는 10월 30일까지이며, 관람료는 성인 18,000원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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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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