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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구찌의 창의적 비전 담은 가든 아키타이프: 절대적 전형

2022-03-16

구찌(Gucci)의 창의적인 비전을 담은 전시가 동대문 DDP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 (Alessandro Michele)의 지난 6년간의 캠페인을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재해석한 대규모 몰입형 멀티미디어 전시다. 

 

컨트롤 룸 전시 전경

 

2016 크루즈 컬렉션 디오니서스 댄스

 

 

전시의 제목인 ‘아키아티프(archetype)’는 모든 복제품의 원형, 그 자체로 결코 재현될 수 없는 본래의 형태인 절대적 전형을 뜻하는 것으로, 매 컬렉션의 스토리와 미켈레의 자유롭고 대담하며 포용적인 철학을 반영한다. 

 

독특하고 반복될 수 없는 순간을 이야기하는 구찌의 캠페인을 담는 이번 전시는 파리에서부터 로스엔젤레스와 같은 도시, 노던 소울(Northern Soul)이라는 음악 장르, 프랑스 68혁명과 같은 역사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대해 탐구하는 미켈레의 비전을 선보인다. 

 

또한 신화 속 방주 건설자, 은하계 탐험가, 말, 무용수, 천사, 외계인 등 다채로운 영감의 원천과 구찌의 캠페인을 통해 반향을 일으켜 온 음악, 예술, 여행, 대중문화의 요소들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디자인 스튜디오 아르키비오 페르소날레(Archivio Personale)가 작업한 인테리어 디자인은 미켈레의 미학의 독특함을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전시장소를 내러티브 공간으로 변모, 최첨단 기술과정교한 수공예로 혁신적인 느낌을 주는 거대한 몰입형 세계를 완성시켰다. 

 

전시의 시작은 무대의 백스테이지와 같은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장 곳곳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 공간을 지나면 다양한 테마 공간과 복도가 연결돼 13개의 구찌 캠페인을 구현한 다감각적 세계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구찌 블룸

 

 

구찌 블룸이 조성한 향기로운 꽃의 낙원은 숨겨진 상상의 정원이다. 현대 여성의 모습에 대한 미켈레의 새롭고 포용적인 비전을 소개하는 이 공간은 구찌 블룸 캠페인과 함께한 배우 다코타 존슨(Dakota Johnson), 페미니스트 예술가이자 포토그래퍼인 페트라 콜린스(Petra Collins), 배우와 모델로 활동하는 트랜스 우먼 하리 네프(Hari Nef) 등, 세 명의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에게 자유가 되는 공간이다. 

 

2017 프리폴 캠페인 당시 활기 넘치는 댄서들과 실제로 '무대'에 나가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공간에서는 원형의 빛을 만날 수 있다. 이 캠페인에서 미켈레는 ‘흑인 문화의 우아함에 대한 오마주'를 전면에 내세워 패션 업계가 흑인 커뮤니티를 제대로 대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하며 모든 모델을 흑인으로만 캐스팅했다. 

 

그래피티로 복도가 가득 채워진 공간은 프랑스 68 혁명의 50주년을 기념해 파리의 젊은이들을 오마주한 2018 프리폴 캠페인을 선보인다.  

 

2018 봄-여름 컬렉션 구찌 상상의 세계

 

2018 프리폴 컬렉션 거리로 나온 구찌 

 

 

이밖에도 2018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이그나시 몬레알(Ignasi Monreal)의 벽과 천장을 덮는 거대한 벽화를 감상할 수 있고, 2017 가을-겨울 캠페인에서는 우주 여행에 나선 생명체와 외계인, 탐험가를 소개하는 박물관 스타일의 디오라마를 볼 수 있다.

 

2018 가을-겨울 컬렉션 구찌 콜렉터스

 

2020 크루즈 컬렉션 컴 애즈 유 아

 

2019 크루즈 컬렉션 구찌 고딕

 

 

1,354개의 나비, 182개의 뻐꾸기 시계, 200개의 구찌 마몽 핸드백으로 가득 채운 수집가의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2018 가을-겨울 캠페인 컬렉션, 베를린의 한 나이트클럽 화장실이 배경이었던 2016 봄-여름 캠페인, 화려하고 현대적인 빌라의 무대 뒤를 엿보는 기분도 느끼게 하는 2020 크루즈 캠페인의 무대도 만날 수 있다. 

 

또한 2016 크루즈 캠페인의 핵심이었던 웅장한 저택으로 관람객을 초대하는 거울로 만든 미로, 2019 크루즈 캠페인에서 재현한 노아의 방주 속 매혹적인 세계, 미켈레가 첫 선을 보인 2015 가을-겨울 캠페인에 등장했던 LA 지하철의 공간도 탐험할 수 있다. 

 

전시의 큐레이팅은 미켈레가 맡았다. 그는 전시에 대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함께 한 지난 6년 간의 여정에 사람들을 초대해 상상과 이야기의 세계를 걸으며, 예상치 못한 반짝이는 순간들을 함께 넘나드는 것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상상으로의 여정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캠페인처럼, 감정의 놀이터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3월 27일까지로, 네이버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온라인 버추얼 투어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구찌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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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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