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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오늘도 무사히 퇴근할 수 있길 바라며

2022-03-09

회사 생활은 어디나 어렵다고 하지만 이 회사, 정말 뭐든 생각대로 되는 게 없다, 사람도 일도. 도저히 버티지 못하겠다. 울화가 치민다. 나만 이렇게 버티지 못하는 걸까. 채 6개월이 되지 않는 경력들에서 벗어나보고자 참아보려 했지만 결국 다시 사직서를 내고야 만다. 


vs.


어렵게 회사에 들어왔다. 이 회사에 들어오기 위해 얼마나 길고 긴 시간이 걸렸던가. 하지만 생각보다 일도, 사람도 녹록치 않다. 인정을 받긴 커녕 그렇지 않아도 낮아진 자존감이 더욱 무너져 내린다. 진짜 내 모습을 자꾸만 잊어간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버텨야만 한다. ‘나’를 버리고서라도. 

 

힘든 회사 생활을 하며 수많은 회사원들이 경험했던 이야기일거다. 살기 위해 사직서를 내거나 살아 내기 위해 이 악물고 버티거나. ‘입사 2달 내 퇴사 43%’라는 기사가 이를 증명한다.

 

2달 내에 퇴사한 43%에 속하더라도, 2달을 넘어 6달 1년 이상을 버틴 57%에 속하더라도 누구나가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있다. 인계인수도, 사수도 없이 일하는 ‘주니어 디자이너’의 이야기다. 

 

<오늘도 무사히 퇴근> 표지 이미지

 

 

디자이너 이슈팅 역시 2달 내 퇴사 43%에 속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 들어가서도 과연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일기를 쓰고 경험들을 글로 적으며 100주가 넘는 시간을 견뎌왔다. 디자인 이슈팅은 그 기록들을 묶어 책으로 만들었다. <오늘도 무사히 퇴근>. 이 책은 이제 다른 수많은 직장인들을 위로한다. 

 

순간순간의 기록들로 새로운 통찰을 가져다주는 <오늘도 무사히 퇴근>의 저자 디자이너 이슈팅과의 인터뷰다. 

 

디자이너 이슈팅의 <오늘도 무사히 퇴근>

 

 

본인 소개 
저는 <오늘도 무사히 퇴근>의 저자 이슈팅입니다. 쉼표가 많은 이력에 가장 긴 이력을 만들어 가는 중이며, 디자이너로서는 약 4년 정도 일을 했습니다. ‘사양 사업’이라고 하는 출판업과 ‘열악하다’는 디자인업의 교집합에 있는 ‘북디자이너’라는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좋아하는 것을 쫓다 보니 전공과는 다른 분야에서 업을 쌓고 이제는 집에서 독립 출간을 하는 덕업일치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오늘도 무사히 퇴근> 기획 배경
처음 도서의 목적은 저를 향한 마음이었어요. 회사에서 혼자 일한다는 것은 단순히 정제된 지식을 전달받지 못한다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직무를 바탕으로 공감과 위로 혹은 환경에 대한 보호의 부재를 의미해요. 저는 무엇보다 이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그래서 스스로를 살뜰히 살펴봐주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일에 치여서 충분히 슬퍼하거나 분노하지 못할 때는 감정을 써 놓기도 하고, ‘이렇게 행동할껄 그랬나?’ 등 기록의 형태는 다양해요. 어떤 글은 너무 뜨겁기도 하고, 어떤 글은 머리가 어지럽기도 하죠. 

 

하지만 그 순간이어야만 쓸 수 있는 글들이 있어요. 지금에 와서 2년전의 모습을 글로 쓰라하면 지금의 글처럼 생생하지도, 자세하지도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주니어 디자이너로서 가지는 부족함에서 나오는 생생한 동경, 질투, 그리고 고민 등을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 제 글을 <오늘도 무사히 퇴근>이라는 형태로 묶어 탄생시키게 됐습니다.

 


디자이너 이슈팅은 자신의 경험과 생각들을 글로 묶어 <오늘도 무사히 퇴근>을 만들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나 홀로 일하면서 느끼는 감정, 그것이 당신만이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당신의 기쁨과 슬픔’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도록 하고 싶었어요.

 

‘누군가의 편의를 위해서 상황의 정의가 바뀌는 것’에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부당한 일에 의견을 피력하는 사람이 까탈스러운 사람이 되거나, 다수를 위해서 소수가 희생되는 상황이 당연하게 되는 분위기 조성 같은 것이요.

 

일에 지치고 사람에 지치다 보면 쉬운 생각의 흐름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타인이 내린 정의대로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도록 방치하게 돼요. ‘난 그런 사람인가보다’하고요, 결코 본인에게 좋은 방향이 아닌데요.

 

지금도 여전히 저는 그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어요. 어떤 행동으로 자신을 보호하지는 못하더라도 중심까지 흔들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본인을 가장 잘 아는 건 본인이니까요.

 

 

<오늘도 무사히 퇴근>의 챕터 구성

 

 

책의 구성
<오늘도 무사히 퇴근>은 2가지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사수 없이 나 홀로 일하는 직장인 생존고민’과 ‘2장, 사수 없이 나 홀로 일하는 디자이너 생존고민’이에요.

 

1장은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원이라면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요. 근로환경에 관한 이야기로 30분일찍 출근하기, 인사하기, 야근 수당 등 에피소드가 있죠. 

 

2장은 출판사에 상주하는 디자이너로서 경험했던 것을 다룹니다. 디자인 영역에 대한 고민, 책임, 커리어, 미래, 시안비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요.

 

부록으로 5가지 짤막한 실무적인 정보를 넣었어요. 출판 업계 취업사이트, 근로계약서 샘플, 디자인 권리 보호 사이트, 폰트 저작권 소송 사례, 표지 디자인에 대한 이슈가 있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퇴근> 내지 이미지

 

 

책의 특징
직업을 컨셉으로 한 ‘100주간의 꾸준한 기록물’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제주도 한달살이’처럼, 살아보지 못한 직군의 100주짜리 체험 일기가 되는 재미가 있으니깐요.

 

특히, 출판업에는 저자, 편집자, 번역가 등의 에세이가 많고 마케터는 마케터대로 출판이 아니어도 짤막한 툰 등이 비교적 있어요. 그래서 그 직군에 대한 호기심을 독자가 해소할 수 있어요. 하지만 출판 상주 디자이너의 에세이는 거의 없어요. 상주 디자이너가 없는 출판사도 많은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희소성도 큰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무사히 퇴근> 내지 이미지

 

 

펀딩, 981% 성공 
저도 사실 생각보다 큰 사랑을 받아서 많이 놀랐어요. 왜냐하면 유명인도 아닌 개인의 일기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참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많구나’. 나와 같은 처지라 함은 아마 ‘사수 없이 일하는, 나 홀로 일하는 디자이너’이지 않을까 싶어요. 좁은 타깃이지만 운이 좋게 텀블벅이라는 공간에 디자인에 대한 관심수요자가 많아서 ‘주목할만한 프로젝트’로 선정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가까운 계획으로는 5월 말에 있을 독립출판전 ‘리틀프레스페어전’에 ‘출판다반사’라는 팀으로 참여할 계획이 있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퇴근> 관련 굿즈와 출판사의 일상을 다룬 출판다반사의 소책자(신작)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이슈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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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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