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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예측 불가능한 화학실험실’ 같은 브랜드 

2022-02-10

우리는 옷을 통해 취향을 드러내고, 나 자신을 표현하기도 하며, 그러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다른 이들의 시선을 즐기기도 한다. 

 

타인의 시선과 관심을 즐기고 갈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을 전개하는 브랜드가 있다. 옷을 입는 사람들의 도전적인 자세와 잠재적인 가능성을 발현해 내는데 도움이 되는 디자인을 선보이고자 하는 페이크 케미컬 클럽(F8KE CHEMICAL CLUB)이다. 

 

페이크 케미컬 클럽의 대표 제품 이미지

 

 

페이크 케미컬 클럽은 서울을 기반으로 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2020년 3월 박정은 디렉터가 론칭했다. 예측 불가능하면서도 놀라운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실험 장소인 화학실험실을 뜻하고자 지어진 브랜드명처럼 박정은 디렉터는 지속적인 탐구를 통해 차별화되고 색다른 아이템들을 자체적으로 디자인, 생산한다. 

 


페이크 케미컬 클럽은 예측 불가능하면서도 놀라운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실험 장소인 화학실험실이 되고자 한다. 

 

작업 중인 박정은 디렉터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와일드하고 화려한 그래픽과 독특한 패턴으로 이루어져 있는 원단의 짜임, 예상밖의 디테일로,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다. 브랜드의 정체성과 동시에 사회, 문화적인 주제에 대한 깊은 탐구와 심리적인 해석을 디자인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페이크 케미컬 클럽은 환경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옷에 담아내기도 했다.  

자정작용을 주제로 한 그래픽

 

 

‘20SS Collection The reclaiming of nature Graphic tee shirt’는 우리 일상을 여러 방향으로 무너져내리게 한 코로나 바이러스를 주제로 한 디자인이다. 박정은 디렉터는 락다운으로 인해 우리의 움직임에는 한계가 생겼지만 자연환경이 정화되는 모습을 보고 자연의 자정작용에 대한 컬렉션의 새로운 물꼬를 틔웠고, 자연의 순환작용을 재해석, 사람들의 방문이 줄어들자 다시 해변을 찾아 알을 낳기 시작한 희귀 거북이와 인간이 떠난 공간에서 다시 푸르름을 찾아가는 이끼를 그래픽 작업으로 표현했다. 

 

확고한 정체성을 가진 하나의 아트 아카이브가 되고자 하는 페이크 케미컬 클럽은 특별한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하는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한 ‘디자인과 아트의 만남’을 시도하기도 한다. 

 

 

Blasfemmeous 컬래버레이션

 

 

‘F8KE CHEMICAL CLUB X DJ Blasfemmeous’는 페이크 케미컬 클럽의 첫 번째 협업으로 뉴욕 기반의 DJ-프로듀서 Blasfemmeous의 새 싱글트랙 발매와 더불어 선 보인 그래픽 티셔츠다. 싱글트랙 발매에 맞춰 페이크 케미컬 클럽이 디자인 및 샘플링한 제품은 아티스트들의 그래픽 의류를 홍보, 제작 및 배송해주는 영국의 플랫폼 Everpress를 통해 프리오더 형태로 판매가 됐다. 

 

해당 그래픽은 앨범 이미지로도 사용돼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사운드 클라우드 등의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아티스트의 해당 싱글트랙 이미지로 재생되고 있으며, 페이크 케미컬 클럽은 뮤직아티스트와 스트리밍 플랫폼, 전세계 아티스트들의 디자인을 서포트 해주는 프린팅 및 판매유통 업체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이 프로젝트로 전세계의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게 됐다.  

 

 

권도희 작가 컬래버레이션

 

 

지난 여름 많은 주목을 받은 플라워 셔츠 ‘F8KE CHEMICAL CLUB X DOHEE KWON’은 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권도희 작가(KIMCHISUPERPOWER)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와일드 플라워를 주제로 작가가 추구하는 자연의 에너지와 생동감을 패턴에 담았고, 페이크 케미컬 클럽의 볼드한 시그니처 셔츠로 재탄생됐다. 

 

론칭 초기부터 해외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고 BTS 정국의 브랜드 착용으로 전세계로부터 더욱 큰 사랑을 받은 페이크 케미컬 클럽은 이밖에도 해외 편집샵과의 협업, 미디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컬래버를 시도하고 있다.  

 

 

'DFA 어워드'에서 '메리츠 어워드'를 수상한 페이크 케미컬 클럽

 

 

새로운 소재나 기술의 적용을 두려워하지 않는 페이크 케미컬 클럽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내구성을 꼽을 수 있다. 박정은 디렉터의 영감이 3차원 모델로 구현되는 작업은 3~40년 경력의 봉제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 완성, 높은 퀄리티로 주목받는다. 페이크 케미컬 클럽은 3시즌 컬렉션으로 디자인과 내구성을 인정받아 DFA어워드 ‘메리츠 어워드(Merit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패션’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정의되기보다 확고한 정체성을 가진 하나의 아트 아카이브로써 옷을 통해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영향력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페이크 케미컬 클럽은 올해 패션을 넘어 공간, 영화사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와의 협업을 시도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를 무대로 더욱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페이크 케미컬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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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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